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까지 술 = 자유로움의
상징이라고 생각해왔다
왜냐하면 술을 마시면
나의 내향적인 성격도
정반대로 바뀌고,
하기 어렵던 말도
술술 나오고, 표현도
훨씬 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였다
술은 내 발목에 무료 카지노 게임을
걸어두고 절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며
내 자유로움을 오히려 막고 있었다
술을 마심으로써
느꼈던 내 표현의 자유가
사실은 부정적일 때가 더 많았다
보통의 억눌린 감정은
긍정적인 감정보단
부정적인 감정이 더 많았고,
술을 마시면 모든 자물쇠가
열리듯 감정도 열려버린다
블랙아웃도 잦아졌다
술마신 다음날
술자리의 기억을 잃는 건 물론이고
술자리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방금 전 상황을 잊는다
금전적으로도 내 발목을 붙잡는다
난 보통의 소주, 막걸리처럼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술은 안좋아하고
도수가 높은 위스키, 사케, 하이볼
이런 류를 좋아한다..
그렇다보니 술 한 번 마시면
5만원 이상 깨질 각오를 해야하는데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준다
신체적으로도 발목을 붙잡는다
살 찌는 건 물론이고,.
이제는 심장이 아플 때가 많다
이렇게 문제점 투성인데
마치 절대 끊기지 않는
단단한 술이라는 무료 카지노 게임을
발목에 매단 것 처럼
금주는 어렵다..
하지만 금주 = 자유로움이다
위에 모든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하면 애증의 술과
영영 멀어질까
오늘도 고민만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