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끝은 어디쯤 일까?
그림감상을 할 줄 아는 한 고상한 여인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작품 한 점을 거액을 주고사다가 거실에 걸었다. 주변을 보니 가구며 거실의 낡은 살림살이들이 그 그림과 어울리지 않아 다시 큰돈을 들여거실에 있는 가구들과 조명을 바꾸어 분위기를 고상하게 꾸몄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방 저 방을 들어다니다 보니 아름다운 그림이 걸린 고상한 거실과 너무 비교가 되어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했다. 결국 그림과 어울리도록 집안 전체를 리모델링하고 나니 행복했다고 한다.
어느 날 하루 일과에 치쳐 들어오는 남편의 찌든 얼굴과 어느새 늙스구레해 진 몸을 실은 걸음걸이가 눈에 거슬렸다. 그러한 남편이 그동안 꾸며 고상해진 집과 우아한 거실과 그곳을 환하게 장식하고 있는 미술작품의 품격을 떨어트리는 것 같아 남편을 버리고 집에 어울리는 새 남편으로 바꾸었다. 새 남편은 우아한 집에 너무 잘 어울렸고 격조 있는 거실과 찬란하게 빛나는 미술 작품을 더욱 빛내는 것이었다. 자신의미적 감각과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교양의 수준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남편이 어느 날 부인이 집과 어울리지 않게 초라하다며 부인을내쫓았다고 한다.
우스개 소리이고 진짜 그런 사람이 있겠어할 정도로 허황된 이야기 같지만 욕심은 점점 인간을 끝으로 몰아간다는 연속성을 표현하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사람들은 욕심의 연속선 상의어딘가에서 사회와 환경에 막혀 합리화를 통해 욕심의 끝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시작은 작은 불꽃같은 욕심에서 시작된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은 사회와 가정의 모든 곳에서 표출되며 우리나라의 경우 자식을 위한 부모의 마음이라는 미명하에 아직 손아귀에 있는 어린 자녀들을경쟁으로 내몰아 그들의 심성을 피폐하게 만드는 엄마들도 많다.
두어 달 전쯤 추적 60분이라는 시사방송에서 "7세 고시"라는 내용을 다루었는데 얼마 되지 않아 "라이딩 인생"이라는 드라마에서 그 주제를 다루었다. 7세 고시는 유명한 영어나 수학 학원에 입학시험을 준비하는 1년 동안의 예비반을 일컫는 말이다. 또 영어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해 3세 때부터 준비를 시킨다는 3세 고시반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을 갖도록 돕는다는 갸륵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사람들은 자식을 위한 부모의 마음임을 의심치 않는다. 과연 그럴까?
학원의 입학시험에서는 미국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 수준의단어, 문법, 독해, 작문의 네 영역과 인터뷰를 하는데 7세 아이들이 추론하고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능력을 측정한다는 소리에 나는 너무도 놀라고 말았다. 추적 60분에서 대학생들도 그 시험내용을 어려워했다. 똑똑한 유학파 부모들조차도 미국 초등 3학년의 교과서 내용을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시험에서 2.7점을 받고 떨어진 아이의 엄마에게 학원교사가 2.7도 잘한 것이라고 말을 했다. 100점 만점에 2.7점이 잘한 것? 2.7점이 좋은 점수라는 위로가 부모 귀에 들렸을까? 아님 더 잘해야겠다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불을 지폈을까?
배움의 기쁨을 교육의 지옥으로 만들어 어린 자녀를 밀어 넣는 부모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끝까지 내몰린 사람들이다. 시작의 순수한 욕심은 곧 눈덩이처럼 불어나 부모는 엄청난 사교육비의 고통을, 학습결과로 부모를 위로해야 하는 아이들은 교육의 노예로 고통으로 지내게 된다. 학원은 불가능한 수준의 시험으로 부모들의 "불안"을 자극하여, 부모들을 교육적 “학대”도 마다치 않는 마귀로 변하게 하는 것이다. 청소년 자살 (213명, 2023)과 정신질환이나 청소년범죄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경쟁을 이겨낸 듯 한 사람들은 행복할까? 그렇게 지옥생활과 학대를 받고 자란 이들은 사회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 이 모든 일들이 부모의 마음속에 똬리를 틀고 앉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 시작된 것이다.
공자의 기본인 인(仁)은 人(사람-인)과 二(두-이)가 합친 글자로 두 사람이 잘 지내는 모습이라고 한다. 그는 인의 모범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수오지심(羞惡之心), 남에게 양보하고 사양할 줄 알는 사양지심(辭讓之心),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을 제시했다. 부모들은 자녀를 인격체로 보고 그들이 힘들어할 때 가여워하고 잘못은 인정할 줄 알게 가르치고 양보하고 대화를 통해 무엇이 옳은지 정의로 이끌어야 한다.
성경에서는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약 1:15)"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결과는 죽음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기도함으로써 예수님처럼 유혹을 물리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 4).개인적으로는 "감사함"이 욕심을 이겨내는 힘이라 생각한다. “...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음에,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 즉 족한 줄로 알 것임이라 (딤전 6:6).”는 말씀과 같이 만족하고 감사하는 생활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늪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자녀가 가지지 "않은 것"을 채우려는 마음보다는 자녀가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 보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채우는 도구로 보지 않을 수 있다. 건강한 아이, 행복한 아이, 잘 웃는 아이, 엄마를 감싸주는 아이, 키가 쑥쑥 크는 아이, 잘 먹는 아이 등등등 아이 존재자체를 감사하고 즐기면 어떨까? 장애가 있는 아이도 마찬가지이다. 장애로 못하는 것에 초점을 두지 말고 "잘하는 것" "행복하게 하는 것"을 찾아 감사하면 온 세상이 행복해진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인간의 동력이라 말하는 예찬론자도 있겠지만 자녀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대상이거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채우는 도구가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