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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연 Feb 10. 2025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존재카지노 게임 않아

20살이 되었을 때 사회에 일찍 발을 딛으면서 강렬하게 느꼈던 것이 있다. 카지노 게임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지 않을 때가 있고,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옳을 때가 있다고.


수능을 보았을 때 <법과 정치를 선택하여 시험을 보았었다. 도덕적이게 생각하고 답을 고른다면 괜찮은 성적이 나올 것 같아서였다. 물론 내가 지원하는 과는 실기가 90% 정도였고, 그중에 10% 마저도 필수과목의 성적만 들어갔었기 때문에 수능은 나에게 간절한 시험이라기보다는 친구들과 맛있는 밥을 먹고 따뜻한 곳에서 엎드려 잠을 잘 수 있는 재미난 것이었다. <법과 정치 시험지를 받고 나서 어려운 단어들을 제외한 나머지 부수적인 면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오로지 나는 도덕성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나의 도덕성을 믿었었다.) 물론 점수는 처참했지만, 그것이 중요하지 않은 나의 입장에서는 점수가 잘 안 나왔다는 충격은 나에게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크게 다가왔던 것은 '내가 생각했던 세상이 생각보다 <그 외의 것에는 초점을 두지 않는구나'라는 것이었다.


20대라는 자리에 올라선 지 7년이 되었다. 10대에는 느끼지 못했던 무게감도 느끼고 나름 어른의 마음가짐을 지녀야 한다고 느끼지만, 과연 어른의 마음가짐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 20살이 넘은 사람들을 보면 정말 어른이구나, 멋있다, 나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들을 많이 했었다. 그들의 자유로움이 눈에 먼저 들어왔었고 선택의 자유가 많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막상 성인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서 나는 선택의 자유보다 돌아보며 나와 나의 주변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그 선 안에서 모든 것들을 선택해야만 했었고, 그 선을 넘어버리면 이기적이게 보인다거나 어른스럽지 못하다거나 철이 들지 않은 사람으로 보였다.


과연 어른스럽고 철이 들고 이타적이게 사는 카지노 게임이 있을까?
있다고 해도 굳이 그렇게 카지노 게임야 할까?
정답이 있는 삶이라는 건, 평범하게 안전하게 사는 것일까?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배려하려고 애를 썼다. 물론 모두가 그렇게 받아들이지는 못하더라도, 나를 배려심 있는 사람으로 기억해주고 있는 사람들이 꽤 카지노 게임한다는 것에 감사하다. 무엇을 바라고 배려를 하지는 않았다. 100% 확신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나오는 배려만큼은 순수한 배려였다. 그 외의 배려는 어느 정도의 이득을 취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 사이에서 배려는 배려를 낳지도 않았고, 매번 좋은 소리를 듣지도 못했다.


나를 미련하고 바보 같다고 생각카지노 게임 사람들이 종종 나의 곁을 스쳐갔다. 이용도 많이 당하고 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카지노 게임 상황이 나는 당황스러웠고 그 안에서 상처를 받지 않는 것은 참으로 어려웠다. 그렇다고 쉬운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아서 마음의 문을 닫고 말을 아끼면 비밀이 많은 사람, 음침한 사람처럼 나를 보았고,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다.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카지노 게임지 그 사이에서 많은 혼란들이 오고 갔다.


아직도 나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지 못한다. 정확히는 잘 사는 카지노 게임을 알지 못한다. 누구에게 알려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른 사람들도 똑같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그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그들의 속마음을 나는 알지 못하고, 나의 속마음은 나에게 너무나 잘 들려서 타인의 삶에 눈길이 자꾸 간다. 부럽고, 탐이 나면서 나는 자꾸만 작아진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 참으로 축복이라는 말을 굳게 믿으면서도 가끔은 그게 짐으로 다가오면서 이기적이고 마음 편한 소리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조금은 철이 없게, 천천히 모든 것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천진난만하게 세상을 살고 싶다. 낭만이라는 두 글자 안에서 나를 조금 더 놓아보고 싶다. 안전하고 모두가 선택하는 삶이 아닌, 위험해도 다채롭게 살고 싶다. 물론 내가 하는 일 자체가 남들이 보았을 때 예술적이고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람 사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듯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낀다. 어른의 자리에 억지로 올라 사회가 시키는 일들을 다 해가면서 나의 일을 챙기고 나의 삶을 챙기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 그래도 욕심이 난다.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탐이 난다. 롤모델은 없다. 누군가가 내 바람대로 살고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을 롤모델로 삼지는 못할 것이다. 나는 오로지 나의 편안함과 지금도 들려오는 수많은 마음의 소리들이 끊기기를 간절히 원한다.


아픈 마음이 없게, 그렇다고 너무도 태평한 마음도 없게, 원하는 감정을 갖고 불필요한 감정들을 버릴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싶다. 현실은 너무나 어지럽고 해야 할 일들이 쌓여있다. 그 안에서 진정한 나를 찾는 것은 사막에서 가장 얇은 바늘을 찾는 것이다. 조금만 조용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모두가 스스로를 생각카지노 게임만, 타인의 입장을 한 번쯤 들어줄 수 있는 넉넉함을 가졌으면 한다.


잘 살 수 있는 방법 따위 카지노 게임하지 않는다. 어떠한 책을 보아도 모두 나의 것으로 만들 수는 없다. 내가 원하는 것과 멋진 글을 써 내려간 그들의 생각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어지러운 날들이다. 하루가 참 고되지만,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과 의심으로 살고 있다. 그래도 언젠가 연륜이 조금 더 차고 여유가 생기게 된다면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에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온 감각을 다해서 이 세상을 느끼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지만, 그것이 나를 어지럽고 시끄럽게 만든다. 잘 사는 방법이 어디 있을까, 그저 내가 편안하고 나를 보살펴 줄 수 있다면 충분카지노 게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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