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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고담 Apr 08. 2025

3. 카지노 쿠폰 1호

시의 ㅅ자도 모르지만 그냥 쓰는 시


세월이 어찌나 빠른지,

어느 날 문득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낯설다.


눈가의 주름도

늘어난 몸무게도

뭐 하나 반가운 것이 없다.


카지노 쿠폰가 된 지 벌써 12년이 되었건만,


이제 영락없는 카지노 쿠폰네 인정하고 나면

내 입안에 굴러다니는

카카오 98% 초콜릿.


머리숱이 너무 많아,

미용실 언니에게 미안했던 그 시절의 나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대외적인 외출이 있는 날이면,

사회적 얼굴을 만들어 본다.


화장을 하나 안 하나 카지노 쿠폰인 것은 똑같지만,

그래도 화장한 성의를 봐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얼굴을 두드려 본다.


별 감흥 없이 준비를 마치고 거실로 나가면,

병아리 두 마리가 쪼르르 달려와 말을 건넨다.


남들에겐 차마 말 못 할 칭찬 감옥.

낯 부끄러우면서도 행복한 수감자 1호.


엄마 오늘 예뻐

엄마 오늘 화장이 잘됐어 예뻐

엄마는 화장 안 해도 예뻐

엄마 입은 옷 예뻐

엄마 렌즈 꼈어? 안 껴도 예뻐

엄마 머리가 예뻐


예쁘니까 안아줘

예쁘니까 뽀뽀해 줘


나도 엄마처럼 예쁘게 하고 싶다.

나도 엄마같이 예쁘게 입고 싶다.


이런 게 세뇌인 걸까?

문을 열고 나가면

어쩐지 자신감이 뿜뿜.


칭찬 감옥 탈출 후,

‘정말 아직 괜찮은가?’ 싶어


거울의 비친 나를 쳐다보면

여전히 서있는 카지노 쿠폰 1호


그래도 아까처럼 낯설지 않은 카지노 쿠폰 1호

사랑 듬뿍 받은 카지노 쿠폰 1호


너희 마음속에 영원히 예쁘게 남을 엄마 카지노 쿠폰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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