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빨리빨리’ 외치는 한국 사람만의 종특(?)일까?
나는 성격이 급한 편이다.
슈퍼에 가서 계산대 앞에서 줄 서는 기다리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슈퍼 가는 일은 거의 없다.
대부분 인터넷 구매를 해서 집으로 배송시킨다.
가끔 급하게 한 두 개가 필요하면 자율 계산대(auto cajero)에서 계산을 한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도 미리 인터넷으로 구매를 해 놓고 나중에 소비자 서비스(servicio al cliente) 코너에 가서 찾아오는 식이다.
운전하다 신호가 바뀌었는데 빨리 안 움직이면 답답하다.
뭐든 빨리빨리 해버려야 직성이 풀린다.
할 일이 있는데 미루다 보면 그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차라리 미리 해 놓고 쉬는 게 편하다.
일종의 강박이 좀 있는 것 같다.
어디서 봤는데, 추성훈은 성격이 급해서 일 보다가도 성격이 급하서 마지막에 쎄게 힘줘서 빨리 뺀다던데ㅋㅋㅋ
난 최소한 추성훈보다는 낫다 ㅋㅋㅋ
남편은 성격은 급한데 반면에 해야 할 일은 끝까지 미룬다는 점에서 나랑 많이 다르다.
거의 날짜에 임박해서 하는 스타일이다.
예를 들어 공과금이나 카드값 같은 것도 꼭 마감 당일이나 빨라야 그 전날 지급하기 때문에 그 걸 놓쳐서 이자까지 붙여서 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 또 그것 때문에 짜증이 나긴 하나 본데, 그것도 또 그때뿐이다.
신혼 초에는 그런 일로 다툼이 많았는데, 요즘은 내가 ‘지급’에 대한 것들을 한다.
생긴 게 남편을 많이 닮은 큰 딸은 성격도 꼭 아빠 닮았고 , 나 닮은 둘째는 성격도 나를 닮았다.
어떻게 외모만 닮은 게 아니고 성격이나 성향까지 빼다 박았는지 신기하다.
딸 둘이 싸울 때 보면 신혼 때 우리 둘이 싸울 때와 비슷하다.
둘째 딸은 미리미리 하라고 잔소리하고 큰 딸은 대답은 “응” “응” 하고 몸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이제 20년쯤 살다 보니 각자 잘하고 좋아하는 거 위주로 분업이 되어서 그런 일로는 덜 싸운다.
못하는 거 자꾸 하라고 해봤자.. 사람 바꿔 쓰는 거 아니라고 … 역시 안 바뀌더라
아무튼,
우리 둘 다 성격이 급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커피나 차를 마실 때 물을 끓이는 그 시간이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그래봐야 1분??이나 걸릴까
사실 몇 초만에 끝날 일인지도 모르겠다.
근데 그거 기다리기가 싫어서 우리는 항상 전기 포트에 ‘MIN’(최소눈금)까지만 아슬아슬하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 채운 뒤 그 앞에서 ‘빨리 끓어라’ 주문을 외우며 기다린다.
우리 직원들이 출근을 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전기포트에 물을 채우는 일이다
보통 아침 식사를 안 먹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출근해서 차나 커피와 함께 간단한 빵으로 아침을 때운다.
그런데 직원들이 물을 채워 놓은 전기포트를 보면, 항상 MAX까지 물을 채운다.
그렇게 하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 끓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데운 물은 반드시 남을 텐데 항상 최대까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채운다.
너님들은 그거 기다리는거 안 싫은거야??
직원들이 차 마시고 남은 후에 보면 역시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 물이 반이상 남아있다.
나는 포트에 남아 있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데우고 또 데우고 하는 것도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항상 새 카지노 게임 사이트 데워서 먹고 싶은데 직원들은 아닌가 보다.
왜 그럴까?
이게 직원들이 포트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가득 채워 끓일 때 마다 궁금한데, 또 너무 사소한 일이라 질문하기도 그렇다. (사실 직원들이랑 스몰 토크를 할만큼 그렇게까지 안 친함 -_- )
영원히 풀지 못할 사소하고 하찮은 궁금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