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없는 시대의 셀프 응원법
아들의 대학교는 3학기 제도이다. 대학생이 된 후, 첫 학기는 적응과 탐색의 시간이었다면, 두 번째 학기부터는 공부, 리서치, 사람 만나기 등 하고 싶었던 일을 마음껏 해보는 시기였다. 그러다 보니, 고3 때도 매일 조금씩 하던 운동을 이번 학기에는 아예 하지 않게 되었다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오랜 시간 아들을 관찰한 결과, 이건 단순히 '카지노 게임 추천'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참에 여러 맥락을 곁들여 조금 더 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번 통화는 부모로서의 조언이기도 했지만, 사회생활을 오래 해 본 인생 선배로서 전하는 말들이 더 많았다. 그동안은 엄마 말을 잘라 먹기 바빴던 녀석이, 이번에는 꽤 진지하게 들은 눈치였다. 도움이 되었는지 매우 좋아했다.
아들 : 엄마가 예전에 너무 열심히 하는 것도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고 했잖아. 내가 그런 것 같아. 지난 학기 진짜 열심히 했더니, 에너지 소모가 컸던 건지 이제 좋아하던 운동조차 손에 안 잡혀.
얼마 전, 엘리자베스 스탠리의 『최악을 극복하는 힘』의 내용을 말해 준 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극도의 스트레스는 트라우마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그릿(grit)은 역경을 견디며 추진하는 힘이다. 그릿이 강한 사람들은 실패를 겪고 낙담하기보다 그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바라본다.
그러나 사회는 이중적인 메시지를 준다. 건강, 가족, 삶의 균형을 중시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성공에 집중하는 불균형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박수와 보상을 보낸다.
그 모순된 가치관은 아이들에게도 전이된다. 감당하기 어려운 학업과 숙제를 주면서, 과외 활동도 하고 운동도 하고 잠도 충분히 자야 한다고 말한다. 부모들 역시 과도한 일정에 불만을 품으면서도, 챗바퀴 도는 삶에 동참하지 않으면 뒤처질까 봐 걱정한다. 우리는 결국 지속적이고 강한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는 사회 구조 속에 살아가고 있다.
깡지 : 열심히 해서 생긴 트라우마는 그 정도가 심각한 걸 말해. 우리는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는 아니고, 한동안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한 상태'를 오해했을 가능성이 더 커. 엄마도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뭔가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막상 시간이 나면 어영부영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더라고. 그러다 보면 또 다음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거지.
그때는 내가 게으르거나 의지가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건 단순히 몸과 마음이 진짜로 쉼을 원했던 거더라.그래서 나중엔 생각을 바꿨어. 프로젝트 중에도 일부러 카지노 게임 추천이나 독서처럼 나를 위한 무언가를 꼭 하나씩 끼워 넣었어.바쁠수록 더 바쁘게. 그렇게 하면, '그래도 나를 위해 뭔가 하고 있구나' 싶어서 기특한 기분도 들고, 그게 쌓여서 좋은 루틴이 되더라. 프로젝트를 마치고 나면, 이미 루틴도 되었겠다, 시간적여유가 생기니까 좀 더 많이, 깊이 할 수 있어서 좋았어.
아들 : 그런가 봐. 그런데 친구들이 그러는 거야. 예전엔 하루라도 운동 안 하면 안 됐던 애가, 요즘은 그냥 무덤덤하다고. 나 스스로도 운동을 안 해도 크게 신경이 안 써.
깡지 : 혹시 복근은 사라졌어?
아들 : 다행히 아직은 남아 있어 ㅎㅎ
깡지 : 엄마 보기엔네 '우선순위'가 바뀐 것 같아.게으르거나 의지가 약해진 게 아니라, 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바뀐 거야. 고등학생 땐 카지노 게임 추천이 1순위였잖아. 그런데 지금은 공부가 1순위가 된 거지. 그걸 열심히 하고 있는 거잖아. 네 시간을 다 쏟아붓고 있으니까, 카지노 게임 추천이 잠시 빠진 것뿐이야.
엄마가 보기에는 네가 바뀐 게 아니라 오히려 '우선순위에 따라 행동하는' 너의 기질이 더 강해진 것 같던데?
그리고 넌 뭔가를 시작하면 몰입하는 스타일이잖아. 아마 스스로도 그걸 알기에 시작을 미루고 있는 걸 거야. 카지노 게임 추천도 한동안 쉬었을 뿐, 다시 시작하면 잘할 수 있을 거야. 이미 방법도 알고 있으니까.
