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발검무적 Apr 23. 2025

한국인은 왜 그렇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집착하는 건가요? -1

한국인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려주마. - 89

지난 이야기.

한국의 카지노 게임 추천


사상초유의 ‘두 번째’ 계엄이 벌어진 2024년의 한국은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맞물려 정치적인 불안정이 극심한 나라로 인식되면서, 국제적인 신용도가 급격히 떨어졌고, 원화의 가치가 바닥을 쳤습니다. K-POP을 필두로 한 문화 강대국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쿠데타가 일어난 동남아나 남미의 후진국쯤으로 여기던 폄하의식을 다시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그 와중에 대한민국의 정치가 천천히 하지만 가속도를 붙여가면서 가라앉는데 대표적인 이슈가 또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한 의료계의 반발과 의대생을 비롯한 의사들의 파업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한두 마디로도 정리할 수 있는 사안이긴 하지만, 자신들의 이익 때문에 눈치 보며 밀당을 하는 정부, 의사집단, 환자군, 의대생, 전공의(레지던트), 타과 학생들, 국민 등등의 모든 다각적인 입장에서 이 문제는 어찌 보면 아주 고질적인 한국의 사회문제를 고르고 다양하게 보여주는 이슈가 아닐 수 없겠습니다.


이 칼럼의 특성상 한국인의 특성에 대해서 풀어주는 의미에 충실하기 위해 한국 사회의 깊숙한 분석과 진단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하기로 하고, 도대체 한국인들이 왜 그렇게 의대에 강한 집착으로 보이는지에 대해서 그 특징을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한류의 중심, 한국 드라마를 보면 한국사회의 특징을 이해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드라마는 결국 그 사회 구성원들의 초미의 관심사에 대한 흐름을 읽어내는 시금석이 되기 때문이죠. 2018년 JTBC라는 종편에 입지전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회적으로까지 주목을 받게 만든 <SKY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한국인들의 의대 열풍을 아주 신랄하고 아주 밀접하고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참고로 이 드라마는 일본에까지 콘텐츠가 수출되어 2024년에 리메이크된 바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의사이고, 아버지도 의사이니 당연히 그 손녀딸이 의대, 그것도 한국의 최고 대학 의대에 입학하는 것이 당연한 임무처럼 여겨지는 집안을 중심으로 이른바 한국의 최고 상류층이 살고 있는 타운하우스의 군상들을 보여줍니다.


여기에는 앞서 우리가 살펴보았단 한국인들의 특성, 이른바 성적이 좋아서 최고 명문대를 가야만 성공한 삶이라고 여기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경향이 아주 적나라하게 묘사됩니다. 미국의 명문대에 입학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유일한 자랑이었기에 입학하지도 않은 가짜 대학생 역할을 하다가 한국으로 쫓겨 나온 아이부터 얼마의 돈이 들더라도 어떤 기괴하고 부정한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최고 명문대의 의대 혹은 법대만 갈 수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한국 상류층의 모럴 해저드를 꼬집고 있죠.


‘드라마가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다’라는 말처럼 대한민국에서는 자녀의 스펙을 만들어 명문대학은 아니지만 의전원과 로스쿨을 보내기 위해 발버둥을 쳤던 상류층들의 민낯이 드라마 이후에 증명(?)되었고,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제 그것은 너무도 당연한 팩트가 되어버렸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주된 구성요소이기도 했지만, 의대와 로스쿨을 간절히 바라며 부정과 돈쓰기를 서슴지 않아 하는 부모로 나오는 이들이 바로 의사이고 검사출신의 로스쿨 교수라는 점입니다. 즉, 자신이 이미 의사인 사람이 자신의 자식이 자신과 똑같은 직업을 갖기를 원하는 한국사회의 특징을 아주 잘 잡아냈다는 뜻이죠.


한국사회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전문직, 이른바 의사, 변호사, 판검사 등으로 일컬어지는 직업군의 부모들이 자식이 자신과 똑같은 직업의 길을 걷기를 바라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는 점이 한국인들에게 강하게 드러납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한 다리 걸쳐서 경험했던 이들은 그 욕망을 더욱 강하게 드러냅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한국의 의대 열풍에 대해서 분석하는 기존의 의견을 찾아보면, 대개 먹고살기 어려웠던 시절을 비롯해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겠다고 발버둥을 치게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에서 사회적인 존경을 받으면서 경제적으로까지 풍족한 직업을 선호하는 한국사회의 인식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재미있는 점은, 전통적으로 의사가, 그러니까 의대가 한국에서 늘 최고의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지망하는 대학이었는가를 생각해 보면, 사실 그렇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이공계에서 최고의 점수를 습득한 입시생은 의대진학을 희망하지 않았습니다. 서울대 의예과가 부동의 진학 희망 1위 대학으로 등극한 것은 비교적 최근인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였습니다. 사회학자들은 이 모멘텀의 트리거를 IMF로 잡습니다.


