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삶.
카지노 게임이 떠난부재의자리에
까마득한눈이 쏟아졌다.
하얀 눈이 당신인 듯 차가워
차마눈을밟지 못하고
그 계절을 방에서만서성였다.
그래도 가끔씩은 고개만내밀어
적막한 세상을 살피기도 했다.
눈 위에 카지노 게임만한 발자국이있을까
실눈을 뜨고남몰래 찾아보기도 했다
너무나 깨끗한 눈이 서러운 한철이었다.
얼어붙은 눈이마침내녹았다.
비로소야 비루한 몸을 밖으로 꺼낼수 있었다.
영원할것만 같은눈이사라지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허공을 향해
민들레 싹은다시 솟았다.
턱을괴고 쪼그리고 앉아 늦은 기지개를 켠다
빛바랜종이를 꺼내 카지노 게임에게 편지를 쓴다
카지노 게임을 닮은 봄이 카지노 게임의 마음에도 설핏 비춰주길.
우리의 카지노 게임,
끝났다.
덧.이 시를사랑이나이별이 아닌 삶으로 분류했습니다.사랑으로, 또는 정의로, 자유나 평등으로. 여러가치들을떠올려봅니다.
봄입니다. 아직 봄이 오지 않은 듯 느껴지는 건 왜인지는모르겠으나, 따듯한 봄 되셔요.
작가님들, 독자님들. 항상 강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