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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May 06. 2025

[카지노 게임] 그 집은 살아 있었다_흉가

이야기는 단순하다. 쇼타라는 중학생 남자아이가 가족과 함께 시골 산중턱의 새 집으로 이사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흔한 설정이다. 도심에서 아버지의 건강 때문에 조용한 곳으로 이주하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문제는 집이 너무 조용하다는 것. 처음부터 어딘가 이상하다. 그냥 '기분 탓'이 아니라 독자가 그 음습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기운이 어딘가 찜찜한 기분. 공기는 무겁고 문장은 의심 덩어리다.

책은 무슨 일이 벌어질 듯, 벌어질 듯하며 묘하게 페이지를 넘기게 한다. 장면이 바뀌어도 의심과 불안이 계속되고 정확하게 무언가를 말하지 않는다. 마치 불꺼진 카지노 게임의 방문 하나를 조심스럽게 열고 그 어둠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하다. 확실한 건 없다. 자면이 바뀌어도 의심은 남는다. 불안도 같이 따라다닌다. 뭔가 설명해 줄 것 만 같다가도 말 끝을 흐린다. 말하지 않는다. 보여줄 듯 하면서 숨긴다. 안에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다는 의심은 자꾸 닫힌 문의 손잡이로 간다. 문을 열어야만 끝날 것 같은 느낌. 그러나 실제로 문을 열면 아무것도 없다. 없는데, 무언가 있는 느낌.

그런 불길한 느낌이 지속된다.

이 카지노 게임은 사건으로 기억나질 않는다. 그저 장면과 분위기가 각인된다. 쇼타가 집 안에 들어갔을 때 느끼는 말 없는 불쾌함, 누군가 말했는지 알 수 없는 대사, 시선이 멈춰 있는 듯한 정적. 그런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물건들이 이상하다. 소품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것들. 벽에 걸린 액자, 부엌 쪽에 난 작은 창문, 창문 너머 나무의 그림자, 그러나 그런 것들은 아무것도 하지 카지노 게임. 그러나 꾸준하게 등장하고 분위기만 조성한다.

신조는 뭔가 중요한 게 있는 것 처럼 반복해서 보여준다.

읽다보면 시선이 비껴가고, 문장이 뒤틀려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사건의 흐름이 잡히지 카지노 게임. 누구의 시점인지도 아리송하다. 중니공이 보고 있는 건지, 내가 봤던 기억을 착각하는 것인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건지.. 뭐 그렇다.

귀신이나, 사람이 아니라 '공간'이 만들어 내는 공포다.

주인공은 '우리집'이 아닌 '이집'이라고 집을 부른다. 단순한 어휘 선택이지만 감정에 공간이 생긴다는 점에서 분명 의도한 설정이다. 카지노 게임의 가장 중요한 점은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는 느낌은 분명하고 그것이 무언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가족'이 존재하지면 '가족'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가는 이 카지노 게임을 '공포'라고 부르지 않았다. 이 카지노 게임은 작가에 의하면 '집'에 관한 이야기다. '살아 있는 집'에 들어간 사람들의 감정이 점점 왜곡되는 기록이다.

카지노 게임은 영화 '식스센스'와 닮았다. 무섭다기 보다 끝난 뒤에 여운이 있다. 다시 보면 처음부터 모든 게 어긋나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영화 '식스센스'에서도 무서운건 귀신이 아니었다. 무서운 것은 죽은 자의 감정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흉가'도 마찬가지다. 너무 오래 그 집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 그 감정은 '쇼타'에게 혹은 독자들에게 전염된다.

그래서 '카지노 게임'를 읽고 나면, 이상하게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불편하다는 감정이 더 오래 남는다. 그건 집 때문인지, 뭣 때문인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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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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