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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버스 Apr 15. 2025

엄마는 바탕화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앱

아이들은 커가면서 엄마, 아빠와의 관계가 참 많이도 변하는 것 같다.


엄마와 싸우기도 하고, 아빠와 싸우기도 하고, 다같이 싸우기도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깔깔대면 웃어버리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한다.


엄마는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고, 그런 잔소리를 하는 엄마에게 아빠는 핀잔을 주다가 공격을 당한다. 아이를 지켜준다는 명목 하에 엄마에게 까불다가 본전도 못찾고 돌아온다.


아이는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고 기분이 나빠도 언제나 돌아가는 곳은 엄마의 품이다. 아이를 지켜주던 아빠는 그럴 때마다 섭섭함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그게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인다.


그래서, 엄마는 바탕화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앱이다.

언제나 다시 돌아오고, 뭘해도 받아주는 바탕화면, 아빠는 필요할 때만 열어서 쓰는 앱이다.


앱을 지울 수 있지만, 지우지 않는 이유는 언젠가는 또 쓸 수 있을 것 같아 귀찮아서 지우지 않는다. 그런데, 바탕화면이 없으면 뭘하나 할 수가 없다.


아무리 좋은 기능을 가지고 아이를 즐겁게 해줘도 싫증나면 끝이다. 지우지만 말아다오.

아빠는 엄마에게도 고마워해야 하고, 지우지 않는 아이에게도 감사하면서 살아야 하나?


아빠는 너무 조마조마해 하지만, 지울 수 없는 앱이 되어 아이를 즐겁게 해주기도 하고, 건강관리, 지도, 은행앱이 되어 끝없는 서비스를 제공해도 문제가 없다.

배터리가 다 닳아없어지거나 엄마가 부하가 걸려 다운되지 않는다면 아빠는 언제나 서비스를 제공할 자신이 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스토어에서 가장 인기있는 앱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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