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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초향 Jan 30. 2025

카지노 게임소회

얼마 있으면 추억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긴 카지노 게임 연휴가 끝이 났다.

결혼해서 한동안 설날이 되면 긴 줄 서서 열차표 사는 일부터 시작해서 정말 분주하게 시작했다.

이른 새벽에 서울역에 가서 줄을 서지만 열차표를 사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열차표를 못 사면 버스를 타고 갔는데 눈이 왜 그리도 많이 오고 추웠는지.

아이들을 데리고 시댁에 다녀오다가 20시간을 고속도로에 갇혀 있었던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사실이 내가 직접 경험했던 일들이다.

그래도 빼먹지 않고 시댁에 다녔다. 참 어리석었던 것 같다.

소설 속의 배경이 될뻔한 얘기가 불과 3,4십 년 전의 이야기이다.


긴 시간 열차를 타고 녹초가 되어 시댁에 도착하면 방에 앉아 보지도 못하고 부엌에 들어간다.

시댁에 함께 살던 며느리는 더 고생했을 거니 난 아무 소리도 못하고 일을 시작한다.

큰며느리라는 무게 때문에 내가 음식을 만들면 작은 며느리들은 뒤로 빠져

싱크대 설거지통으로 도망간다. 잔치에서 가장 쉬운 일이 설거지다.

아무 생각 없이 그릇만 깨끗하게 닦아 두면 되니까 서로 먼저 차지하려고 한다.

집에 돌아오는 순간에야부엌에서 나왔던것 같다


지금은 시어르신들이 다 돌아가셔 우리 집에서 카지노 게임를 지내고 있다.

코로나 이후로는 시동생들이 각자의 집에서 보내고

우리 집에서는 우리 가족끼리 카지노 게임를 지낸다.

그래서 가부장적인 집안에서는 큰아들네가 힘든가?

몇십 년을 봐서 그런지 습관적으로 카지노 게임이 되면 음식을 준비한다.

상다리 부러지도록 차리던 시댁의 카지노 게임상을 봐서 나도 모르게 습관이 되었나 보다.

간단히 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지만 막상 하다 보면 또 가짓수가 늘어난다.

며느리를 얻으면 카지노 게임를 없애겠다고 호언했는데 또 그게 말뿐이다.

이건 전적으로 가부장적인 우리 집 남자 탓인 것 같다며 불평을 하지만

일하는 내가 안 하면 그만 일 것인데 그게 아직 안 고쳐지고 있다.


시댁 조상 카지노 게임를 며느리들이 준비하는 것은 어찌 보면 모순덩어리 같다는 생각을 한다.

자기 친정에는가지도 못하고 시댁 카지노 게임음식을 하는 카지노 게임에 다툼이 많은 건

몸이 피곤하다기보다마음이 힘들어서 일 것이다.

얼마 전 연속극 '눈물의 여왕'을 보는데 재벌집 카지노 게임음식을 사위들이 준비하는 것을 봤다.

사위들이 하는 궁시렁이 '왜 우리가 처갓집 카지노 게임 음식을 만들어야 하느냐'고불만을 터뜨린다.

내가 우리 집 몇 대손이고 우리 집 귀한 자식인데......

다들 역지사지를 생각해 보면 싶다. 진짜 재벌집에서는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며느리는 친정집에서 카지노 게임음식을 안 해봤다며 모여서 카지노 게임음식 만드는 로망이 있다는 말을

아들이 하두해서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동그랑땡을 만들어보라고 했다.

마트와 가락시장을 다니며 횟집 가서 식사도 하고, 고기도 사고, 깻잎도 사고, 고추도 샀다.

다음날 아침부터 고기를 치대는 것부터 시작하더니 소꿉놀이 하듯이 좋아한다.

밝고 천성이 착해서 좋다. 조잘거리는 이야기도 듣기 좋다.

눈을 보기 어렵다는 대구댁이라 눈이 오니 엄청 좋아한다.

펑펑 쏟아지는 눈을 보러 밖에 나가 요리조리 폼을 잡고 사진을 찍어 대구 친정에도 보내고

음식 만들어 '내가 했다'라고 사진도 보내는 순진함이 좋다.

친정 예쁜 엄마와 못생긴 아빠의 결혼 얘기는 들어도 들어도 재밌어 장대소를 하며 웃는다.

전과 나물을 다 싸달래서 가져갔다. 친정에 가져가서 먹겠다고 해서 가득 담아 보냈다.

결혼 전에는 뭘 담아 주면 질색하던 아들이 두말없이 무거운 가방 두 개를 불끈 들고 간다.

대구까지 srt 타고 내리는 불편을 아무 소리 없이 감내한다.

결국 우리 음식은 우리 집도 먹고, 사돈집도 가고,

딸네집으로도 가고, 딸네 시누이집으로도 갔으니 고생한 보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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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네식구들은 항상 카지노 게임 전날을 함께 한다. 카지노 게임음식도 가져가야 해서다.

초등 2학년이 되는 손녀에게 큰 지갑을 하나 마련해 줬다.

일 년에 한 번 있는 세배하고 돈을 받는 날이다. 돈의 가치를 모르지만 그래도 즐거움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숙모께 세배를 하고 나더니 잠깐 기다려 보라고 한다

특별한 준비를 했다고 한다. '詩作 발표회'를 하겠다고 한다.

두툼한 책 같은 것을 꺼내더니 자신이 동시를 지어서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감성을 담아 시 낭송을 한다.

메모지에 시를 써서 앞 뒤로 붙었다.

표지도 제법 멋지게 만들고 가운데에는 엠보를 넣어 두껍게 만들었다

시 6편을 써서 3장으로 만든 훌륭한 책이었다.

어떻게 그리 멋진 생각을 했는지 기특했다. 뭐든 만드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특기인 아이돌 춤을 춰서 기쁨을 준다. 그리고 세뱃돈을 받았다.

그리고 '숙모님네 할머니께' 편지를 써서 봉투에 넣어 숙모한테 준다.

며느리집 안사돈께서는 우리 손녀한테 매번 쿠키를 만들어 보내주신다.

항상 맘 써주심에 감사드린다.


일주일의 긴 카지노 게임이 지나고 오늘은 공부방에 처박혀 있다

책도 정리하고, 보고 싶은 것도 이것저것 뒤적거린다.

다시 내일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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