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을 바라며
하루 여러차례 울리는 재난 문자는 누군가를 다급히 찾고 있다.
홍수, 지진보다 가깝고 빈번한개인의 아픔들이다.
잃게 되는 것과 잃어버리는 것이 다르듯 동일한 절망도 더 애가 탄다.
도착한 알람을더 꼼꼼히읽게 된다.
메시지는대상이 현재어느 곳을배회중인지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지부터키, 몸무게까지명료한 낱말들로 나열되어있다.
연령 또한 어린아이부터어르신까지다양하다.
대체로 길을 잃었거나 기억을 잃은 이들이다.
무력한 마음뿐인 나는 잠시기도한다.
지금 이 시각에도 길에 놓인 온라인 카지노 게임 걸음들이 안전해지길. 부디가족을 만나게 되길.
결말은알 수 없지만그들의 마음 곁에서해피엔딩을 바라본다.
고된외출 끝에집에 도착하길 바라며.
※ 대문 이미지 출처: Pexel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