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아이답게 살수 있기를
나는 식탐과 책탐을 부리는 나쁜 버릇이 있는데, 특히 책이 많은 곳에 가면 절제란 단어를 아예 까먹고 한가득 집어 들고 흐뭇해한다.
그 결과 항상 읽어야 하는데 하고 마음에 짐을 지우게 된다. 글방에 집에 가방에 항상 읽을 책이 쌓여 있게 된다.
물론 읽기는 다 읽지만 쫓기듯 읽게 되고 독후감도 읽는데 밀려 뒷전이 되니 문제다.
[ 소녀, 감방에 가다]란 책도 그랬다. 다른 책 반납하러 도서관 갔다가 신간 서가를 못 지나치고더듬거리다 건진 책이다.
제목부터 빡 꽂혀서 얼른 빌렸다.
엄청 재미있게 읽었다.
후루룩 읽고 재밌다고 이 친구 저 친구에게추천도 하고, 다시 도서관에 반납했다.
독특하고 매력 있는 인물들이 흥미를 이끌었고, 반전 있는 사건 전개도 재미있었다. 아이들의 심리 묘사를 잘해더 좋았다.
그리고 죄를 지은 청소년들이 어떤 처벌을 받고 어떤 도움을 받는지를 알려주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깔끔한 해피엔드라 더 개운하게 잘 읽은 느낌이 들었다.
상처를 들여다보고 치료하고 새로이 한 발 내딛는 등장인물들이 대견했다~^^♡
신희민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향정신성 약물 불법 유통, 불법 금품 거래, 청소년 법 위반으로 잡혀 재판정에 서게 되고 10호 처분을 받았다.
부모님의 이혼 후 할머니가 장사를 하며 희민을 거둬주었는데, 할머니는 판결을 듣고 한숨을 쉰다.
10호 처분을 받고 1년이나 소년원에서 생활해야 하는 희민은 다니던 학교에서 퇴학 처리가 되었다. ‘서락여자학교’라는 소년원에 위탁되어 검정고시 준비와 함께 기술교육 같은 교육도 받게 되었다.
장사를 하는 할머니는 희민을 면화하러 오는 동안 가게를 비울 시간이 신경 쓰여했고, 면회를 꼭 자주 와야 하나 하는 생각이었다. 할머니는 언젠가, 사람은 어른이 되면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 키워준 값을 해야 한다고 그러셨다. 희민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평생 할머니께 빚 진 것 같았고 돈을 벌면 그것부터 청산할 계획이었다.
헤어지며 할머니는 희민에게 장사는 아직 멀었다는 말만 남기고 간다.
희민은 학교에 들어가 최 선생님이라는 정신과 전문의를 만난다. 최 선생은 범죄는, 쉽게 옮는 병과 같아서 소년원에서는 마음을 잘 지켜야 한다며 항우울증 약을 먹으라고 준다. 조용하고 조심성 많고 의심 많은 희민은 그 약을 먹지 않는다. 희민은 내면을 지키는 힘은 고립감과 외로움이라고 생각한다.
9호실 방을 쓰게 된 희민. 키가 크고 그을린 피부에 큰 눈을 지닌 천가람. 그보단 작지만 안경을 쓰고 야무진 진유리. 예쁘고 야리야리한 채이설. 9호실 인간들에게 적응하기 힘든 희민이었다.
희민은 재소자에게 주어지는 우표가 소년원 안에서 화폐처럼 쓰인다는 사실을 알고는 담배를 팔아 돈을 벌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유리와 가람이 말리자 싸우다 가람이 유령인 것을 알게 된다. 사실 희민은 기술 직공 교사가 담배를 빌미로 아이들을 성추행하는 것을 알고 차라리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그 담배를 팔기로 한 것이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한테는 돈만 주면 되니까.
진유리도 처음 소년원에 들어왔을 땐 가람이가 유령인 줄 몰랐다. 다른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자길 보고 최 선생이 이상한 점을 지적해서 알게 되었다. 가람이는 이 소년원이 지어지기 전에 어떤 일로 죽은 아이였다. 그래서 혼자 다른 색 체육복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체육복과 함께 낡은 캠코더도 가지고 있었다.
유리는 농아인 아빠를 속이고 빚더미 속에 남겨둔 채 떠나 버린 엄마 대신에 아빠를 지키기 위해 이혼 서류를 만들고 가짜 가족관계증명서도 만들었다, 빚쟁이들을 피하기 위해서. 그리고 학생증 등을 위조해 서울대생이라 속이고 자기보다 한 살 많은 고등학생들을 과외했다. 학생들의 성적은 올랐으나, 진짜 서울대생의 신고로 사기죄로 걸려 소년원에 오게 되었다.
