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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Mar 26. 2025

지독한 순간이 왔을 때 카지노 게임 할 문장.

평범한 미래가 날 구할 테다.

지독한 순간이 왔을 때 카지노 게임 할 문장.


책 읽기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다. 독파 덕분이다. 문학동네에서 운영하는 독서커뮤니티다. 독파메이트가 선정한 도서를 함께 읽으며,10가지 내외의 질문에 답하며 완독까지 함께 가는 프로그램이다. 독서모임과는 또 다른 분위기에, 진중한 질문까지, 새로운 방향으로 책을 읽게 된다.


이번에 만난 책은 <이토록 평범한 미래. 2022년 소설가 50명이 올해의 소설로 뽑은 책이자, 김연수 작가의 9년 만의 단편 소설집이다. 8편의 소설이 각각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그중 가장 마음에 오래 남은 단편은 표제작인 "이토록 평범한 미래"다.


동반자살을 홀로 계획한 지민. 금서 <재와 먼지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마주하고, 시간을 거슬러 흐르는 사랑 이야기를 고민한다. 미래의 의미를 다시 발견한다. 그들은 실패와 좌절을 반복한다고 지금을 멈추지 않는다면, 미래를 만날 수 있다고. 그렇게 만난 미래는 평범하게 이를 때 없는 장면을 보며, 현재를 이겨내는 힘을 그린다. 물론, 내 해석이다. 좋은 소설은 다채로운 해석을 낳는다. 이 소설이 그렇다.


끝이 아니다. 소설이 내 삶을 지키는 문장을 선물하기도 한다.


과거는 자신이 이미 겪은 일이기 때문에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데, 미래는 가능성으로만 존재할 뿐이라 조금도 상상할 수 없다는 것. 그런 생각에 인간의 비극이 깃들지요. 우리가 카지노 게임해야 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오히려 미래입니다. (page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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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성공과 실패가 교차하며 산다. 일희하고 일비 하며 산다. 작은 성공에 거대한 미래를 상상하며 몸집을 부풀린다, 작은 실패에 미래가 없어진 것 마냥 공허해진다. 지난 시간을 떠올려본다. 고등학생 때, 시험을 망쳤다. 세상이 무너졌고, 자존감은 작아지다 못해 사그라든다. 손뼉 쳐주던 사람들이 비웃고, 팔짱 끼며 앞으로 망할 거라고 수군거린다. 물론착각일 뿐이다. 삶이 망가졌을까? 아니다. 평범하게 이를 때 없는 직장인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미래를 카지노 게임했다면, 그때 난 그렇게 좌절하지 않았을 테다.


미래는 어떨까? 승진에 누락되고, 성과는 나지 않는 직장인 되었다. 무능해 보이고, 무거운 직책에 짓눌린다. 날 무시하는 이들이 바글거리며, 뒤에서 이러쿵저러쿵 나를 찧어 버릴 수도 있다. 정말일까? 아닐 테다. 사람은 놀랍도록 타인에게 관심이 없고, 아무리 지독한 가십거리도1년을 넘지 못한다. 삶이 엉망이 되었을까?평범하게 이를 때 없는 퇴직자가 되어 살아가고 있을 테다. 지금 힘든 내가 미래를 카지노 게임했다면, 그렇게 절망하지 않을 수 있다.


카지노 게임 한다. 미래를 기억할 수 있다.


우리가 계속 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택해야만 하는 건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는 것을.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한 그 미래가 다가올 확률은 100퍼센트에 수렴한다는 것을. (page 34~35)


지는 선택이 되더라도, 실패하는 결과를 만들더라도 산다면,우린 반드시 미래를 만날 수 있다. 소설에서 처럼 평범한 미래를 만날 확률은 100퍼센트에 다가간다."미래를 카지노 게임하라"는 뚱딴지같은 소리를 마음에 새긴다. 힘든 순간이, 무척 지독한 순간이 온다면 날지킬 문장이 된다.


힘든 현실에 포기가 간절해질 때, 다 접어두고 싶을 때, 날 지킬 문장이 생겼다. 내가 잘 못하고 있어 보여도, 미래에는 영향이 적은 평범한 일상만을 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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