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카페에 와서 글을 쓴다. 원래 사람이 많은 곳에 와서 글을 쓰거나 여가를 보내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기분 전환 겸 환경을 바꾸어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유난히 힘들었던 요즘이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너무 짜증이 났었다. 밤마다 후회스러운 나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온몸이 떨릴 정도로 소리 내지 않고 울었다. 나는 무엇일까 카지노 게임 사이트 생각이 나를 감쌌다. (감쌌다고 표현을 하니, 무언가 부드러운 느낌이 들지만 거의 잠식당했다던가, 납치급의 느낌이었다. ) 이러한 느낌이 들면 몸이 쳐지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불쌍한 표정으로 변한다. 거의 밤에 오는 우울감이라 다행히 집에서 편안하게 울 수 있다.
이러한 나의 마음들과 행동들이 지겹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나도 지겹다. 그래도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를 담당해 주고 계시는 선생님께서 나에게 시선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일에만 매달리고 취미 생활도 일과 관련된 것들이라, 그것을 빠져나올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며 운동을 해보라고 하셨다. 운동이라… 나와 거리가 정말 먼 친구이다. 아주 오래전에 다이어트를 했었어야 했을 때 운동을 지겹게 해서 이제는 쳐다도 보기 싫은데 이 운동이 나를 조금이나마 낫게 한다고 하니, 나로서는 너무나 막막했다. 아주 깊고 깊은 집순이라 운동도 모두 홈트레이닝으로 했었는데 많은 운동 중 달리기를 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더 막막했다. 목구멍 끝까지 “이렇게 추운데 어떻게 달리기를 해요?”라는 질문이 걸렸지만 더 이상 말을 하면 혼이 날 것이 분명했기에 꾹 참고 상담실을 나왔다.
모순적이게도 나아지고 싶지만 나아지려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운동은 하기가 싫다. 운동은 너무 싫다. 내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운동이라고는 하루에 한 번씩 카지노 게임 사이트 플랭크 정도이고, 이것도 그저 복부에 힘을 키우려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나의 루틴 정도라서 걱정이 사라진다거나 시선분산이 되지는 않는다. (몸을 움직이는 건 나와 정말 맞지 않는 행동이지만 노래할 때만큼을 몸을 잘 활용한다.) 어쨌든 현재 내가 하고 있는 몸 쓰기는 내 시선을 분산시킬 만큼의 집중력을 요하지는 않아서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운동은 싫다. 하지만 운동이 아니더라도 음악이 아닌 나의 집중력을 이동시킬 수 있는 것에는 꽤나 여러 가지가 있다. 그래서 오늘은 그것에 대해서 한번 말해보려고 한다.
사실 이 글이 아닌 다른 글에서도 알 수 있지만, 나는 정말 정적인 사람이다. 정말 용기를 내서 가장 거대하고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비밀스러운 취미를 말해보려고 한다. 음악을 시작하고부터 생긴 나만의 버릇인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학문제를 푼다. 참 뜬금없게도 나는 중학교 때 음악으로 진로를 선택하기 전에 학원에서 고등학교 수학 수업을 들을 정도로 수학을 좋아하기도 하고 잘하기도 했다. 그중에 도형을 굉장히 좋아해서 생각이 날 때면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는 도형문제나, 집에 남아있는 수학 문제집을 풀기도 한다.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답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언제나 모호하고 여러 그 외의 것들과 이해가 되지 않고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노력하면 풀 수 있고 확실한 답이 있는 것이 수학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공부를 놓은 지 너무 오래되어서 어려운 문제들은 풀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도형문제나 암산 빨리 하기 같은 순간의 집중력을 요하는 것들은 즐기면서 하고 있다. 물론 틀릴 때가 더 많긴 하지만, 다시 풀어서 맞았을 때 그 쾌감을 놓지 못해서 계속 쥐고 있는 나만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다.
대학교를 다닐 때 전공 수업보다 심리학 수업을 더 많이 들었었다. 다른 과 수업을 참 여러 개 들었었는데, 모두 심리학에 관련된 수업이었다. 심리학이 유난히 나에게 잘 맞았던 이유는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을 관찰하기를 좋아했었고 나의 심리 상태와 사회 문제를 분석하는 것이 참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기초부터 배워야 하기에 지루한 수업이 훨씬 더 많았지만, 그걸 이겨내면 아주 흥미로운 사람들의 심리와 정신문제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어서 참 재미있었다. 심지어 전공수업보다 점수가 더 잘 나와서 장난이지만 진로를 바꿀까도 생각했었다. 물론 쉬운 길이 아니라는 걸 잘 알았기에 나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아직까지 하고 있지만, 이게 지겨워지거나 권태로움이 느껴질 때가 오면 가지고 있는 dsm-5 임상사례집을 읽는다. 이 책을 주저리 설명하기에는 지루함이 따르기에, 간단하게 말해보자면 여러 정신적 장애들에 대한 사례들과 임상경험을 다룬 책이다.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학교에서 지정해 준 교과서 이기도 했었고, 나에게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참 많아서 지금도 몇 번을 계속 읽으면서 공부 아닌 공부를 하고 있다.
또한 범죄심리에도 관심이 참 많아서 그와 관련된 다큐나, 예능들을 즐겨보고는 한다. 나름대로 분석을 하면서 깊게 집중을 하며 본다. 친구들이나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나의 취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마치 사이코패스를 본 것처럼 나를 보기도 한다. 어쨌든 범죄심리나, 프로파일링, 법의학 같은 분야는 사람들에게 친숙한 분야라기보다는 어렵고 무서운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범죄 내용이나 그 장면이 적나라하게 나오는 다큐를 보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해서 사실 잘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원래 어떤 이야기를 펼치고 싶었는지에 대해서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저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생각나는 것을 마구 적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음악을 하지만 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 된 지 오래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취미’는 다른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 음악과 멀어진다기보다는 조금 더 환기를 시켜서 새롭고 신선한 마음가짐으로 음악을 대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는 느낌이다. 관심사가 있고, 그것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참 행운이다. 취미는 가지면 가질수록 내가 힘들 때 쉴 곳이 늘어난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당장 바꿀 수 없다면 익숙하지만 매일 하지 않는 것들, 나의 취미들을 하며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일어설 수도 있고, 그곳에 머물면서 알차게 나를 돌아볼 수도 있다. 비록 요즘에는 행복함을 느끼는 시간보다 우울하며 자책하는 시간들이 많이 늘어나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할 때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으니 다행이라는 마음이 든다.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가고 나의 감정들도 순간순간 마음대로 변하기 마련이다. 어느 것도 붙잡을 수 없고 내 마음대로 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을 선택해서 나의 시간에 넣어 즐길 수 있는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으니 누구나 그것을 즐겨보면 좋겠다. 잠시나마 나의 걱정스러운 생각들과 나를 잠기게 했던 우울들이 사라질 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