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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야식을 도대체 어떻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

저녁을 먹고 나면 와이프와 산책을 나온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우리는 우산을 쓰거나 롱패딩으로 중무장을 하고서라도 나온다. 맛있게 먹은 저녁이 혈관 내에서 떠돌아다니지 않고 근육에 흡수될 수 있도록 한시간을 걷는다. 각자의 오늘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면서 주로 아파트 단지 주변을 도는데 그날따라 큰 길가까지 가보고 싶어졌다.


번화가 쪽에는 젊은(?)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

아파트 주변과는 다르게 환한 불빛, 시끄러운 소음, 길에서 대화하는(소리 지르는) 사람들, 그리고 식당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들이 눈에 들어왔다. 족발집, 횟집, 치킨집, 고깃집, 포차 등등에서 사람들은 가운데 음식을 두고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무슨 이야기들을 그렇게 주고받는다.


유흥을 즐기지 않은지도 7년이다.

어쩌다 평소보다 늦게 저녁을 먹으면 먹었지 저녁식사 이후로 뭘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술을 입에 대지 않는 것만으로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자동으로 통제되는 것 같다. 이제는 체질이 바뀌었는지 몸에서 안받는다. 저녁을 조금만 과하게 먹어도 이튿날 몸이 무거운게 느껴진다.


열흘 전쯤인가?

그날따라 뜬금없이 입맛이 돌아 밤 9시에 가까워진 시간에 '충동적으로' 잔치 국숫집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에 따른 대가는 속이 더부룩함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는 것이고, 퉁퉁 부은 얼굴로 일어나 다음날 하루 종일 피곤했다. 다시는 일탈(?)하지 않기로 했다.


"어휴, 야식을 도대체 어떻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던 거지?"


후회했다.

30대 때는 밤 10시에 심지어는 12시에도 맥주와 치킨을 먹었다. 육아 퇴근을 한 와이프는 아이를 재우고 10시쯤 치맥을 시작했고 12시에 퇴근하고 돌아온 나는 와이프가 남겨둔 치킨 반마리와 맥주를 좋다고 마셨다. 포만감과 술기운과 하루의 피로가 합쳐진 결과는 90킬로가 넘는 비만에 못생긴 얼굴, 피로와 짜증, 카페인 중독이었다. (나는 30대 때가 훨씬 나이들어 보인다.) 젊음이 모든 걸 해결해주던 시절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자기 전에 그 어마어마하게 헤비한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며 살았는지 모르겠다. 30대 때라 몸이 잘 견뎌줬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그렇게 하라면 절대 못하겠다. 이런 우리 부부를 두고 인생을 어찌 그렇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없게 사냐고 하는데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 "그 나이 먹고 어찌 그렇게 사냐."라고 말이다. 체력과 소화력이 대단한 사람들이다.


캠핑에 대한 생각을 접은 이유도 비슷하다.

이제는 늦은 시간에는 뭘 못 먹기 때문이다. ㅎㅎ 컴컴할 때 불에 구워 먹는 고기와 보글보글 끓인 탕 그리고 술이 캠핑의 핵심인데 못하겠다. 늦게 먹으면, 몸이 피곤해진다. 게다가 잠도 푹 못 자고 말이다. 식도 괄약근도 느슨해진다.(하여간 인간의 몸에 있는 괄약근이 약해져서 좋을게 없다.) 그게 나에겐 힐링이라고 와닿지 않는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나의 일탈은 주로 점심에 일어난다. 이 정도면 큰 일탈이다. ㅋㅋ 오죽하면 천국인가? 김밥천국ㅋㅋ 먹고 30분 이상 걸어야 하지만


빈속은 밤새 편안하고 깊이 잘 수 있게 해준다.

일찍 잠에 들어 새벽에 알아서 눈이 떠지면 좋다. 조용히 일어나 씻고 옷도 싹 갈아입고 이렇게 글을 쓰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게 내 힐링이다. ㅋㅋㅋ 벌써 아침 식사 준비할 시간이다. 이제 글 올리고 샐러드 채소부터 물에 담가야지. 어, 아들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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