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여느 때와는 다르게 올해는 조금 차분한 연말이다.
모두들 마음이 싱숭생숭한 데다 사회도 안정이 안된 모습이다.
원래 딱히 특별한 날이 없는 나이지만 그래도 오늘은 한해의 마지막날이니까 라는 의미를 약간은 부여해 본다.
라떼는 한해의 카지노 게임에도 보통은 출근을 했기 때문에 그다지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없었는데 이제는 으레 마지막주는 쉬는 주거니 생각한다. 올해도 크리스마스 전날부터 쭉 쉬는 터라 사실 날짜 감각이 조금 무뎌지긴 한다. 매일이 주말 같은 느낌이랄까.
오전 7시 30분.
그래도 31일 만은 조금 다르게 카지노 게임리라 다짐을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려고 했으나 인생은 늘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 겨우 아들 등교 전에 일어나 간단히 먹을 것을 챙겨주고 특별히 학교까지 차로 태워다 주었다. 독감 끝에 며칠 쉬고 학교를 가는 터라 그야말로 특별한 대우를 해주었다.
오전 9시 30분.
간단히 아침을 챙겨 먹고 운동을 하러 나선다.
나는 원래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재미가 없어서.
그래도 오늘은 헬스장에서 해주는 무료피티가 있으니 약속시간에 맞춰 서둘러 나간다.
분명 무료피티는 30분인데 지난번에도 한 시간을 해주고 오늘도 한 시간을 해주는 선생님의 성의에 감동하여 뭔가에 이끌린 듯 피티 50회를 결제하고야 만다. 10회를 서비스로 더 해주신다니 60회인 셈이다. 도대체 60번이라는 횟수가 언제 끝날지 까마득하지만 일단 시원하게 결제를 한다. 나는 새해를 하루 먼저 준비하는 계획적인 사람이니까.
12시 30분.
마트에 들른다.
장을 정말 자주 보는 듯한데 왜 늘 먹을 것은 없는 것인가 궁금하다. 예전에 봐둔 매운탕 거리를 사려고 왔는데 없다. 역시 계획은 늘 어긋난다.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몇 가지를 집어 들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다. 나는 배가 고프니까.
2시 30분.
시간은 참 금방 흐른다.
빨래를 하고 후다닥 어설픈 청소를 하고 자리에 앉는다. 한 해 동안 써야 하는 복지포인트를 정산하지 못했다는 것이 생각나 서둘러 컴퓨터를 켜고 웹사이트에 신청서를 접수한다. 내년 초까지도 정산할 수 있지만 나는 올해의 일을 내년으로 가져가지 않는 어른이니 오늘 정리하기로 한다. 나 자신이 미루지 않고 일을 처리하는 꽤 멋진사람이라는 느낌에 기분이 좋다.
4시 30분.
카지노 게임에도 글은 써야지.
저녁에는 송구영신 예배에 참여를 해야 하니 미리 써야 카지노 게임.그런데 올 한 해는 어땠더라.
때로는 어제 뭘 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일 년이라니.
어떤 날은 열심히 살았고, 어떤 날은 게을렀고, 어떤 날은 재미있었고, 어떤 날은 스트레스가 엄청났겠지.
책을 많이 읽으려고 했는데 기록을 하다 말아서 얼마나 봤는지는 잘 모르겠고 글도 열심히 쓰려고 했는데 생각만큼 되지는 않았다. 운동은 그야말로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고 집은 늘 어지럽다.
작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그래도 밤에 고민으로 잠 못 드는 것이 아니고 몸이 아픈 곳이 없으며 가족들도 모두 밤이 되면 집으로 돌아와 내 옆에서 잠드는 하루를 카지노 게임고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가끔은 내가 너무 모자라고 부족한 것이 괴로워 내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가 고민될 때도 있지만 그저 이렇게 살아있음이 감사하고 그 걱정과 질투와 괴로움 또한 느낄 수 있는 삶이 있어 행복하다.
한 해는 가지만 또 다른 한 해가 오고 어제의 나는 늘 부족하고 내일도 또 부족할 예정이지만 매일 0.0001이라도 더 채운다는 마음으로 새 카지노 게임 맞이한다면 새해에는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내가 되어있겠지.
5시.
이제는 때가 왔다. 저녁밥을 해야 카지노 게임.
요리에는 관심도 소질도 없는 것은 우리 가족 모두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어쨌든 굶지 않고 다들 잘 살아있음에 감사카지노 게임.
이렇게 하루가 가려나보다. 2024년의 카지노 게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