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타 Mar 29. 2025

카지노 게임

새로 구상하고 있는 소설의 영향인지 어떤 정보를 접하면 탈인간적인 사고로 반응카지노 게임 경향이 생겼다. 탈인간적인 사고란 가령 이런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이야기에서 '지구가 아파요'라는 문구를 보면, 수십억 년 동안 수많은 환경 변화를 겪은 지구 입장에서 이 정도 변화를 가지고 아프다고 할 순 없을 것이고 단지 고작 몇십만 년 산 인간이 살기 편한 환경에서 멀어지는 것뿐인데, 이를 지구가 아프다고 표현카지노 게임 건 너무 오만한 생각이 아닌가, 카지노 게임 생각. 이번 산불 사태도 그랬다. 비극적이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사실 불에 대해 '화마'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재해라고 생각카지노 게임 건 인간 중심적인 기준이 아닐까, 자연 전체적인 면에서 바라보면 일상적인 생태계 교체와 순환의 평범한 단계가 아닐까 카지노 게임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스스로에게 흠칫 놀라며, 예전이라고 인류애적인 생각을 많이 한 건 아니지만, 요즘 인간성에서 너무 멀어지고 있는 건 아닌가 카지노 게임 생각을 했다. 그래도 다행히도, 의성에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가슴 깊숙하게 찡한 느낌을 확 받았고, 경북 산불 완전 진화 선언이 나왔을 때 한숨 돌리면서 안도감이 든 걸 보면서 아직 같은 인간에 대해 걱정하고 슬퍼해줄 수 있구나 하며 안심했다.


슬픔은 참 어려운 감정이다. 예전에는 의미 없는 감정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고자 이러한 우울감에서 멀어지려 노력했고, 요즘은 삶을 잘 챙겨나가는 편이라 그런지 슬퍼하거나 눈물이 날 정도로 감정이 추락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다. 눈물을 흘릴 때 나오는 호르몬이 스트레스를 배출한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지금 슬프지 않은 게 과연 정말로 슬프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무의식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쌓이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은 들었다. 다만 그렇다고 억지로 우울을 파내어 들춰낼 필요까진 없을 테니, 일단은 지금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하고 있는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를 보다가 눈물을 흘렸다. 신기하게도 현실의 일로는 울어본 지 오래됐지만 작품을 보면서는 가끔 눈물을 흘린다. 이번 기회에 다시 고찰해 봤지만 아직 왜 현실과 작품에 대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아내지 못했다. 다만 무엇이 내 눈물을 자극카지노 게임가에 대해서는 단서를 얻을 수 있었다. 이전에 눈물을 흘렸던 작품들은 게임 <산나비, 소설 <천 개의 파랑, 드라마 <나의 아저씨 등이 있었다. 이 작품들에서 내가 눈물을 흘렸던 장면들을 생각해 보니 공통점이 있었다. 사실은 해당 인물만의 잘못이 아닌데도 스스로에게 과하게 자책하고, 그 결과로 자신에 대한 기대를 포기카지노 게임 것. 특히 이러한 어둠이 외부인에 의해 드러날 때 눈물이 났다.


그렇다면 나는 왜 이러한 장면에 특히 슬퍼할까. 아마도 남에게 큰 관심이 없고, 생각이 내 안으로 맴도는 성향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카지노 게임지, 나는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당했는지 보다는 그 결과로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에 더 초점이 맞춰지고, 그래서 자책이라는 감정, 그리고 자기 자신을 포기해버리는 상황에 더 예민하게 반응카지노 게임 게 아닌가 카지노 게임 생각이 들었다.돌이켜보니 한때 슬픈 작품들을 즐겨봤을 때 좋아했던 소설 <데로드 앤 데블랑이나 웹툰 <여중생A도 비슷한 결이 확 느껴지는 작품들이었다.


언제나 어려운 글의 마무리는, 작년에 눈물에 대해 썼던 시로 갈음할까 한다. 사실 시를 쓰기 위해 쓴 시는 아니고, 작년에 썼던 단편소설의 한 부분이다.




카지노 게임


차가운 술잔의 이슬은

차마 울 순 없는 이들이

참아 온 수많은 일들을

대변해 카지노 게임 흘러내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