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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노 Mar 29.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반가운 전화

학교 엄마의 즐거움

8년 전에 만났던 아이에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왔다.

4년 전에 교생실습을 나와서, 한 달은 함께 학교에서 생활을 했고, 예나 지금이나 '딸랑구'라 부르며 각별하게 지냈다. 몸도 맘도 지쳐서 담임을 쉬어 보고 싶던 시절에, 고3 담임만 해주면 열심히 공부하고 실장으로 일손을 돕겠다고 말하던 아이였다. 밝은 심성에 넉넉한 마음, 남다른 감수성, 탁월한 리더십까지 아주 딱 '온라인 카지노 게임'상이었다. 담임이 미처 살피지 못하는 학급 친구들의 마음도 도닥도닥하던, 오지라퍼라서 정말 고마웠던 아이였다. 당연히 꿈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였고, 그림처럼 그 아이를 고3 담임으로 다시 만나서 가장 행복한 시절을 보냈었다. 그해에 담임은 애들과도 참 잘 지냈고, 그러다 보니 교무실 선생님들과도 화목하게 지냈고, 내 교직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1순위 시절이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영어교육과'로 진학을 했고, 4년 뒤에 모교로 교생실습을 왔으니, 얼마나 반갑고 뜻깊은 일이었는가 모른다.

하지만 인생은 참 알 수가 없다. 그렇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꿈꾸던 아이가 임용고시를 낙방하더니, '학원가'로 발길을 돌렸다. 처음에는 서운했고, 안타까웠으며, 마음이 허전했다. 그렇다고 우리 양딸이 딸랑구가 아닌 것은 아니지만, 그 아이의 품성과 심성이 얼마나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과 기운을 북돋아 줄 것인가를 알기에 아쉬웠었다. 그렇게 4년이 지났고, 우리는 서로 문자와 전화 연락을 하면서 마음을 이어가고 있었다. 요즘 같은 현실에서 난 그 제자의 선택이 어찌 보면 옳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다들 알 듯,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는 역할은 참 쉽지 않고, 한도 끝도 없는 무한 보직이라... 소화하기 버거운 순간들이 너무 많기에... 투입과 산출이 명확한 학원가의 삶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본인이 상처만 받지 않는다면....


그러다 수요일에 갑자기 전화가 왔다. 우리 딸랑구 양딸의 전화였다. 항상 학교에서 '선생님은 학교 엄마'라고 소개하였는데, 유독 몇몇 아이들은 호칭 자체를 개인적으로 엄마라고 부르기도 했었다. 그 드문 아이 중 하나인 우리 양딸.

"잘 지내세요? 너무 오랜만이죠? 제가 뭐 하는지 혹시 아세요?"

처음부터 대뜸 본인의 일상을 아는가를 물었다. 순간 대답을 못하고 머뭇머뭇했다. 다른 애들에게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 별다른 소식을 들은 바가 없어서 조심스럽게 뭘 하는가 물었더니.

"저 학교에 취직했어요. 기간제 온라인 카지노 게임로."


하하하. 역시다 역시.

들어보니 딸랑구가 작년에 임용고시를 몰래 다시 봤고, 그리고 낙방의 소식을 들은 그날, 사립학교 기간제 자리를 보고 무작정 면접을 봤다고 했다. 그리고 당연히(?) 합격을 해서, 현재 한 달 동안 온라인 카지노 게임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왜 진작 소식을 전하지 않았는가를 묻자, 본인의 변심(사실은 본심이다!)이 현실에 맞을까를 확신할 수 없어서 조심했다고 한다. 내가 기대했다가 실망할까 봐. 아직도 우리 딸랑구는 내 맘을 모른다. 어디서든 '가르치는 일'로 행복할 수 있다면 제도나 자리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항상 내 졸업생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밝고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사람인데... 요 녀석도 본인이 임용고시를 멈췄던 것이 마음에 걸렸었던가 보다. 난 그저 그 자체로 좋은 것인데.


녀석은 기간제로 순회에 상담실 업무까지 병행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제야 털어놓는 진심이, 학원가에서도 애들 간식 사나르면서 정신이 없이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학교 생활이 궁금했고, 한 달을 살다 보니 애들을 옆에서 더 많이 챙겨주는 것도 행복하고, 출퇴근이 본인의 신체 리듬에 맞는 것도 좋다고 한다. 당연한 소리를. 딱 봐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상이었던 녀석이니 학교에서, 그 많은 아이들 속에서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물론 오랜만에 전하는 소식이니 좋은 이야기만 한창을 늘어놓았겠지만, 그저 좋았다. 그리고 학교 제도권으로 들어오면 애들을 도와줄 수 있는 삼성꿈장학재단이나 다른 장학금 제도 등이 많이 있다는 소스도 살짝 흘려줬다. 역시나 이 소식에 아주 목소리 높여 반가워했다. 힘들고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소박한 말에, 난 하늘을 품은 것처럼 기뻤다. 역시! 양딸!


이외에도 욘석은 막내 피디로 취직한 친구 소식(이미 알고 있지만^^ 처음 듣는 듯)과 구성작가로 일하는 친구, 치위생사를 하다가 과일가게 사장이 된 친구, 간호사로 열심히 살고 있는 친구, 호텔리어로 취직했다가 전직한 친구, 결혼 2년 차가 된 친구의 신혼생활 등을 다양하게 들려주었다. 수능 끝나고 부산으로 졸업여행을 자체적으로 다녀왔던 녀석들이라 아직도 끈끈하게 지내고 있어서 참 흐뭇했다. 내 새끼들이 아직도 오손도손 세상 풍파를 견디는 방파제가 되어가며 서로 지켜주고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이 어디 있겠는가?

20분 넘는 통화에 웃고 또 웃었던 기억밖에 없다. 제일 기쁜 것은 우리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본인 적성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었고! 어디서든 아이들의 눈에서 그 손길이 되어주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

"선생님 보고 싶어요!"를 몇 번을 찾다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끊었다. 지역이 달라진다는 것이 이럴 때는 참 아쉽다. 공립은 6년에 한 번은 지역을 옮겨야 하다 보니, 지금 우리 생활권은 방학에나 노력해야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주말에 여전히 시골집에 가야 하니....


살아갈 힘이 충전된 하루였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나날이 더해진다. 누군가 간절히 원하는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최선조차 다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일 테니. 그럼 삼성꿈장학 멘토글을 작성하러 가보자!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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