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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순동 Apr 27. 2025

해파랑길 5코스_온라인 카지노 게임 덕하까지

울산 구간 1

진하해수욕장. '서생면 진하리'인지 '진하면 서생리'인지 헷갈린다. 그만큼 진하해수욕장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여름철에는 울산 공업단지에 있는 대기업이 앞다투어 하계수련장을 여는 곳이다. 넓은 백사장과 소나무 숲 야영장, 그 사이로 산책 데크가 나란히 간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온라인 카지노 게임해수욕장 캠프장

산책길은 남쪽은 출렁다리 건너 대바위공원으로, 북쪽은 바다 건너 명선도까지 연결된다. 썰물 때만 걸어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요즘은 방파제가 연륙교의 역할을 한다. 모세의 기적이란 신비감은 사라졌지만 ‘태양이 잠든 섬’이라는 주제로 설치한 야간 경관조명 시설이 눈길을 잡는다.

진하해수욕장 북쪽 끝에 있는 팔각정에서 시작한다. 즐비한 횟집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면 온산읍으로 건너가는 회야강 하구의 명선교를 만난다. 다리 밑으로 어선이 드나든다. 강양항이다. 진하해양파출소 앞 'ㄷ'자형 물량장에는 어선이 빼곡히 정박하고 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진하해양파출소 앞 'ㄷ'자형 물량장에는 어선이 빼곡히 정박하고 있다.

물질하고 돌아온 해녀가 배에서 미역이 가득한 망태기를 내린다.

"무엇을 잡았습니까? 많이 잡았나요?"


"오늘은 늦게 나가서 (수확이) 시원찮심더. 미역 조금 했니더. 내일 많이 잡겠지예."


해녀는 바다는 항상 공평하게 준다고 믿는다. 오늘은 수확이 적었지만, 내일은 많이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해녀가 훑고 지나간 길이라도 자신이 채취할 해물은 또 있단다. 동료가 많이 잡아도 시샘을 하지 않는다.


"사진 예쁘게 찍어 주이소."

온라인 카지노 게임해파랑길을 걷는 도보여행자에 대한 배려가 아쉬운 해맞이로

나루터 길은 해맞이로로 이어진다. 서생교까지는 차도와 자전거도로 겸용으로 인도가 없다. 해파랑길을 걷는 도보여행자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서생교 밑을 지나 회야강 둔치로 들어선다. 오른쪽에 회야강을 두고 술마교까지 곧게 뻗은 둑길을 걷는다. 둑길은 보행자 전용로와 자전거 전용로로 나누어져 있다.

곧게 뻗은 둑길

둑 바깥쪽 가장자리에 줄지어 선 벚꽃나무는 꽃잎이 지고 새순이 돋는다. 둑 안쪽 가장자리에는 여러 수종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붉은 꽃과 흰 꽃이 핀 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복사나무와 비슷한 장미과 벚나무속의 만첩홍도가 붉은색 만첩꽃을 소복이 달고 있다. 또 다른 장미과 낙엽 활엽 관목인 조팝나무가 흰색 꽃을 우산모양으로 달고 가지 전체를 덮고 있다. 나무의 나이가 들면 아름다운 꽃길이 될 곳으로 기대된다.

제내지의 미나리밭

중간중간에 도보여행자를 위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자전거 여행자도 여럿 만난다. 왼쪽의 제내지(뚝 안 땅)는 들판이다. 미나리밭이 이어진다. 잠시 차도인 온양로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다시 둑길을 따라간다.

회야강

해파랑길 5코스는 회야강(回夜江)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다.

회야강. 양산시 평산동 무지개폭포에서 처음 시작한다. 천성산과 대운산 계곡의 물줄기를 모아 울주군 청량읍의 회야호에서 잠시 쉬어간다. 남창천과 합류하여 서생면과 온산읍의 경계를 따라 강양항에 이르러 진하 앞바다로 흘러든다.

강가의 대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회야강 유역은 "신라의 시조 혁거세가 깨고 태어난 박이 이 강으로 떠돌아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이 강의 옛 이름은 '돌배미강'이다. ‘논배미를 돌아서 흐르는 강’이란 뜻이다. '돌'은 돈다는 뜻의 ‘회(回)’로 바뀌고, 논배미가 바미로 바미가 밤으로 밤이 야(夜)로 변하여 회야강이 되었다. 한편 이 강을 서생에서는 일승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임진왜란 때 왜군을 단 한 번의 전투로 격퇴한 곳이라고 하여 붙였던 이름이다.

발리천, 남창천을 지나 상회2교를 건넌다. 이제 회야강을 왼쪽에 두고 걷는다. 건너편 강가의 대나무숲이 인상적이다. 온산교를 지나면 회야강 소공원이 있다. 진하에서 이곳까지 오는 동안 화장실이 없다. 간이 화장실을 마련하거나 최소한 화장실이 없다는 안내가 있었으면 한다.

공원을 지나 둔치로 내려선다. 산뜻한 산책길, 운동기구, 쉼터를 갖추고 있다. 둔치에 철쭉이 피어있고, 둑 경사지에는 유채꽃이 바람에 하늘거린다. 둑 위는 벚꽃길이다.

돌다리를 건너고, 다시 회야강을 오른쪽에 두고 걷는다. 왼쪽에 온산운동장이 보인다. 그즈음에서 덕신교를 지나간다. 강바닥에 생긴 모래톱 위에 생김새가 수려한 세 그루의 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추정 수령이 3백 년 가까이 된 곰솔 두 그루와 굴참나무다.

3백 년 된 곰솔과 굴참나무

덕망교 사거리에서 덕망로를 만난다. 공장지대다. 오늘 걷는 길에는 없는 게 또 있다. 가게도 카페도 없다. 꼭 물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점점 공장이 많아지는 망양삼거리에서 카페를 처음 만나 쉬어간다. '천씨씨커피'라는 상호에서 눈치를 챘겠지만, 커피를 1000CC 컵에 담아준다.

지루한 아스팔트 길을 따라 망양역을 지나면 다시 굽이쳐 흐르는 회야강을 만나고 양동교와 동해선 철로 밑으로 우회한다. 이정표가 길을 안내한다. 종점인 옛 온라인 카지노 게임역이 4.7킬로미터 남았다. 또 회야호를 2킬로미터 남짓 남긴 지점이다. 여기서 회야강과 헤어져 양동마을 들판을 지난다. 들에는 감자가 비닐에 덮여 자란다. 비닐하우스에는 토마토가 지지대를 타고 오른다.

청량교에서 본 강 둔치. 파크볼을 치는 사람들이 보인다.

청량운동장에서부터 해파랑길은 동해선과 나란히 간다. 청량초등학교를 지나면서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량천을 건넌다. 강 좌우로 아파트 단지다. 고층 아파트가 강물에 비친다. 강 둔치에는 파크볼을 치는 사람들이 보인다.

강남의 신시가지라면 강북은 옛 시가지다. 시간이 멈춘 곳이다. 우체국, 농협, 읍 사무소, 여관, 한의원, 덕하시장이 옛 읍내 분위기를 소환한다. 덕하시장 맞은편에 마을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동해선 덕하역 새 역사가 댕그러니 서 있다.


해파랑길 5코스 종점은 장터에서 조금 더 간다. 덕하로 길 안쪽에 옛 온라인 카지노 게임역이 수줍은 듯 지는 해를 등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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