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바바 Feb 04. 2025

'카지노 게임'이 당신을 구원하리라?

직업 그 '소명'에 관하여

"당신은 카지노 게임이 없는 것 같다." 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까?

카지노 게임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려는 마음가짐'(네이버 국어사전)입니다. 주로 '투철한'이나 '불타는'카지노 게임는 형용어와 함께 합니다.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하려는 "마음가짐"에 방점을 둔다면 어쩌면 그 근저에는당신은 당신의 직(사무)에 대한 깊은 소명의식이 있느냐를 따져 묻는 것이지 않나 싶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열심히 영어 단어를 무턱대고 외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단어 실력이 곧 영어 실력이 되던 그 때, 단어라는 뜻의 'voca'를 접했고, 연관 단어로 'vocation'을 외우게 되었습니다. 'voca'라는 어간은부르다 'call'의 어원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부르다 부르다를 연신 무작정 또 외우다가 하늘이 부른다는 뜻의'calling'에 다다랐습니다. 엥? 하늘이 부르는 것 그게 소명이라고 그게 직업이라고? 영단어 사전에는 vocation 천직, 소명=calling, 직업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궁금함은 대학에 가서야 풀렸습니다. 답은 막스 베버에 있었습니다.막스 베버는 그의 저서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프로테스탄트들에게 '노동'이 '신앙적 의무'로 강조되었다고 했습니다.노동에 충실한 것은 곧 신앙의 의무를 잘 이행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노동자가 가진 직업은 하늘의 부르심, 즉 소명인 것입니다. 그리고 소명을 다하는 노동자에 의해 자본주의가 발전한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프로테스탄트의 윤리이며 자본주의 정신이라고 말입니다.


오랜 시절 지적인 호기심으로 가슴 깊이 묻어 놨던 '소명'카지노 게임는 단어를 뜻밖에 소환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교직을 수행했다는 자부심 하나는 있었는데.. 갑자기 맞닥뜨린 질책에 순간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사실 가슴 한 켠 억울함으로 며칠 잠을 설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 질책을 객관화해서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과연, 카지노 게임은 필요한 것인가? 소명의식은 필요한 것인가? 뼈와 영혼을 갈아넣고 싶은 직업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인가? 보수(報酬)는 카지노 게임의 '감'만큼을 보상(報償)해주는가?' 열정을 담보로 하는 자본주의의 무한 노동의 시작이 아닐까?보이지 않는 무시무시한 손이 내게 씌운 달콤한 덫은 아니었을까?


입직하고 평생을 한 직업을 가지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퇴사라는 단어도 흔하게 이야기되는 요즘입니다. 솔직히 40대에 들어섰을 때는 저도 직업의 전환을 꾀했었습니다. 누구나퇴사를 꿈꿉니다. 퇴사는 곧 새로운 도전과 등치됩니다. 오히려 멋진 한 걸음이라며 부추기기도 합니다. 선생님들도 퇴사를 꿈꿉니다. 교직도 생애단계별 성장통이라는 게 있습니다. 교직 입직 후 연차별로 느끼는 고통이라고나 할까요? 그래도 그 가시 터널을 묵묵히지날 수 있게 해주는 힘은 사회적 명예라는 보수입니다.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그 자격을 공식적으로 부여받은 직업은 오직 교사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어린 학생들에게 말입니다.


이 글은 대한민국에서 올해도열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선생님들에게 바치는 경고글입니다. 우리 살살하자구요!


*글 쓴 동기= 사명감 없다라는 문장에 열받음 + 방학을 반납하고 연수에 참석한 선생님들에게 감동받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