그런데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며 끄덕거리며 동의해 주기엔 뭔가 꺼림칙합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IMF로 인해 경제적으로 휘청거리고 먹고살기 어려워진 것은 의사를 비롯한 전문직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IMF는 어중간한 상류층들이 오히려 그것을 기회로 삼아 자신들의 부를 늘리고 상류층으로 도약하는 계기였다면 모를까 정작 경제적으로 무너져버린 것은 자신들이 중산층이라고 착각하며 살았던 그들뿐이었거든요.


이러한 의문을 통해, 또 다른 가설이 한 가지 등장하게 됩니다. 의대를 지망하는 이유가 단순히 먹고살기 편해서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이죠. 다시 말해, 의대가 아닌 직업을 선택했을 때 IMF나 기타 변수를 통해서 월급쟁이의 삶이 어느 한순간 정리해고될 수 있다는 경우의 수가 최소한 의사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는 것이죠.


그러한 사실은 2000년대에 들어서며 의대뿐만이 아니라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과대를 합친 메디컬 전문학과의 쏠림현상으로 증명됩니다. 회사 등의 조직에 고용되어 언제 내가 짤릴지 모르는 위험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있는 메디컬 전문직들에 눈이 돌아가기 시작했음을 의미합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유행과 이익에 민감한 한국인들은 판단이 빠릅니다. 그래서 법대에 들어가더라도 사법고시라는 난관(?)을 따로 돌파해야 하는 난점과 굳이 법대를 들어가지 않아도 사법고시는 개인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법대의 인기는 하늘을 치솟지 않았지만 국가고시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의대를 들어가야만 얻을 수 있는 평생 철밥그릇 라이선스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서가 나오면서 의대 선호현상은 강화되기 시작합니다.


다시 말해, 기존의 전문직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높은 연봉과는 별개로 절대 짤리지 않는 불변의 자영업으로 의대가 선호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은 그즈음 7급과 9급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하늘을 치솟으며 노량진 학원가 전성시대의 정점을 찍은 현상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의대를 비롯한 전문직이나 고위직 공무원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는 상식에서 보면 굳이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또 다른 차이가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 전문직이나 상류층 고위직에 대한 선망이나 그렇게 되고 싶어 하는 기본적인 열망이 있는 것은 인간적인 공통이지만, 반대로 더 많이 배우지 못하고 더 많이 벌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폄하나 멸시가 한국인들에게만큼 강하게 드러나는 나라도 없다고들 합니다.


예컨대, 노동계층에 대한 인식이 결코 낮지 않은 영미권만 보더라도 그러한 점을 드러납니다. 대대로 같은 직업을 장인의식을 가지고 계승하는 문화가 강한 일본에서도 의대를 비롯한 전문직에 대한 강한 열망과는 별도로 노동계층에 해당하는 분야의 이들의 장인정신이나 그들의 직업에 대한 멸시는 한국만큼 결코 강하지 않습니다. “아인슈타인이 한국에 살았다면 결코 물리학자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의대로 전과하거나 재입학했을 것이다.”라는 자조적인 농담이 바로 한국사회의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웃픈 현실이니까요.


또 다른 일면으로는 뒤에서 좀 더 자세히 논하겠지만 공부와 성적으로 나뉜 서열의식이 죽을 때까지 적용되는 한국사회의 인식이 의대 열풍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사회적 분위기가 의대를 최고로 치고 거기에 목을 매자 자연스럽게 학교를 다니며 성적으로 모든 것이 서열화되는 한국사회의 특성상 공부를 가장 잘하는 아이가 의대를 가고 의사가 된다는 루트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아쉽게도 한국의 의사들이 전 세계 메디컬 학계에서 TOP으로 전 세계 의학계를 주도하는가를 생각해 보면, 사실 그렇지도 못하다는 점이 모순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최고 인재가 의대에 가지 않는다는 결론인 셈이죠. 외국의 기준으로 보면 의사가 똑똑한 축에 속하는 이들이 선택하는 직업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기네 나라에서 최고로 똑똑한 인재가 의대로만 가는가에 대한 질문을 한다면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성적이 가장 좋은 학생들이 의대에 몰리는데, 한국에서는 아직 단 한 명의 노벨의학상 수상자조차 배출하지 못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성적이 최상위인 학생과 천재적인 학생의 구별은 명확하게 되었다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지적 수준은 전 세계 기준으로 한참 저 밑에 떨어져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수학을 못해서 의대를 지망했다는 88학번의 응급의학과의 스타의사 말처럼 결국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머리 좋은(어느 방향을 의미하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문과 놈들인데 그 밑에 머리 나쁜데 성적만 잘 나오는 애들이 그냥 의대를 간 것뿐일까요?

도대체 왜 한국인들은 그렇게까지 의대에 목을 매고 의사의사를 외쳐대며 최고의 수재는 가지도 않는 의대를 가려고 할까요? 그 기묘한 한국인의 심리에 대해서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 봐야 하겠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