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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05. 2025
설청(雪靑)
설연휴가 끝나는 날 눈이 내렸다.
흐린 하늘을 보다
책상에 앉아
글씨를 쓴다
입춘대길
카지노 쿠폰 오길 기대하는 마음이 조금 커졌다.
그 아래 작은 글씨로
‘큰 추위 다음이라 오는 봄이 더 기다려지나 봅니다’라고 쓰니 지난 추위가 새삼 몸을 떨게 했다.
이제는 지난 기억 속의 말이라고만 생각했던 무시무시한 단어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것이 추웠다.
소한(小寒)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는 조롱도 받지만, 추위의 절정을 자랑하는 대한(大寒) 너머에 봄 길이 있다.
눈이 쌓이고 쌓여 제 무게로 얼음이 된 빙하는 흰색 절망을 눌러 푸른빛을 토해냈다.
일렁이던 촛불을 넘어 경쾌하게 흔들리는 응원봉의 작은 불빛들이 쌓여 그렇게 빛난다.
회색 검은 얼굴을 하고
흰 가림막을 만들어내는
저 하늘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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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맑아진 하늘에 햇볕을 데리고
지붕 위로 쌓였던 눈이
미끄러져 털썩 떨어져 내린 다음엔
녹아 흘러내리던 것들도 다 말라버릴 처마 너머
청정한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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