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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주 Apr 27. 2025

커 보이는 남의 죄

지도자의 분별력과 선한 이끎

어느 날 한 제자로부터 동영상을 받았다. 첫 몇 마디를 듣다가 “미쳤네”라고 짧게 폄하하는 답을 보낸게 마음에 걸렸다. 지난번 만났을 때 제자는 성소수자의 문제는 성경에 분명히 쓰여있는 죄라며 그들의 권리를 지지하는 정치인들도 나쁘다고 주장했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논리도 성경에 따라죄를 죄라고 말하는 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나도 개인적으로는 반대하지만 사회적 보장은 그들도 정당하고 공평하게받는 것은 중요하다고 했다. 강사가 자신의 입장을 확실하게 설명해 줄 것이란 생각에 보낸 것 같아서 되짚어 보니그 당시의 끄덕임이 예의였음을 깨달았다.


제자 중에 성소수자 2명이 생각이 난다. 여성의 모습이지만 둘 다 속사람은 남자라고 했다. 여성의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택한 한 명은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늘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으며 결국은 자살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각종 서류에 성별 질문난을 마주할 때마다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성전환의 길을 택한 제자는 갑자기 사라졌다가 어느 날 수염 난 남성으로 돌아왔다. 1-2년간 호르몬제로 몸에서 여성을 빼내며 “다시 생각해 보라”는 정신 상담을 통한 인고의 시간을 지냈다.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는 성전환 수술의 막대한 비용을 위해 기금을 모아야 했다. 남자의 몸으로 변한 뒤에도 법원에서 인정명령을 받고 나서야새로 태어난 아이처럼 출생신고, 운전면허, 여권, 생활기록부등의 서류에 성별을 바꾸며 3-4년의 세월이 휙 지난 것이다. 다행히 행복해 보였다.


강의 속 미친 강사는 성소수자의 권리를 인정하면 큰일이 일어난다며 예로 한 성범죄자가 목욕탕 앞을 지나다가 “오늘 갑자기 기분이 여자요”하며 여탕에 들어가 성범죄를 지르는 것이 불 본 듯이 보인다며 그것을 막아야 한다며 절규에 가깝게 호소하는 듯 협박을 일삼았다. 아마 내 제자도 바로 그 말이 자극한 두려움에 끌렸을 것이다. 박사과정에 있는 제자는 곧 남을 가르칠 차세대 지도자이다. 지도자는 사실에 입각한 내용을 전하고 또 공사 간의 입장도 분명히 해야 한다. 그 강사처럼 현실에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 사례로 사람들의 두려움을 자극해서 자신의 왜곡된 생각을 강요하는 것을 어느 학생들보다도 먼저 부딪쳐 분별해야 한다.


강사는 성경에 쓰여있는 죄라고 강조했다. 으음~ 성경 3,671,48자 중에 왜 남의 죄만 그리도 커 보일까? 사회적 약자가 된 그들만 콕 짚어서 대중 앞에서 치욕감을 주어야 할까? 성경을 믿는다. 하지만 성경의 전체적인 내용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너희 가운데서 죄가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 8:8)."라고 하신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양비론자도 아니고 내 잣대만으로도 세상을 보지 않는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사는 민주사회에서는 제자들에게 객관적인 사실을 전해야 한다. “위선자야, 먼저 네 눈 속의 들보를 빼내어라. 그러면 네가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도 빼낼 수 있을 것이다(마 7:5)”라는 말씀처럼 남의 들보를 보려면 내 눈 안에 들보를 먼저 빼내야 한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크게 놀란 일이 있었다. 장애인이 학교 졸업 후 사회로의 적응이 쉽도록 돕기 위한 전환교육이 1990년에 법제화되고 한참 전환교육의 실행령을 위한 모임이 워싱톤에서 있었다. 미국 전역에서 내로라하는 특수교육 지도자들이 모였다. 실행할 주요 내용을 결정하는 회의를 앞두고 교육부 직원이 회의진행과 결과도출을 위한 규칙을 설명했다. “최선을 구하려고 하지 말고 여기 모여 있는 누구나 그 정도면 참고 받아들일 수 있어”하는 실행령을 도출하라는 것이었다. 최선이 아니라 누구다 다 인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도출하는 것이 민주주의란 것을 처음 배웠다.


