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 겨울 카지노 게임 사이트 여행(1)
카지노 게임 사이트 미술관 여행
8년 전 여름 열흘 정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 여행을 했는데 떠나는 날이 아쉬울 만큼 다시 오고 싶은 도시 중 하나였다. 그리고 이번 겨울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다시 방문했다. 겨울 유럽의 하이라이트는 크리스마스마켓인데 yh은 연말에 늘 출근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아쉽게 크리스마스가 지나간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방문하게 됐다. 아쉬움과는 다르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크리스마스마켓 없이도 충분히 화려했다. yh의 말을 빌리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마치 영화 세트장 같은 도시다. 도시 전체가 비현실적으로 질서 정연하고, 아름답다. 이것이 계획도시의 힘이 아닐까 싶었다. 19세기 중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마지막 황제인 요제프 1세는 중세 성곽을 허물고 도심을 에워싸는 링슈트라쎄(Ringstrasse)를 건설하며, 도로 주변에 오페라극장, 시민극장, 시청, 의사당, 박물관 등 거대하고 웅장한 건물들을 세웠다. 건물들은 고대 그리스, 로마,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 다양한 건축 양식을 혼합하여 지어졌는데, 그래서인지 굉장히 세련되고 화려한 느낌이 든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도심은 의외로 크지 않다. 주요 명소들이 거의 다 링 안에 모여있어서 날씨만 좋다면 대부분의 장소를 걸어 다닐 수 있다. 하지만 이 작은 링 안에 년의 미술사가 다 담겨 있을 만큼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는 미술관도 많고 컬렉션도 방대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머무는 일주일 동안 거의 매일 미술관을 찾았다. 이전 카지노 게임 사이트 여행에서 미처 다 보지 못한 미술관들이 남아 있어, 이번에 그 아쉬움을 해소하기로 마음먹고 나름의 계획도 세웠다. 미술사의 흐름에 따라 방문 순서를 정해, 시대별로 미술관을 방문하는 것이 계획이었다. 여정은 빈 미술사 박물관에서 시작했다. 이곳은 고대부터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를 아우르는 합스부르크가의 방대한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이후에는 차례로 빈 분리파의 작품들이 대거 소장된 벨베데레 궁전, 베토벤 프리즈를 볼 수 있는 제체시온과 에곤 실레의 걸작이 있는 레오폴드 미술관을 방문했다. 마지막으로는 모네, 피카소를 비롯한 근현대 작품이 가득한 알베르티나 미술관을 방문했는데, 기획전으로 샤갈 컬렉션이 열리고 있었다. 그리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훈데르트바서 빌리지와 박물관도 방문했다.
첫 방문이었던 빈 미술사 박물관에서는 가이드 투어를 신청해 관람했다. 박물관 규모도 워낙 크고 컬렉션이 방대해서 개인적으로 관람하면 끝이 없을 것 같았다. 2시간이 좀 넘게 진행된 투어는 이집트부터 바로크 시대까지의 미술사를 대표작들과 함께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투어 중 기억에 남는 해설사님의 말이 있다. 우리가 여행지에서 마주하는 작품들은 각 시대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1등 중에 1등'인 작품들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그림을 감상할 때 '왜 이 작품이 그 당시 혹은 지금까지도 1등으로 평가받는지'를 생각해 보면 그림을 더 재밌게 볼 수 있다고 하셨다. 내 생각에 결국 1등을 만드는 요소는 기존의 것들과의 차별성인 것 같다. 라파엘로, 다빈치, 카라바조, 벨라스케스, 클림트, 실레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기존의 작품들과는 차별화되는 주제나 기법을 가지고 작품을 남겼다. 그런데 이 '차별화'라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은 보통 익숙한 걸 좋아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새로운 것을 경계한다. 그래서 작가들은 내가 말하는 새로운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설득해야 한다. 이 점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새로운 건 자칫하면 거부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은 예술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 주업인 연구 활동에서도 비슷하다. 차별화되면서도 설득력 있는 연구를 수행하는 건 예술가들이 새로운 주제와 기법을 사용해 사람들을 설득하는 과정과 같다. 다른 한편으로는 1등 연구자가 아닌 나로서 1등 중의 1등만 전시된다는 말이 조금은 서운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전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박물관 한켠에 보관된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도 충분히 훌륭하고 가치가 있다. 그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이 없었다면 1등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열심히 하자..ㅋㅋ
오스트리아의 대표 화가에는 클림트, 실레, 훈데르트바서가 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이들의 주 활동무대였던 만큼, 이들의 작품을 많이 만났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방문 당시, 레오폴드 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이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이었는데, 그 덕분에 평소 공개되지 않았던 빈 분리파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주요 작품들이 한국에 간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전시된 작품이 많았다.
