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할수 최정희 Apr 10. 2025

언어가 그 사람의 세계카지노 게임 추천데

한글교실에서

‘우리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 이 문장을 을 여러 번 읽고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우리나라와 주인과 국민의 뜻을 모두 아는데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질문은 하지도 말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이런 사람들을 알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바로 내가 가르치는 한글반 노인 교육생들이다.


‘우리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라는 문장은 지혜의 나무 12권 중 민주주의에 관한 단락에 있는 문장이다. 이 부분을 수업할 때 여 러 번 같이 읽었다. 이 책은 성인문해력을 위해 교육부가 만든 책이다. 이 단락 끝에 우리나라 주인은 대통령이다라는 OX 문제가 있다. 노인 교육생들은 문제를 읽고 난 후 거의 모두가 “우리나라 주인은 대통령이지.” “우리나라의 주인은 대통령이 맞지."라면서 O표를 했다.


나는 우리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라는 문장을 설명힐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교육생들이 다 알 것이라고 짐작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다라고 하니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았다. 예전엔 왕이 주인이라 왕이 맘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었지만, 지금 대통령은 자기 맘대로 할 수 없고 법대로 해야 하고 임기가 끝나면 계속 못하지 않냐고 했다. 그래도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번엔 치킨집 사장이 있다고 차자. 사장이 직원을 뽑아 일을 시키면 직원이 사장에게 월급을 주냐고 물었다. 사장이 직원에게 월급을 준다라고 했다. 그러면 직원이 카지노 게임 추천인가 물었더니 카지노 게임 추천은 사장이라고 했다. 직원이 사장을 그만두게 할 수 있냐 물었다. 직원은 사장을 그만두게 할 수 없고 사장이 직원을 그만두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대통령 월급을 누가 주냐? 우리가 낸 세금으로 주지 않나? 또 누가 대통령을 하고 싶다고 해도 맘대로 할 수 없다. 치킨집 직원처럼. 치킨집 직원은 사장이 하라고 해야 할 수 있듯이 대통령도 국민이 하라고 해야 할 수 있다. 이런 설명을 하고 나서야 우리나라의 주인이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걸 이해했다.


노인 교육생들은 이 문장 말고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는 낱말의 뜻을 몰라서다. 예를 들면 '세계에서 한글이 유일하다'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른다. 이는 '유일'이 하나밖에 없다란 뜻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실생활에서 유일하다는 말을 잘 쓰지 않기 때문이다.


언어가 그 사람의 세계라고 하는데, 이분들이 좁은 세상에서 갇혀 얼마나 답답했을까 생각하면, 비애 같은 것을 느낀다. 이 분들은 수험생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쉬는 시간에도 공부를 한다. 한 글자라도 더 배우려고 애를 쓴다. 나도 한 글자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애를 쓴다. 한 문장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려고 애를 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