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 분만
둘째는 첫 정밀초음파 때 ‘모델베이비’라는 말을 들었다. 흑백 초음파로 흐릿하게 보이는 실루엣이 잘 생겨서는 아니고 옆모습이 잘 보여서다. 얼굴 앞에 손이나 발이 있거나 얼굴을 안으로 파묻고 있으면 잘 안 보인다. 하지만 중기를 넘어 아기님은 마치 ‘흥, 난 모델 아냐’라고 하는 듯 얼굴을 꽁꽁 숨겼다. 손도 발도 얼굴로 가까이 가져가고 머리가 위로 향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자세였다.
입체초음파도 실패하고 아기 콧대를 본지가 까마득해질 때쯤. 한국에서 잠시 다닌 병원에서는 아기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 이런 말을 들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아기가 스스로 돌 수 있어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면 100프로 제왕절개를 해요 “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돌리는 병원도 있는데 우리 병원에서는 하지 않고. 돌리다가 질식하는 등 위험이 있어요.”
우리는 둔위 자세인 아기가 스스로 돌기를, 아니면 뭐라도 해서 돌려보기로 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역아라도 자연분만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역아가 돌아서지 않으면 ‘의료적 출산’으로 구분되어 조산원 관리가 아니라 병원 관리다. 산과 의사가 담당한다는 뜻이고, 병원에서 자연분만을 시도하다가 안 되면 바로 제왕절개를 하거나 날짜를 잡고 제왕절개를 할 수 있다.
의료적 출산이 아니면 조산사와 집에서 낳거나 (네덜란드는 집에서 출산하는 비율이 10%가 넘는다) 병원 내 입원하지 않는 출산실에서 낳는다.
나는 한국의 산과 의사에게 들은 바도 있어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자연분만하는 시도는 너무 위험하다 느껴져 아기가 돌지 않으면 제왕절개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해본 게 자연분만이니, 새로이 준비해야 하는 제왕절개가 심리적으로 부담이 많이 갔다. 둘째도 첫째처럼 수중분만을 하고 싶은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다시 온라인 카지노 게임로 돌아와 몇 주가 흘러 35주 차 검진 때였다. 아기가 진짜 돌아서야 할 때. 아직도 감감무소식.
그래서 조산사 추천과 여러 인터넷 정보대로 스피닝베이비(Spinning baby) 운동을 하고, 쑥뜸(Moxa therapy)을 들이고, 웹스터 테크닉(Webster technique)에
기반한 카이로프랙티스(Chriopractice)도 받았다. 쑥뜸 세 번에 온 집안이 매캐하고 고약한 냄새로 가득해지고 카이로프랙티스와 스피닝베이비 운동 후 등이 너무 아파져도 아기는 그대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였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카드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회전술(ECV, External Cephalic Version)! 전문가가 아기의 머리와 엉덩이 위치를 파악해 아기를 배 위에서 손으로 돌리는 요법이다. ECV 2번에도 아기가 돌아가지 않으면 깨끗이 포기하고 제왕절개 날짜를 잡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위험성 때문에 잘하지 않는 것 같은데 듣고 보니 우리 엄마도 수십 년 전 언니를 낳을 때 이걸 했다고 한다.
그리고 네덜란드의 맘 커뮤니티 (난 페이스북의 Amsterdam mamas community를 자주 이용한다)를 통해 네덜란드의 숨은 ECV 명인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찾은 전문가는 Bea (베아트리체의 짧은 이름, 베아). 신문에도 실리고, 조산원도 ‘암스테르담 지역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잘 돌린다 알려진 인물’이라며 알고 있었다.
