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운명을 만든다던가, 잘 자랄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던가, 하는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니
살아온 날들의 경험이 쌓여 반 무당쯤은 되지 않았나 싶다.그렇지만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알고 있어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게 삶의 문제인 거 같다
명절날 "어머니, 화분 사지 말고 프라이팬이나 바꾸시지요" 해서 일 년 내내 시어머니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카지노 게임는 반짝반짝 윤이 나는 살림 솜씨를 보였다. 입맛 까다로운 남편의 불만이 원천봉쇄되었고 칭찬에 인색한 시어머니조차 "둘째는 제 남편 하나는 제대로 걷워먹이니 됐다 " 하실 정도였다. 카지노 게임는 살림 솜씨만큼 이재에도 밝아 비교적 넉넉한 연금을 수령하고 있음에도 노후를 위해 월세가 나오는 건물을 준비해 두었다. 금수저 부모를 둔 것도 아니니 그만그만한 월급을 아끼고 굴려 늘린 살림이었다. 화분 대신 프라이팬을 마련하는 현실감각이 빛을 발한 셈이다.
그 카지노 게임는 고명딸에게 주어진 액수의 현금카드 외에는 따로 용돈을 주지 않아. 딸이 사촌들에게 빌려 쓰고 있다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었다. 좁은 지역사회에서 좋은 가쉽거리가 되기도 했다. 카지노 게임들 모임에서도 그녀가 짠돌이 노릇을 할 때 우리는 그녀의 고명 딸현금카드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위로하기도 했다. 깍듯하게 정해진만큼 몫은 감당을 하니 따로 불만을 게재할 일은 아니지만 넉넉한 살림살이를 생각하면 조금 서운한 기색이 돌기는 했다. 늙어가면서 조금 더 서로에게 마음을 써주면 훈훈해지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그녀의 시어머니 말씀대로 "그만하면 되었다"라고 치부하고 있다
그 카지노 게임를보면 낡은 카지노 게임 보다 예쁜 화분에 치우치는 그녀의 시어머니성향을 닮은 나는 대책 없는 살림살이이다. 집에 있는 예쁜 화분도 제대로건사하지 못하면서 길가에 예쁜 화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손에 들고 나서야 후회를 한다, 작은 텃밭이나 베란다에서 알뜰하게 채소를 가꿔 공해 무농약 야채 과일을 먹는다고 자랑하는 카지노 게임들이 생각난다. 나는 백화점에서 비싼 유기농 채소를 사면서 집안 가득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는 화분을 들여놓은 성향이다. 화분 몇 개 대신 채소를 키웠다면 집에서 하는 가족모임에서 파나 상추 같은 푸성귀쯤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는 했지만 애써 돈들여 심어 놓은 채소가 잘 자라지 않는 경험을 몇 번 한 뒤로는 곰 손이라 포기하고 산다
카지노 게임뿐이 아니라 다른 생활에서도 나는 현실감각이 뒤떨어진다. 사춘기 열병이 문학소녀의 꿈이라던데무덤덤하게 사춘기를 보내고 70이 넘은 지금에서 글을 써보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제 글 써서 뭐 하려고? 날고 기는 사람들도 많은데, 노후준비도 안되었다며 좀 현실적인 생각을 해봐라 "
카지노 게임의 날카로운 지적이다. 글을 써서 먹고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내가 봐도 나는 글로 먹고 살 수 있는실력은 없다.돈이 되는 글도 있다지만 그런 쪽으로는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노후준비가 되어 있는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방안도 없는데. 당장 필요한 카지노 게임 대신 예쁜 화초에 마음이 끌린다. 팔자 도둑은 못한다하니 넉넉한 살람살이를 마련하고 유유자적 보내는 노년은 못 될거 같다. 다만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려 한다. 안빈낙도라 위로해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