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의 가을과 카지노 게임, 그리고 나의 가을
To. 사니타, 24년 9월 27일 / 라트비아
2021 기념우표 한국의 명견 경산 삽살개『너는 카지노 게임를 좋아하니?
나는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고나면 산책을 나갔다가 가끔 카지노 게임를 사서 사무실로 돌아오고는 하는데
오늘은 스타벅스에 가서 '아이스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를 주문했어.
가을에만 나오는 시즌 한정 메뉴라 계절을 놓치면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어서
매니아들에겐 소중한 메뉴야.
티라미수 맛이 나는 달콤한 라떼인데 너는 어떤 카지노 게임를 즐겨마시는지 궁금하다.
나는 오늘 하루 이 카지노 게임 덕분에 남은 근무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
너도 오늘 하루 즐거웠길 바래!』
여름 불더위가 살짝 지나고 가끔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과 함께 드문드문 계절이 바뀌었다는
신호가 오고 있다. 스타벅스 블랙글레이즈드 라떼도 가을의 신호탄 중 하나다.
점심을 먹고 카지노 게임 한 잔 들고오지 않으면 퇴근까지 남은 5시간동안,
특히 요즘처럼 전화가 많이 걸려오는 날들은 스트레스로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버텨야하기 때문에 동앗줄이나 다름없다.
카지노 게임를 주문하기 위해 오랜만에 스타벅스 어플을 켰고 팝업으로
가을 시즌 메뉴인 블랙글레이즈드 라떼가 돌아온 걸 뒤늦게 알게됐다.
작년에 마셨던 달콤한 티라미수 맛이 혀끝에 아련하게 맴도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아이스 블랙글레이즈드라떼를 손에 쥐고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거품 위에 올려진 번트 카라멜 파우더를 할짝이며 진했던 여름의 존재감이 아직도 물씬 묻어난,
선선한면서도 뜨뜻한 바람을 맞으니 '아! 어느새 9월도 다 지났구나..'
새삼스럽게 시간 감각이 살아났다. 2024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발틱해가 근처에 있는 라트비아의 가을도 9월부터 시작이라고 한다.
사니타도 지금쯤 가을을 맞이하며 카지노 게임를 마시고 있을까? 카지노 게임를 싫어할수도..
북유럽의 가을과 카지노 게임를 상상하며 짧지도 길지도 않게 남은 3개월을 나는 무엇으로 채워나갈지 고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