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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주 Apr 20. 2025

살아계신 카지노 게임?

진짜라니까... 2025년 부활절에 부쳐...

교회에 도는 소문이 있었다. 3박 4일의 은혜받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큰 결정을 할 때마다 혼자 카지노 게임원에 가는 습관이 있어 무슨 내용인지도 묻지 않고 신청을 했다. 평소와 같이 읽을 책과 글을 쓸 컴퓨터를 가장 소중하게 챙겨 산으로 향했다. 카지노 게임원에 도착하자 여러 교회에서 모인 사람들로 북적였고 좀 과한듯한 환영인사가 불편했다. 숙소에 짐을 놓자마자 예배실로 모여 짧게 서로 인사를 나누고 찬양을 했다. 대학 때 예수전도단에서 하던빠른 복음성가에 익숙해 있는 나는 평소에도 모든 찬송가는 2/2박자로 빠르게 손뼉을 치면서불러야 맛이 난다고 생각한다.


도착 첫날은 밤까지 빡빡했어도 다음날부터는 여유로울 것이라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감았나 싶은데 갑자기 급박한 소리로 "기상"을 외치며 각 방문을 소란스럽게 두드려 댔다. 겨우 새벽 4시였다. 매일 새벽 4시부터 밤 11시까지 정신을 차릴 수 없게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나는 각 프로그램에 신경을 조금 더 곤두세워야 카지노 게임. 여러 교회에서 모인 터라 우리 교회 담임목사님은 나에게 가방끈이 길다는 이유로 교회를 대표해프로그램에서받은 은혜를 간증하라고 하셨기 때문이다.가방끈 길이하고 믿음의 깊이와는 상관도 없거니와 믿음을 그렇게 감정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프로그램마다 간증거리를느낌적인 느낌으로 찾으려노력카지노 게임.


서양식으로 세끼째가 되자 김치 없는 식사가 목으로 넘어가질 않는다는 불평소리가 궁시렁 궁시렁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마지막3일째가 되던 저녁식사 시간에 갑자기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가 두리번거리자자원봉사자들이 갈비며 김치며 쌀밥이 담긴 그릇을 머리 위로 높이 들고 찬양에 맞춰 식탁 곳곳을 누비자 9끼째가 돼서야 꿈에 그리던 한국음식을 본 사람들은 환호성을 쳤다. 배식이 완료되면 성령의 움직임으로 누군가가 자청해 앞으로 나가 식사카지노 게임를 하다 보니 어느 때는 지원자를 기다리는 시간이 좀 길어지카지노 게임 했다. 대표카지노 게임를 기다리는 순간에도 실눈을 뜨고 입맛을 다시며 누군가 빨리 성령의 부르심을 듣고 앞으로 나가기를 조바심을 내며 기다렸다.


같은 식탁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성령의 바람이 나에게 분다며 대표카지노 게임를 강요했다. 나는 카지노 게임가 무릎 꿇고 손 모으고 처음엔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한 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용서를 구한 후, 도움을 청하고, 마지막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을 하는 격식에 따른다는 것을 머리로만 알았지 한 번도 그대로 해본 적도 없고 특히 남들 앞에 나서 대표카지노 게임는 더욱 해본 적이 없기에 당황했었다. 각자에게 스스로알아서 대표카지노 게임를 시키던 성령이 왜 갑자기 다른 사람들을 통해 내게로 불었을까? 난감했지만 모두가 갈망하던 한국음식을 앞에 놓고 빨리 카지노 게임를 하라는 사람들의 눈이 너무도 부담이 되어 우선 마이크 앞으로 나갔다.


나의 카지노 게임는 무척 짧았다. "하나님, 한국음식이 너무도 그립다며 '짠지무 한 쪼각!'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간절한 카지노 게임를 들으시고 갈비가 날아다니고 김치가 날아다니는 기적으로 응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멘!" "짠지무 한 조각"을말할 때 킥킥대던 사람들이 "갈비가 날아다니고"에서 빵 터져 배꼽을 잡고 웃는 바람에 경건해야 했던 식사카지노 게임는 아수라장으로 끝나고 말았다. 몇몇목사님들은 그래도 "역시 그렇게 순수한 것이 진짜 카지노 게임지" 라며 다음날까지 칭찬을해주셨다. 하지만 난 그 후에도 대표카지노 게임를 하지 않았고아무도 시키지 않았다.


우리 교회를 대표해 프로그램에서 받은 은혜를 간증해야 하는데도 아직도 감동을 못 찾고 마지막 밤을 지냈다. 다음날마지막 프로그램은 세족식이었다. 세족식은카지노 게임께서 최후의 만찬 후에 직접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며 우리에게 서로 섬기고 사랑할 것을 가르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은혜로운 프로그램의 말미를 장식하기에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카지노 게임. 나만은 빼고...나는 소아마비로 쪼그라든 한쪽 발을 모르는 카지노 게임에게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 황당했다. 경건하게 임해야 하겠지만 프로그램을 위해 세숫대야와 따뜻한 물, 수건 등이 속속 들어오는동안 나는 속에서 꿈틀대며 올라오는 도망가고 싶은 세속적 감정에 휩싸여 있었다.


다들 감동해 울카지노 게임 하고 감사카지노 게임도 하고 하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끙끙댔다. 그런데...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고 그렇게도 감각을 살려 느껴보려고 노력을 해도 느낄 수 없다가 갑자기 깨달음이 왔다. 내 발을 잡고 씻기는 예식을 하는 권사님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고고하고 도도해 보이는 권사님이 뭐가 부족해서 그 산속까지 찾아와 남의 발을 씻기는 프로그램을 하실까? 하는 쓸데없는 잡생각을 하고 있었다. 문득 더러운 남의 발을 씻기기 싫을 수도 있고 관심도 없을 수 있는 그 권사님이 왜 이러고 있을까 하다가 하기 싫은 권사님의 손을 통해 예수님께서 나의 발을 감싸고 있다는 깨달음이 가슴으로 느껴졌다.


맞다! 내가 살아오는 동안 어려움의 순간마다 누군가가 마치 기다리고 있었는 듯이 도움을 주곤 했다.나는 그들을 수호천사라고 부른다. 왜냐면 순간에 나타난 그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들이었고 당연히 내가 잘해준 댓가로 도와준 사람들도 아니었다. 오히려 나름 내가 잘해주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내가 필요로 하는 순간에 결코 없었다. 수호천사들은 순간에 나타나 한 가지씩의 도움만을 주고는 홀연히 떠나는 것이었다. 좋은 사람이던 나쁜사람이던 그들의 손을 통해예수님은 지금까지 끊임없이 나를 돌보고 계신 것이었다.부활절은 예수님이 2000년 전에 다시 살아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 아니라, 지금도 늘 우리 곁에 살아 계시며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느끼고 감사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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