상습적 불법 약물 복용 및 거래 혐의를 지니고 톱스타에서 한순간 범죄자로 타락한 전 ‘마약돌 C양’이 채이설이었다. 가람은 귀신이라 요즘 스타였던 이설을 못 알아봤고 이설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무심한 가람이 신선하고 좋았다. 그리곤 별 거부감 없이가람이 귀신이라는 사실도 받아들였다. 4개월을 병원네서 치료했으나 아직 허상과 환청이 들려 종종 치료받아야 하는 이설이었다. 약물도, 팬들의 사랑도 중독된 물질의 자극이 강할수록 그것을 끊기는 어려워진다. 세상의 거센 비난을 홀로 감당해야 했던 이설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진실된 마음으로 보듬어주고 아이돌이 아닌 한 사람으로 대하는 가람 때문에 살고 싶다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마음을 알게 된다.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 데는 사소한 애정이면 충분했다.
한솔아와 한수아는 쌍둥이 자매이다. 하지만 어려서 앓은 열병 때문에 한솔아는 듣지 못한다. 한수아는 절대음감을 지녀 피아노를 전공하는 천재다. 하지만 한솔아를 염려하고 위하는 부모님의 과한 사랑은 학교와 집 어디서도 인정받고 칭찬받지 못해 외로운 수아가 결국 자신을 괴롭히고 언니를 비하한 악랄한 동급생을 트로피로 내리쳐 다치게 만들었다. 솔아는 예술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하면 앞날이 망가지는 수아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범행을 져질렀다고 자수한 뒤 장애와 그럴 수밖에 없던 괴롭힘을 이유로 가장 낮은 처벌을 받아낸다. 한 달의 소년원 복역은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생 수아를 자신인 척 변장해 들어가게 한다. 수아는 약을 먹기 전이라 귀신인 가람을 보게 되고, 속이고 들어온 수아를 교관에게 알리려고 하는 유리에게 협박한다. 자신을 신고하면 가람도 이르겠다고.
유리는 일 년 동안 제게 꾸준히 보내오는 아빠의 편지를 통해, 아빠가 강한 사람이며 다 알고도 엄마의 사기를 당해주었으며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도 끝없는 사랑을 부어주는 존재임을 알게 된다. 그를 통해 조금씩 치유되는 유리.
수아도 설아인 척 생활하며 그간 설아가 어떤 세상을 살아왔는지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기술 직공 교직원이 아이들을 성추행하고 이설이를 노린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최 실장은 15년째 지속되어 온 귀신 소동에 연관이 있었다.
희민은 주말 종교시간에 학교가 있는 자리가 십 년 전에는 커다란 저수지가 있던 자리이고 이곳에서 가람이 죽었을 거라는 추측을 한다.
그리고 미뤄두었던 편지를 쓴다. 하나는 성 씨 이모에게. 또 하나는 할머니에게.
9호실 아이들은 함정을 파서 재소자를 성추행하는 기술직공을 현행범으로 잡아넣는다. 믿을 만한 어른인 권교관이 아이들을 믿어주었고, 증언과 증거가 확실해 잡아넣을 수 있었다. 수아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거짓을 드러내 진술한 것이 주효했다. 수아와 솔아도 다시 재판을 받고 희민과 11호실 반삭도 다시 재판을 받았다.
유리가 가지고 있던 캠코더에서 15년 전 영상이 재생되었다. 폭우 속 한 아이가 저수지에 뛰어든 모습이었다.
가람이는 캠코더 영상을 보고 쓰러지는 최 실장을 보고 그녀가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엄마임을 기억해냈다.
그리고 엄마의 자랑스럽고 착실한 딸로 살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슬프고 외로웠던 마음도. 항상 조용하고 잔잔하고 따뜻한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주기 위해 노력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마음속은 폭풍이었다. 저수지가 넘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던 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소리 없이 가라앉고 싶었다.
최 실장도 가람이 자살했음을 알게 되었다.
가람은 최 실장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죽음을 사고사로 알게 두는 것이 싫었다. 결국 엄마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괴로움을 알게 되자 모습이 사라진다.
희민이가 퇴소. 어색하지만 할머니와의 관계는 확실해진 희민.
마중 나온 이설과 유리는 희민에게 두부를 먹이고 다 같이 최 실장 아파트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