공부도 마찬가지야. 카지노 게임 추천는 운동과 공부를 함께 가져갈 수 있도록 습관을 잡는 게 중요해. 공부가 1순위라면, 운동은 생략이 아니라 병행하는 걸 목표로 해야 해.지금은 젊어서 모르겠지만, 체력이 곧 집중력이고, 정신력이야.공부만 하는 건 엄마도 바라지 않아. 잠도 자고 휴식도 취하고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그래야 오히려 공부도 더 잘돼.
아들 : 맞는 말이야. 사실 운동하고 싶긴 한데, 안 하다가 시작하면 초반에 너무 피곤하잖아. 그게 공부에 방해될까 봐 좀 망설여졌어.
깡지 : 그럴 땐 다른 스케줄을 조금 조정해야지.엄마도 카지노 게임 추천을 쉬다 다시 시작할 땐 2주일 정도는 정말 피곤했어. 하지만 그걸 넘기면 금방 익숙해져. 새로운 습관을 만들 땐, 기존 일정에서 뭔가를 잠시 빼는 게 필요해.
엄마도 그렇게 조정해 가며 하나씩 추가해 나가다 보니, 지금은 일하면서 독서, 리뷰, 카지노 게임 추천, 그림, 여행, 블로그까지 짬짬이 하게 된 것 같아. 처음엔 우선순위 하나에 집중하고, 곁다리로 하나씩 시작했는데, 익숙해지니까다 같이 굴러가더라.
사실 이 모든 시작은 너 덕분이야. 특히 운동. 네가 하는 거 보면서 '나도 해볼까?' 하다가 시작한 게 지금은 10km 마라톤도 뛰고 바디프로필도 찍어 본 거잖아. 천하 몸치인 아들이 하는 걸 보니, 엄마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아들 : 응! 친구들이나 후배들도 나한테 배우고 싶다고 연락 와. 같이 운동하고 밥 먹고 싶다고. 나한테 배우고 싶은 게 많다고.
깡지 : 그럼, 넌 진심으로 열심히 하니까 누구에게든 좋은 자극이 되는 거지. 다만, 그게 얼마나 고된지 알기에 망설이는 거잖아. 하지만 시작하면 분명히 해낼 거야.
아들 : 오늘 대화 진짜 좋다. 이런 말 들으니까 힘나. 대학생이 되니까 카지노 게임 추천받을 일이 없거든.
깡지 : 그렇지. 성인이 되면 누가 카지노 게임 추천해주는 일은 없어. 그래서 '셀프 카지노 게임 추천'이 필요해. 남의 눈에 멋있어 보이고 근사하게 보이고 잘하게 보이는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내가 나 자신에게 '잘하고 있고 멋있다!'라고 카지노 게임 추천해야 해.
아들 : 외적 카지노 게임 추천보다 내면의 인정, 그걸 찾으라는 거구나.
깡지 : 맞아. 부끄럽지 않게 해내고,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울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그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길이야.
카지노 게임 추천는 고등학생 때처럼 단기 목표에 보상받는 구조가 아니야. 어릴 때는 아직 뇌 발달도 덜 되어서 멀리 있는 목표를 이루기 힘들어 해. 그래서 단기 목표, 눈앞의 미션을 줘서 이루게 하고 성취감을 느끼게 해서 계속 유지시키기 위해 카지노 게임 추천, 보상 시스템 잘 되어 있는 거지.
대학생이 되고 사회에 진입하면, 모든 건 장기전이야. 하고 안 하고는 전부 자기 책임이지. 카지노 게임 추천 부모나 선생님이 뭘 시키는 것도 없고 다들 남에게 별 신경도 안 써. 지금처럼 숨 고르기 해 가면서 꾸준히 걸어가면 돼. 고등학생 때까지와 달리 결실이 바로바로 오지 않으니 거기서 지치면 포기하게 되니까. 가장 중요한 건, '지치지 않는 마음'이거든.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뭐든 해 봐. 새롭게 하는 일들이 서로 따로 노는 것 같아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거미줄같이 어느 날 딱 엮이는 날이 와서 날개 달게 돼.
그리고 카지노 게임 추천은 예전처럼 과하게 할 필요 없어. 습관으로만 잡으면 돼.
엄마가 해보니까, 새로운 습관 만들 땐 '2주만 매일'하는 게 효과적이더라. 이 기간만 다른 걸 조정하고.
다음으로 중요한 건, 습관이 될 때까지'두 번은 쉬지 않는다'야. 뇌는 원래 게으름을 좋아해서, 두 번째 쉬게 되면 이게 바로 새로운 습관이 되어버리거든.이것만 이겨내면 이후는 그동안 한 게 아까워서라도 계속 하게 돼.
아들 : 이런 얘기 진짜 오랜만이야. 요즘 왜 안 해줬어?
깡지 : 이놈이, 네가 전화를 안 했잖아ㅎㅎ
아들 :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