우리들 간에 누구는 죄가 있고 없고로 나뉘어 행복을 저버리고 싸우거나 내 종교는 옳고 네 종교는 틀렸다는 이분적 사고는 지양해야 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죄악이라고 하는 것을 성경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도 옳지 않지만 진짜 믿는 사람이라면 가리지의 비유를 새겨볼 필요가 있다. 성소수자라는 죄를 지은 사람들이 원수가 뿌린 가라지라 하더라도 “가라지를 뽑아버릴까요” 하고 묻는 종에게 주인은 “아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가라지와 함께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추수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추수할 때에, 내가 추수꾼에게, 먼저 가라지를 뽑아 단으로 묶어서 불태워 버리고, 밀을 내 곳간에 거두어들이라고 하겠다 (마 13: 29-30)”


지금 강단에 올라 성경의 죄를 들먹이는 밀들은 이 구절에서 가리지를 뽑아내는 시기와 추수꾼에 담긴 두 가지진실을 꼭 알아야 한다. 강단에 올라 사람들을 선동해 지금 뽑자고 할 것이 아니라 추수 때까지 기다려야 되는 것과 우리 같은 종이 아닌 추수꾼을 하나님이 정하셔서 가라지를 뽑을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강단에 오른 밀들은 자신이 바로 하나님이 보내신 추수꾼이라고 억지를 부릴 수도 있지만 적어도 추수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다. 추수 때가 되면 진짜 당신들이 밀이라면 당연히 주인의 곳간에 거두어질 것이기 때문에 서두를 것이 없다.가라지를 먼저 뽑으려다 당신이 뽑힐까 봐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배려임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죄가 더 많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다 그와 같이 망할 것이다(눅13:4-5)"라고 하신 것처럼 내가 지금 당장에 뽑아버리지 않고 살려주신 것은 다른 사람의 죄를 들추는데시간을 쓰라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회개할 기회와 하늘에서 내실 적에 주신 달란트의 양을 두배로 나누라는 하나님의 큰 사랑인 것이다. 믿음대로 죄를 죄라고 말하되 추수의 날까지 기다려야 하고추수할 사람이 올 때를 기다려야 한다. 가라지를 놔두는 것이 혹시라도 내가 뽑혀나갈까 배려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아야 한다.


제자를 위해근거를 찾아보았다. 미국에서는 LGBTQ+라고 하는데 성소수자의 분류가 다양하며 미국 인구의 7-9%로 2천만 명 정도가, 한국은 3% 정도로 150만 명 정도라는데 커밍아웃이 좀 더 어려운 문화의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싼 수술비로 성소수자의 20% 정도만이 성체성에 따라 성별을 바꾸고 있으며 위에서 말했듯이 수술 증빙서류와 법적 결정문이 있어야만 성별을 바꿀 수 있다. 미국에서는 공공 "장애인 화장실"을 "가족 화장실"로 바꾼 지 오래되었다. 요즘은 흔히 "모든 성별용 화장실 (All Gender Restroom)"로 변경한다.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차별 없는 공간을 배려하는 참 좋은 생각이다.


어이~사랑하는 제자! 남을 가르치는 한국의 지도자가 될 너, 정직하게 가르치기 위해 이리저리 찾아보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능력을가지면 좋겠구나. 그게 지도자가 짊어져야 하는 무거운 사명이란다. 나는 네가 훌륭하게 하나님의 사랑의 말씀을 위협이 아닌 진실 그대로 전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그런데 박사보다 더 위대한 지도자에 속하는 이들이 있다. 가장 가까이서 큰 영향력으로 어려운 사명을 묵묵히 감당하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과 아빠들이 혹세무민 하지 않고 다음 세대를올곧게 키워내는 노고에 응원과 감사를 드린다.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죄가 더 많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다 그와 같이 망할 것이다 (눅13:4-5)." 성경구절을 나누어 주신 Lim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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