2024년 내 마지막 저녁 식사는 구운 삼겹살과 연어샐러드 그리고 매콤한 돼지 카지노 가입 쿠폰 였다.
난 맵찔이다. 신라면 등급 위의 맵기에는 감히 도전할 수가 없다. 지코바치킨은 보통맛까지 허용가능하며, 교촌치킨 매운맛 정도는 힘겹게 먹을 수 있다. 땡초가 들어간 어떤 음식도 먹을 수 없다. 마음은 땡초를 씹어먹고 싶지만 그 칼칼함을 넘어서 밀려오는 시원함을 느끼며 땀을 닦아보고 싶지만. 불가능하다. 내 혀는 매운맛이라는 고통을 이겨낼 수 없기 때문이다. 매콤한 돼지카지노 가입 쿠폰 요리를 구매할때 판매사원에게 조심스럽게 여쭈어보았다.
"여기 매콤한이라고 적혀있는데, 진짜 매콤한 정도인가요? 아니면 정말 매운 건가요?"
당일 제조, 당일 판매가 원칙인지라 돼지카지노 가입 쿠폰의 겉에는 할인된 금액이 적혀 있던 터였다. 빨간 루주가 발린 예쁜 입으로 판매사원은 환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조금 맵삭 한 정도. 매콤하니 맛있어. 안 매워."
매주 한 번은 들르는 마트였고, 별생각 없이 스쳐 지나갔던 판매코너였는데 그날은 왠지 카지노 가입 쿠폰를 사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터라 나는 그녀의 응원에 힘입어 그것을 사고야 말았다.
그리고 맥주를 들이부으면서 내 혀를 위로했다.
그녀의 매콤한 거짓말에 내 혀에는 불이 났고, 나는 차갑게 식은 공깃밥에 잘게 자른 카지노 가입 쿠폰를 같이 먹고도 매워서 맥주를 마시고, 물을 마시고, 밥을 먹고, 삼겹이를 먹고, 연어샐러드를 먹고, 또 카지노 가입 쿠폰를 먹고, 마시고, 먹고... 그렇게 배부르게 나는 2024년과 작별했다.
사실 나는 그날 처음 그 돼지카지노 가입 쿠폰요리를 먹어본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추억이 가득한 음식이었다.
처음 포항에 자리 잡던 신혼 시절에 나는 이마트 옆의 사택에서 살았다. 사택 앞은 포스코 공장이었고, 뒤쪽에는 허름한 빌라들이 있었고 그 너머로는 논이 있었다. 그나마 현대적인 이미지라고는 길 하나 건너면 있는 이마트였다. 이마트 안에는 스타벅스, 맥도널드, 배스킨라빈스가 있었고, 식품 판매 외에도 신발가게, 옷가게, 수선집, 미용실, 치과, 피부숍, 문화센터와 푸드코트까지 있는 아주 멋진 장소였다. 나는 매일 마트에 갔다. 열 평짜리 사택은 너무 좁았고, 당시에는 ott 문화가 없었으며 만삭이었던 나는 걸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 마트에서 매운 돼지카지노 가입 쿠폰 요리를 처음 보았다.
원래 돼지카지노 가입 쿠폰라 함은 불투명의 얇은 껍데기 혹은 보라색 도장이 찍혀있는 핑크빛 껍데기 등을 이런저런 불에 잘 구워서 빨간 초장에 찍어서 카레가루 혹은 콩가루에 취향껏 찍어 먹는 것이 정석이었다. 그런데 감자깡 마냥 길쭉길쭉 잘라 놓은 카지노 가입 쿠폰를 고추장 양념에 볶아 둔 요리라니. 호기심이 생겼지만 감히 손을 댈 수는 없었다. 치명적인 빨간색 양념은 너무나 매워 보였기 때문이다.
어느 날 지인이 나를 보러 왔다. 그녀는 요리할 때 땡초부터 넣고 시작하는 아주 매운 사람이었다. 그녀 덕분에 나는 매운 껍데기 요리를 구매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그리고 그때부터 나는 그것을 아주 사랑하게 되었다. 아이를 낳고 모유 수유를 중단하고 다시금 온몸으로 알코올을 받아들이면서 나의 최애안주는 매운 돼지카지노 가입 쿠폰 볶음이었다. 마트에서 갓 담아 온 카지노 가입 쿠폰는 씹을 수없을 정도로 딱딱하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데운다. 휘리릭 데쳐내면 매운 향 머금은 연기가 나를 덮친다. 맵다. 콜록콜록... 맵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다. 콜록콜록. 그렇게 말랑해진 카지노 가입 쿠폰를 예쁜 접시에 담아내고 소주건 맥주건 마시면 된다. 맵고 맵고 매워서 먹어내느라고 고통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그 매운맛에속이 풀리는 느낌이라 부지런히 사 먹었다. 물론 한 팩을 다 먹지는 못 했다.
삶의 터전이 이마트에서 GS더프레쉬로 옮겨오면서 매운 돼지카지노 가입 쿠폰와는 작별했다. 대신 떡볶이를 만났다. 마트 안에 입점해 있는 분식집에서 판매하는 떡볶이였는데 1인분 양이 꽤 많았고 먹을 수 있을 만큼 매웠다. 술 없이는 먹을 수 없는 맵기였다. 퇴근하면서 떡볶이 한 팩 사다가 맥주 한 캔 마시고 아이를 픽업하는 일과는 꽤 즐거웠다. 하지만 분식집의 사장님이 바뀌면서 떡볶이 맛이 변했다. 나는 또 최애안주과 작별했다.
이제 나는 어떤 안주거리를 찾아야 할까? 적당히 매우면서 값이 비싸지 않아야 하고, 출퇴근 혹은 등하원길에 픽업 가능한 동선이어야 한다. 기대되고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