이번 카지노 게임 사이트 미술관 투어를 하면서 클림트와 실레에 대한 생각이 정리됐다. 두 사람 모두 세기말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뒤흔든 최고의 화가이지만 작품을 보고 있으면 둘의 세계관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결론부터 말하면 난 클림트가 좋다. 클림트의 작품에서는 사람과 삶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그가 그린 수많은 초상화나 풍경화를 보면 대상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특히 클림트의 영혼의 단짝이었던 플뢰게의 초상화는 클림트가 그를 얼마나 애정했는지가 느껴질 만큼 아름답다.
벨베데레 궁에 전시되어 있는 에밀레 플뢰게의 초상화실제로 클림트는 자기 자신보다 타인에 더 관심이 많다는 말을 남겼다.
1. 내 자화상은 없다. 나는 그림의 대상인 나 자신에게 관심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특히 여성, 그리고 다른 현상에 관심이 있다. 나는 사람으로서 내가 특별히 흥미롭지 않다고 확신한다. 내 안에서 볼 것이 거의 없다. 저는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인물과 풍경 그리고 초상화가 나의 주요 대상이다.
2. 나는 말하기나 글쓰기에 능통하지 않다, 특히 내 일에 대해 나 자신을 표현해야 한다면 더욱 그렇다. 간단한 편지를 쓰는 일에도 나는 마치 뱃멀미에 직면한 것처럼 뻣뻣해지고 무서움을 느낀다. 예술가로서 나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주의 깊게 보고 내가 누구이며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구스타프 클림트, 타자기, 날짜 미정
내가 느끼는 실레는 클림트와는 정반대의 사람이다. 나에게는 투 머치 나르시시스트처럼 다가왔다. 자화상 속 눈빛은 지나치게 우수에 차 있어 부담스러울 정도다. 어떻게 저렇게 자신을 대단하게 여길 수 있을까 싶다. 실레는 인간이 가진 욕망과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데 망설임이 없다. 이러한 과감함은 예술가로서 대단한 재능이지만, 지나치게 인간의 부정적인 면만 보는 사람 같아 불쾌하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오만한 은둔 외톨이가 세상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 같아서 싫다.
실레의 풍경화는 인물화와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풍경화에서도 실레는 풍경 자체보다 풍경을 보고 느껴지는 감정에 집중하는데, 그림에서 우울함, 쓸쓸함, 슬픔, 허무함 같은 감정이 느껴진다. 어쩌면 실레가 살면서 느껴온 감정이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렇게 인간에게 박했는지도 모르겠다.
보통 미술관 관람을 가면 1등 작품들을 보며 그들의 뛰어남에 감탄만 하고 왔었는데, 이번에는 그들에 대한 나만의 취향이 조금씩 생겨나는 것 같아 좋았다. 작품 관람과는 별개로 이번 카지노 게임 사이트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훈데르트바서의 우표를 구했다는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건축가이자 화가, 그리고 생태주의자였던 훈데르트바서의 업적은 나열하자면 끝이 없겠지만, 나에게 의미 있게 다가온 건 우표에 대한 그의 애정이다. 그는 우표를 하나의 미술작품이라고 생각했고, 어린 시절 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겨준 우표 컬렉션은 그가 화가가 되는 데 영향을 주기도 했다. 훈데르트바서는 "편지지의 우표는 모든 사람이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예술 작품"이라고 말했다. 우표수집에 이보다 더 낭만적인 정의는 없을 것 같다.
실제로 그는 우표를 디자인하기도 했고, 훈데르트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우표 수집가로서 가장 흥분되는 순간이었다. 문제는 훈데르트바서 디자인 우표는 생산이 중단돼서 박물관 숍에서 구할 수 없었다.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어서 다음날 시내에 우표를 취급하는 주화 매매상에 갔다. 역사 내 작은 가게 안에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우표 더미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우표더미 속에서 주인아저씨랑 함께 30분 넘게 훈데르트바서 우표를 찾았다. 결국 훈데르트바서 우표 몇 장을 찾았다. 비록 내가 원하던 풀 컬렉션은 아니었지만, 찾은 게 어딘가 싶다. 그리고 덤으로 에곤 실레 100주년 우표와 동독 시절 발행된 동화 우표도 득템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우표 컬렉션은 한국에 돌아와 나만의 작은 박물관에 소중히 전시해 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