조산원은 병원 중 아기를 잘 돌린다는 위트레흐트의 WKZ을 연계시켜 줄 수 있다고 했지만, 나는 엄마들이 추천한 프리랜서 베아에게 우선 시도해 보고 실패하면
그때 병원에서 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만난 베아는 (아마도) 60대지만 겨울 날씨에도 40분을 자전거를 타고 오는
슈퍼우먼이었다. 그녀의 방식은 ECV가 진통을 유도해 긴급 제왕절개를 할 수도 있어 병원에서 시도하고 병원 출산 가방도 싸라는 일반적인 정보와 달랐다. 그녀는 진통을 유도하는 적은 거의 없다며 걱정 말고 오라고 했다. (어쨌든 가방은 싸 가져갔다)
프리랜서인 그녀가 함께 일하는 조산원에서 초음파 장치 외의 의료장비 없이 내 배를 맡겼다. 그리고 마사지 오일을 발라 최대한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내 배에 그녀의 두 손이 올라갔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회전술이 아프다, 불편하다는 말도 많은데, 내 경우 맞는 말이다. 숨을 잘 내쉬고 긴장을 푸는 게 중요하다. 아기만 생각하고 눈을 감으며 배가 찌그러지는 경험은 유별나긴 하다. 아기가 배 안에서 인위적으로 돌려면 시술자가 아기 머리와 엉덩이 주변을 손으로 눌러가며 가이드 시켜야하는데 웬만한 강도가 아니면 안 된다.
산후조리를 하는 지금의 고통(?)에 비하면 사실 그 정도 참는 거 대수롭지 않다. 하지만 네 번의 시도에도 아기는 베아의 손을 벗어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버렸다.
베아는 선택지를 주었다. 그녀와 같이 일하는 암스테르담의 종합병원 OLGV Oost에서 한 번 더 시도를 다시 해볼 수 있다고 했다. 자궁을 이완하는 약을 맞고 오일 대신 초음파 젤을 바르고 한다는 차이, 그리고 한 사람과 더 협동해 (두 사람이 양손으로 내 배를 누르는 거다)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차이라고 설명했다. WKZ에 간다면 베아는 오지 않는다니, 난 아무래도 내 배와 아기를 경험한 베아와 함께 그녀가 함께 일하는 병원에 가기로 했다.
이틀 후 방문한 병원의 조산사는 키가 190cm는 되는 것 같은 건장한 체구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여성이었다. 아침 일찍이라 두 사람 다 체력이 최고인 듯했지만.
태아가 앞구르기, 뒷구르기를 할 수 있도록 머리와 엉덩이 옆을 꾸욱꾸욱 눌러서 가이드 하기를 세 번. 두 사람 다 숨을 거칠게 몰아 쉬었다. 그만큼 온라인 카지노 게임회전술은 시술하는 사람의 체력을 쏟아붓는 일이었다. 그리고 나도 이미 배 근육이 아픈 상태에서 또 배에 힘을 가해 고통 수치가 더 올라갔다. 자꾸 튕겨(?) 돌아가는 상황에 숨 한 번 고르고 마지막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그때 자궁이완제가 드는 건지 손이 떨리는
와중, 조산사가 “어, 갑자기 쑥 가네” 이러곤 아기가 드디어 거꾸로 돌아섰다. 얼마나 감동이던지. 출산한 것도 아닌데 갑자기 눈물까지 나오고 베아와 조산사를 고마운 마음과 동지애(?)에 한 번씩 안아 감사하다 인사했다. 그리고 아기가 다시 또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나에게, 돌리는 게 힘들었던 만큼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안도를 시켜주었다.
삼십 분 간 아기의 심박수가 정상인 것을 확인하고 우리는 병원 문을 나섰다. 홀가분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조산사가 자기는 이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돌리려는 다음 커플한테 간다며, 우리에게는 특별한 일이지만 자기한테는 일상이라는 말을 남겼다.
아기가 또 둔위 자세가 될까 불안해 몇 번 더 초음파를 봤지만 아기는 다시 돌아가지 않고 골반 아래로 내려갔다 (돌아가면 또 회전술을 받으면 된다고 한다).
그 후 몇 주 후, 아기는 물속에서 자연분만으로 태어났다. 고생했어 우리 아기!
네덜란드의 출산 과정은 대체로 자연주의다. 자연주의 분만이 더 퍼진 캐나다도 역아 회전술도 경우 딱 세 번 시도 한다는데 우리는 총 여덟 번의 시도를 두번에 걸쳐 했다. 다행일까, 아니면 그래도 되는 거였을까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내게 선택지가 있었다는 점 만큼은, 이 곳의 방식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