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든든한 초석
나는 언어에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중학생 때 나는"사운드 오브 뮤직"이라는 영화를보며 내가 전혀 못 알아듣는 말로 외국인들끼리 대화를 나누고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는 것이 너무도 신기했다. 나에게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이 어떻게 감정을 나누는 소리가 될까? 자막에 표현된 내용이 너무도 아름답고 우리나라에선 밖으로 표현하지 않는 사랑이야기에 마치 영어는 사랑을 나누는 언어로 각인되었다. 그래서 나는 영어가 어떤 언어인지 너무도 궁금해 배워버리고야 말았다.
대학 때는청각장애 교육을통해 그들이 듣지를 못하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없는 것이고 그래서 그들은 소리말대신에 수어를 사용한다고 배웠다. 새로운 언어가 있다는 사실에 흥분되었고 그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수어를 열심히 배웠다. 수어에 관심이 있던 한 친구도 같이 배워 우리는 사람이 많은 버스나 전철에서 큰소리대신에 수어로 대화하는 것이 참 편리하고 좋았다. 미국에서는 수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할 수 있다.또한 수어는 청각장애뿐만 아니라 뇌성마비나 지적장애로 언어장애가 있는 아동들의 의사소통의 도구로 교육에 사용한다.
어느 날 나는 앞집에 사는 사람이 밤마다 뚜뚜~대는 수상한 소리를 내는 것이모리스 코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화나 통신기기보다 훨씬 멀리 대화를 할 수 있는 특별 부호를 기계로 보내고 받는 언어였다.군사적 의사소통을 하거나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위험신호를 보낼 때도 보통 모리스 코드를 사용한다. 앞집 대학생은 지붕 위에 방송국처럼 커다란 수신기를 설치하고 뚜뚜~대며 밤마다 전 세 계에 떨어져 사는 사람들과 전파로 통화를 하는 아마추어 무선사였다. 그들은 통화 후 인증서를 보내듯 서로 우편엽서를 주고받았고 그 대학생도 받은 엽서들을 벽면에 자랑스럽게 붙여놓았었다.
응급 시에는짧게 뚜뚜뚜--- 세 번(S)과 길게 뚜우 뚜우 뚜우~~~ 세 번(O)과 다시 짧게 뚜뚜뚜--- 세 번(S)을 쳐서 모리스 코드로 SOS를 알리는 것이다.나는 모리스 대화법에 매료되었다.아마추어 무선사는 3등급은 7글자, 2등급은6글자, 가장 높은 1등급은 5글자로 된 호출부호를 받는다. 그 당시 5글자 호출부호가 모두 소진되어 1, 2등급 모두 6글자호출부호를 받았다. 등급이 높을수록전자공학이론과어려운 수준의모리스 코드 듣기 시험이 있다. 나도 모리스 코드를해석하는 어려운 시험을 치르고KE6QNW라는호출부호를 받았다. 그러나 5글자로 된 1등급의 호출부호가 없어지는 바람에 나는 더 훈련을 할 동기를 잃고 말았다.
우리 대학에는 절반이상이 가정에서 스페인어를 쓰는 학생들이다.아무 생각 없이 "Jesus"라는 학생의 이름을 영어식으로 "지저스"라고 출석을 부르자 몇몇 백인 학생들이 큰 콧소리로 나를 비웃었다. 뭐지? 나중에 "헤수스"로 읽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당장 스페인어 강의를 6개월 동안 들었다. 스페인어를 읽는 방법은 한국어나 영어보다도 쉬웠다. 자신 있게 스페인어로출석체크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영어를 스페니쉬로 읽어 또 다른 트라우마가 생겼다. 그 후30년 재직동안 나는 한 번도 출석을 부르지 않았다.
스페인어는 나에게 매우 매력적이었다. 새로운 발음도, 새로운 단어와 억양도 뭔가 멋있어서 초급과정 후에 나는 계속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의 목표가 너무 거했을까? 좀 친했던 스페인어가 모국어인 남미출신 교수에게 나는 스페인어로 부모강의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단숨에 "불가능!"이라고 외쳤다. 왜? 부정적 견해를 준 친구는 그날로 친구 리스트에서 제외되었다. 하지만 그 친구의 말은 나를 마비시켰다. 교수로 가르치는 일에도 바빴고, 연구에 몰두하는 동안 스페인어는 내 마음 깊숙한 곳으로 묻혀버렸다.
나의 버킷리스트 어딘가에 묻혀 켜켜이 먼지가 쌓이고 있던 스페인어를 정년을 하자 가장 먼저 꺼내 들었다. 전에계속해서 공부했으면 이미 스페인어로 강의를 할 텐데 다 늙어 시작을 하려니 "기억력이 떨어져서" 하는 생각이 슬며시 든다. 하지만 그럴 시간에 한 번이라도 더 연습하는 무료 카지노 게임 좋을 것 같아 일어나자마자 내가 나에게 "올라 Hola! 안녕"하는 인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내년 1월쯤 아르헨티나에서는적어도 25% 이상 스페인어가 섞인 강의하는 무료 카지노 게임 목표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소중한 능력은 인간관계 형성이다.. 다른 사람의말을 쓴다는 것은 처음 만날 때 그들과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해주는라포형성에 가장 큰 조건이다. 지구촌이 일일권으로 묶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 한국어 외에 좋아하는 언어를 하나씩 선택해 습득하도록 도전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