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明故土 風移新天
2025년 4월 4일 금요일
어제저녁 7시, 캘리포니아 시간.
우리 가족 세 명은 나란히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지켜보았다.
문형배 재판관의 목소리가 화면 너머로 울려 퍼졌다.
“지금 시각은 오전 11시 22분입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그 순간, 우리는 동시에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바위처럼 굳어가던 내란성 스트레스가 그 함성과 함께 산산이 흩어졌다.
그리고 오늘 아침.
산뜻한 마음으로 서가에서 신영복 교수의 책 한 권을 꺼내 책상 위에 펼쳤다.
진정한 봄을 맞이한 이 나라, 대한민국의 건강하고 성숙한 성장을 기원하며
그분의 맑은 글 몇 편을 골라 함께 나누려 한다.
<꽃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 바람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
꽃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 땅을 지키고
바람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 새날을 연다花明故土 風移新天.
과거와 미래, 전통과 창조,
감성과 이성, 계승과 혁신.
이것을 하나로 아우르는 노력이어야 할 것입니다.
<진선진미盡善盡美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올바름을 선善이라 하고
그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미美라고 합니다.
목표와 과정이 함께 올바른 때를 일컬어 진선진미盡善盡美라 합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바르지 않고 그 과정이 바를 수가 없으며,
반대로 그 과정이 바르지 않고 그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바르지 못합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과정은 하나입니다.
<衆志動天 중지동천
"많은 사람들의 뜻이 모이면 하늘도 움직일 수 있다."
중지衆志가 곧 하늘의 뜻이라고 읽어야 옳습니다.
왕보다는 사직社稷이, 사직보다는 민民이 더 중하기 때문입니다.
<바깥
만남은 바깥에서 이루어집니다.
각자의 성城을 열고 바깥으로 걸어 나오지 않는 한
진정한 만남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갇혀 있는 성벽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인간적인 만남의 장은
언제나 바깥에 있기 때문입니다.
<산천의 봄, 세상의 봄
산천의 봄은 흙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옵니다.
얼음이 박힌 흙살을 헤치고 제 힘으로 일어서는
들풀들의 합창 속에서 옵니다.
세상의 봄도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박힌 불신이 사라지고
갇혀 있던 역량들이 해방될 때 세상의 봄은 옵니다.
산천의 봄과 마찬가지로 무성한 들풀들의 아우성 속에서 옵니다.
모든 것을 넉넉히 포용하면서 어김없이 옵니다.
<샘터 찬물
어지러운 꿈을 헹구어 새벽 맑은 정신을 깨우는
맑고 차가운 샘이 있어야 합니다.
가까운 곳에 두고 자주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를 잠재우는 수많은 최면의 문화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날
어제의 수고가 영글어 오늘의 결실로 나타나듯이
오늘의 수고가 영글어 내일의 결실이 됩니다.
희망은 언제나
어제와 오늘의 수고 속에서 영글어가는 열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