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정리와 시장축소 속에서도 부동산 PF 시장의 자금경색은 다소 완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최근 통계에 의하면, 토지담보대출을 포함한 국내부동산 PF 잔액은 '23년말231조원에서 '24년말202조원으로 30조원 가깝게 줄었지만PF 신규취급액은 '23년 4분기 12.8조원에서 '24년 1분기 9조원으로 줄었다가 2~4분기에는 연속으로 15조원을 넘었다. 토지담보대출, 브릿지론 등 고위험 영역의 시장축소와 본PF 시장의 회복이 함께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회복은 선별적이다.모든 지역과 섹터에 온기가 돌고 있지는 않다.1군 시공사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개발사업, 서울 오피스, 수도권 공동주택과 데이터센터 등은 여신 취급이 활발하지만,지방 주택사업, 물류센터, 개인에게 분양되는 상업용부동산(상가, 지식산업센터 등) 시장은 여전히 자금조달이 쉽지 않다. 부동산 개발, 부동산 금융 시장에서도 섹터, 지역, 규모에 따라 시황이 차별화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메가딜이 시중자금을 대규모로 흡수하면서,시장이 양분화되는 추세가 더욱 뚜렷해지는 추세다.
부동산 PF자금, 서울권 메가 딜로 집중(딜북뉴스, 2025.12.12)
남산 힐튼부지 통합 개발, 상반기 6조 PF조달 '만지작'… 서리풀 딜과 겹쳐 11조원대 자금 흡수(딜북뉴스, 2025.2.17)
양극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여신, 개발/시공의 각 영역에서 자금력이 있는 기관 위주로 플레이어가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투자자금을 쏠 수 있는 기관투자자/펀드/시행사, 금융권 자금조달이 가능한 1군 시공사, 한도를 보유한 대형 은행/증권사 등이 참여 가능한 사업 위주로 자금이 돌고 있다. 반면, 호황기에 사업영역을 넓혀 주던, 중소 시행사, 중견 이하 건설사, 중소 금융사 등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당장 신규 사업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형사들도 호황기 때에 비하면 자금이 넉넉하지 않아 보인다. 대형 건설사들은 건설/부동산 관련 신용공여 총액을 관리하고 있고, 금융 시장에서도 부동산 금융보다 기업/인프라 금융을 확대하는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유동성 확보, 부실대응 기업가치 제고 등 회사별로 대응해야 할 현안도 많다.개발시장 자본규제 강화, 상업용부동산 선점을 위한 펀드 조성등 시장 변화를 선점하거나 따라가기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부동산업계 전반적으로 영업을 늘릴 곳과 줄일 곳을 선별해, 재원을 효과적으로 투자하는 선택&집중 전략이 더욱 필요한 시기이다.
PF총액 한도관리 도입하는 현대건설(딜북뉴스, 2024.10.23)
증권가 새해 조직개편 키워드…IB’로 승부수(에너지경제, 2025.1.5)
부동산 PF 줄이고 기업금융 늘리는 캐피탈사(파이낸셜뉴스, 2025.2.19)
위기 직후는 무료 카지노 게임 경쟁구도가 크게 변화하기 쉽다.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그랬다.개발 시장에서는 시공사의 신용공여가 책임준공으로 축소되고 은행/저축은행의 PF 익스포져가 줄어드는과정에서 신용공백을 효과적으로 메꾼 증권사들이 약진했다. 상업용부동산 시장에서는 리츠/펀드 시장이 확대되는 와중에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선 운용사들이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최근 상황도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와 유사해 보인다. 개발금융 시장에서는 중후순위를 책임지던 금융사들의 영업이 위축된 가운데, 총액인수 등으로 대규모 여신을 신속하게 취급하는 증권사들이 딜을 주도하고 있다. 상업용부동산 투자에서도 기관투자자 등으로부터자금을 위탁받거나 자체 블라인드 펀드를 설정한 곳들이자산 매입에 활발하다. 기업의 자산유동화 니즈가 커지는 한편 정부에서 퇴직연금, ETF 등 자본시장과의 연계를 지원하면서리츠가 장기 자산운용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신흥기업, 외국계 펀드 등으로 투자자본의 외연도넓어지고 있다.
부동산 PF딜 가뭄에 '증권사 총액인수' 대세로 뜬다(딜북뉴스, 2025.3.20)
본업 외 부동산 투자도 잘하는 기업 – 크래프톤, 무신사, 빗썸, 두나무(딜북뉴스, 2025.3.24)
외국계 자본, 국내 물류센터 투자 확대...국내 기관 침묵 속 '우량 매물 쇼핑'(딜북뉴스, 2025.3.12)
한 동안, 변화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실을 정리하고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내실화 작업도 필요하지만, 시장과 규제의 변화를 읽고 한 발 앞서 대응할 곳일수록 수익과 리스크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 개별 딜에 대한 판단도 중요하지만, 부동산 각 영역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개선할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축할지, 업계 고객/파트너와의 관계를 어떻게 더 튼튼하게 만들지 큰 틀에서의 전략적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