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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윤 Jan 01. 2025

2024년의 회고

당위와 현상을 구별하라.

2024년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명확히 구별하게 되는 해였다. 더 정확히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에 가깝다. 그리고 당위와 현상을 구별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요약하면 사람들은 누구나 당위적인 생각을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더라 라는 얘기이다. 이 회고를 외부에 공유할지 말지를 한참 고민했는데, 개인적으로 많은 오해를 받았고 상처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세상에 나를 드러내는 것에 두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을 통한 생각의 정리와 공유가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더 나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열쇠라는 것을 믿기 때문에 고민 끝에 공유하고자 한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에는 거의 모든 것들이 나의 통제 하에 있었다. 출퇴근을 언제 할지, 무슨 연구를 할지, 누구와 일을 같이 할지, 어떤 학회에 논문을 제출할지 등을 모두 내가 정했다.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램은, 대개의 경우에 내 예측과 통제를 벗어나긴 했어도 결국은 통제 범위 안으로 들어왔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만, 사회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만의 세계와 선호가 있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를 통제한다는 것은 가능무료 카지노 게임도 않았고 바람직무료 카지노 게임도 않았다. 나의 2023년 회고를 돌아보면, 왜 얼라인먼트가 이렇게 어려울까? 를 치열하게 고민했었는데, 지금은 되는 게 기적이라는 생각에 가까워졌다. 그런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가까이 있고 대화라도 할 수 있지, 같이 일하지 않는 사람들, 특히 대중들은 내가 통제하기는커녕 나에게 호감을 갖게 만드는 것조차 너무 어려웠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단순하고 당연한 사실인데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나는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넘쳤던 것 같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나 자신밖에 없는데 말이다. (사실 나를 통제하는 것도 어렵다)


설득은 논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

'해와 바람'이라는 유명한 이솝 우화가 있다. 바람의 힘은 나그네의 옷을 벗기지 못했지만, 따뜻한 햇살이 나그네의 옷을 벗겼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여태 힘자랑하는 바람처럼 다른 사람을 논리로 이기는 방식으로 설득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상대방을 논리로 이기기 위해서 무수한 책을 읽고 온갖 자료들을 찾아보는 방식으로 상대방의 반박에 대한 방어 논리들을 갖추려고 애썼다. 논리로 쌓아 올린 주장은 근거 하나만 비틀면 바로 거짓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설득력을 갖추기 매우 어려웠으나 그 이상의 노력을 통해 나는 할 수 있다고 믿었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만, 결국 이 방식으로는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설득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그 순간부터는 논리가 중요무료 카지노 게임 않다. 빈약한 논리를 지지하는 근거를 함께 만들어가면 되기 때문이다. 무료 카지노 게임만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면 서로가 논리의 허점만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무의미한 상상 칼싸움을 반복하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하고, 대적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편임을 인식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치와 브랜드에 대한 이해, 그리고 오해

그동안 내가 썼던 카지노 가입 쿠폰 왜 망했을까?들과 나의 스테이킹 일지를 읽어본 사람들은 짐작했겠지만, 개인적으로 2021~2023년에 코인 투자를 통해 적지 않은 돈을 벌었었다. 나는 그전까지 명품 등 과시를 위한 소비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막상 돈을 벌어보니 그런 소비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궁금해졌다. 또한 내가 몸담고 있는 블록체인 분야가 가치 없는 데이터쪼가리에 가치를 부여하는 업에 가깝기 때문에 더욱 그 심리를 이해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좋은 집에도 살아보고 좋은 차도 소유해 봤으며 각종 명품들을 소비해 보았다. 그렇게 사치를 해보니 사치품이나 브랜드에 대해서 더 깊게 알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그런 상징들을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만, 이게 누군가의 눈에는 굉장히 아니꼽게 보였나 보다. 텔레그램 채널들을 중심으로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나뿐만 아니라 회사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해명을 하기도 했으나, 사람들은 들으려고 무료 카지노 게임 않았고 계속해서 근거 없는 추측과 모함만을 반복할 뿐이었다. 그들은 그저 내가 나쁜 놈이길 원하는 것 같았다.


물욕이 사라지다

그제야 왜 대기업 회장님들이 비싼 외제차가 아닌 현대차를 타고 다니시는지, 부자들이 왜 명품이 아니라 천 쪼가리 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지, 자신의 사생활을 숨기고 살고 싶어 하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결핍을 브랜드 이미지로 채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도 있겠지만, 괜히 오해받고 해명해야 할 일을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도 있을 것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물욕이 사라졌다. 과시욕도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인스타그램 등 SNS를 거의 하지 않게되어 사람들이 내 소식을 궁금해하게 되었다. 로고가 크게 박힌 옷은 옷장에서 먼지만 쌓이게 되었고, 눈에 크게 띄지 않는 한두 가지 옷을 돌려 입게 되었으며, 쇼핑을 거의 하지 않게 되었다. 큰 집도 정리하고 작은 오피스텔로 이사를 갔고, 차는 아직 리스가 끝나지 않아서 필요할 때만 가끔 타고 다닌다. 그리고 루나 사태로 인해 자산을 거의 잃었기 때문에 이제는 사치를 부릴 정도로 돈이 많지 않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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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위와 현상을 구별하라

블록체인 업계에 몸을 담은 지도 벌써 7년이 되었다. 그동안 당위와 현상을 구별하지 못해서 항상 힘들어했다. 많은 프로젝트들이 뻔히 거짓으로 사람들을 선동하고 이득을 취하는 게눈에 보이는데도 그게 사기이든 뭐든 간에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분위기가 업계에 팽배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당위이고, 현상은 현상대로 받아 들어야 한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당위를 따져봤자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나만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상만을 받아들이고 추구해서도 안된다. 2021년에 디파이 썸머가 왔을 땐 당위를 버리고 현상을 수용하여 큰돈을 벌기도 했으나, 결국 루나의 폭락으로 인해 많은 돈을 잃었기 때문이다. 결국, 현상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당위를 추구할 수 있도록 균형을 잘 잡는 게 중요하다.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행동하지?'라는 당위적인 생각보다는 '저 사람은 저렇게 행동하는구나'라고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들에 집중하는 게 현명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위에도 서술했듯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나 자신 밖에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투자를 해보면, 차트는 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내가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른다. 조급하면 조급할수록 손해는 더 커지고 나의 심리조차 내가 통제하기란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고 알파를 찾기 위해 방대한 정보를 습득하며 전업으로 트레이딩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바로 손실의 하방을 막는 것이다. 차트는 이리저리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손절을 통해 손실을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최소화하고 시행 횟수를 늘린다면 기대 이상의 수익을 얻을 확률이 생긴다. 회사 역시 최소한의 당위적인 하방과 방향만 설정하고 권한과 책임을 위임하는 게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방법일 것이다. 나아가 인생의 모든 순간에서도 현상을 수용하고 최소한의 당위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정답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드디어 박사 졸업을 했다. 2015년에 석박통합과정으로 입학했으니 자그마치 9년 반 만에 박사 졸업을 한 것이다. 나의 20대를 모두 학교에 바치면서 오랫동안 바래왔던 박사 졸업이었는데, 스타트업을 하고 있으니 졸업을 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하지만, 인생의 오랜 숙제 하나를 끝냈다는 점에서, 더 이상 낮에 일하고 밤에 논문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작은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2025년 회고에서는 올해보다 더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하며, 모든 독자분들이 더욱 행복하고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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