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카지노 게임와 정치는 따로 갈 수 없다. 결국 두 가지 모두를 알아야 세상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의 카지노 게임 지식조차 없다면 세상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조차 알 수 없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에 날카롭게 파고든다. 목차부터 눈길을 끈다. ‘낙수효과는 무당 카지노 게임학?’, ‘기본소득 실험은 실패했다?’, ‘최저임금에 관한 오해’ 등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들을 첫 장에서부터 던진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부동산 이야기였다. 시중에 돈이 풀리며 주식과 부동산이 미친 듯이 뛰었고, 너도나도 영끌에 올라탔다. 뒤늦게 불이 붙은 정부의 규제는 이미 기차에 못 오른 이들의 분노를 자극했고, 결국 사회엔 씁쓸한 박탈감이 번졌다. 이 모습은 네덜란드 튤립 버블과도 닮았다. 인간은 언제나 합리적이진 않다. 하지만 욕망 그 자체를 탓할 순 없고, 중요한 건 과열을 어떻게 다루느냐다. 거품은 결국 꺼지고, 그 비용은 국민이 떠안기 마련이니까.
책을 읽으며 여러 번 고개를 끄덕였지만, 고개를 젓게 만드는 부분도 있었다. 저자의 주장에 무작정 끌려가기보다는 비판적으로 읽는 태도가 필요하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마음 한켠이 무거워진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마냥 밝아 보이진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