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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노 Apr 17. 2025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화수분처럼

4월은 교육실습의 향연이다.

3월 31일부터 교육실습생이 왔다. 우리반에는 3분이 배졍되었다. 뭐.. 나도 실습가서 배운 것이 많았으니 이런 도제식 교육은 당연한 일이지.

일반적으로 4주를 오는데, 1주에는 관찰하고 눈으로 배운다. 그리고 2주차부터는 아침 조회나 종례에 발을 살살 넣으면서 수업지도안을 작성한다. 그리고 3주차부터는 수업을 직접 주관하면서 개선사항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눈다. 그리고 4주차는 혼자 수업을 들어 가기도 하고, 학급 행사도 준비하기도 한다. 이때가 눈물 콧물의 주간이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교생 선생님과 깊은 정을 나누기에, 교생 선생님이 떠나는 날이면 벚꽃이 흩날리듯이 눈물을 쾅쾅 흘린다. 그게 교생 실습의 '꽃'이다. 그 눈물꽃이 행복해서 진로를 바꾼 '나' 같은 사람도 있으니, 이 기간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다. 그리고 그 놀라운 변화가 옆 반 교생선생님께 일어났다.

교육 실습생들이 첫인사를 온 날, 학급 안내 자료를 배부해 드렸다. 세 분이나 되는 교생 선생님들에게 역할을 잘 분담해야 할 것 같아서 각자 맡은 분야를 설명했다. 일종의 미션이라고 해야 할까? 그걸 매개로 아이들과 대화할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이것도 어렵다면 앞으로 교직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는 무언의 전언이었다. 짧은 인사를 뒤로 한 뒤 자리에 앉았는데, 옆 반 교생 선생님은 그때까지도 가지 않고 담당 선생님과 면담 중이었다. 옆에서 흘러가는 말로 들은 내용는 '교직에 뜻은 없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 말이었다. 요즘 교육 실습생 중에서 임용고시를 보겠다는 비율이 60%도 되지 않으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그 뒤로 3주가 흐른 지금.


솔직히 탐이 난다. 옆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선생님이!!!!!!


저런 인재가 꼭 교직에 들어와야 하는데... 그러면 우리 애들이 더 많이 행복하고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주 마음으로 응원 응원을 하고 있다. 청소시간에 팔을 걷어 붙이고 애들과 책상을 나르고, 이동 수업으로 애들이 없을 때도 교실에 들어와서 주변 환경을 정리한다. 하... 저런 인재가 있다니!!!!

얼마전 그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선생님께서 담당 지도 선생님께 말했다고 한다.


"저 임용고시 보려고요! 학교가 너무 재밌어요!!"


이야. 이런 기쁜 말이 어디 있을까? 그 이야기를 듣던 교무실 선생님들이 다 같이 기뻐했다. 아직 그래도 우리의 미래는 반짝 반짝 빛난다! 한동안 교직이 '최고의 직장'이라 불릴 때, 사실 현장은 막 그렇지도 않았다. 다들 알 듯이 전인적인 교육이 극히 어려운 시점, 최고의 성적을 내는 아이들이 교대로 진학한다는 것은...

20여년 이 일을 하면서 날마다 느끼는 것은, 교사는 가슴에 사랑이 많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불변이다. 당연히 전공 교과에 대한 지적인 역량은 기본이고. 그래야 이 험난한 향해를 멈추지 않고 으쌰으쌰 함께 할 수 있다. 전교 1등이 교직을 선호하지 않는 지금이, 도리어 호시절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전교 1등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학교 조직은 다양한 인물들이 살아 숨쉬는 공동체여야 아이들도 보고 배울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이 어려운 시기에 조직원들의 다양성이 확보되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애들을 사랑한다면, 무엇이든 못할까? 밤을 지새우면서라도 공부해 올 것이기에!!


어디선가 들은 말을 짜깁기 해보면.


"교육이 미래다" "다양성 확보가 생명이다"


지금 교직의 문화가 선순환 될 수 있는 절대 절명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한 학급에 3분씩 오시더라도, 다양한 교육 실습생들이 쏟아져 왔으면 좋겠다. 개인의 성향과 맞지 않다면 서둘러 전향의 길을, 의외로 적성에 맞아 떨어져 버린다면 다채로운 성향의 분들이 뛰어 들어 준다면!!!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화수분이 되면 행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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