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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스트 Apr 26. 2025

한 달 살기 말고, 한 달 카지노 게임 추천

1년 만에 선배와 점심을 먹었다.

지난주 길에서 우연히 만나 '언제 점심이나 같이 하자'는 의례적인 말이 씨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선배와는 20년을 알고 지냈다.

예전에는 일주일에도 두세 번 만날 만큼 가까웠는데, 한 달에 두세 번, 일 년에 두세 번으로 줄다가 이제는 정말 일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사이가 되었다. 생각해 보니 코로나를 기점으로 만남과 연락의 횟수가 급감했던 것 같다.


"새로울 것이 없네."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며 대화를 이어가던 중에 이 말이 떠올랐다. 몇 년째 듣는 선배의 근황은 정말 새로울 것이 없었다. 똑같은 이야기들을 몇 년째 다시 듣기하고 있다. 선배에게 좀 미안하지만 지루했다. 몇 년이 지나도 '해볼까'하던 일은 아직도 '해볼까'이고, 불만은 여전히 불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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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카지노 게임 추천 게 꼭 무슨 목적이 있어야 하거나 반드시 자기 발전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재미도 없는 환경(사람) 속에서 '다들 그렇게 사니 나도 괜찮다'며 자조하는 나를 생각하면 솔직히 싫다. 그게 싫다.


물론 일이 고되고, 빠듯하게 살다 보면 사는 게 다 그렇다. 오히려 변화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대체로 20~30대들은 불가피하게 변화 속에 살 수밖에 없지만, 40대가 되면 나름의 삶의 공식이 굳어지고, 드디어 한숨 돌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변화가 달갑지 않음이 공감도 된다.


선배를 보고, 또 선배를 거울삼아 나를 보면서 몇 년 후에도 아직도 '해볼까‘를 달고 다니고, 해결되지 않은 불만을 짊어지고 사는 50대의 나를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내가 몇 년 전부터 주변에 고여있는 사람들과 점점 거리를 두게 된 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내 본능이 먼저 알아차리고, 언어 출력이 뒤늦게 된 것처럼 말이다.


"어렵겠지만 방법을 찾길 바란다."

“카지노 게임 추천 이게 잘 안되는데 알려줄 수 있어?“

"내가 도울 게 있으면 말해."

"멋있네. 나도 해볼까?"


이런 말은 한마디도 못 들어봤다. 오히려


"야, 그거 안돼."

"그거 하고 매출 부러졌어. 너도 하지 마."

"사람들이 욕해."

"왜 그렇게 사니?"

"머리는 왜 그렇게 깎은 거야?"


이런 말은 종종 들었다.

그럴 때마다 나도 흔들리긴 했지만, 다행히 카지노 게임 추천 낯설지만 가고 싶은 길을 택했다. 물론 시행착오를 겪고 손해도 봤다. 하지만 그들의 상황은 그대로이거나 악화되었고 카지노 게임 추천 매출이 2배로, 업무 강도와 근무 시간은 반의 반으로 줄었다. 효율을 택하고 나서야, 여유를 여유라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는 남는 시간은 돈을 벌 수 없으니 여유를 무가치함이거나 마이너스로만 여겼다. 그때는 '노동 시간=돈'이었다.)


20년 전 사업을 시작할 때 친구들과 전부 연락을 끊었다. 나의 과거의 모습이 노멀 normal이라며 제자리로 돌아오라는 주변의 말과 어려움을 맞닥뜨릴 때마다 익숙함을 찾아 숨는 나의 본능이 서로 맞물렸다면 나는 100% 사업에 실패했을 것이다. 그보다 '사업(새로운 모험)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관념이 내 안에 깊숙이 박혔을 것을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를 둘러싼 환경(사람)을 다시 한번 벗어나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뭐 이미 거의 교류를 안 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지금부터는 고여있지 않고 흘러가려고 한다.


사실 내 주변에는 어울리고 싶은 사람이 없다는 푸념을 해왔다. 그동안 주식 투자 좋아하고, 원조 테슬람이며, 사업을 하고, 달리기를 즐기며, 술담배 안 하고, 미니멀을 추구하는 등의 과도한 교집합을 전제 조건으로 사람을 찾고 있었던 것 같다.


또는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내가 흥미로울 만한' 무언가를 가진 사람을 찾고 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사람을 못 찾겠으니 그냥 혼자 노는 게 낫겠다고 '고여'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야 알았다.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교집합을 갖기란 너무나도 어렵다.

그리고 그게 전부가 아님을 알겠다. 예를 들어, 치미추리 소스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그 소스가 내가 좋아할 맛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까? 바로 구해서 맛을 봐야만 그걸 알 수 있을 카지노 게임 추천.


방구석에나 고약하게 앉아서 '안 해 봤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 다 안다'는 헛똑똑이 허무주의자 모드를 계속했다간 '다 아는데 실제로 해본 것 없는' 세월 다 갖다 버린 시무룩한 늙은이가 될 것이 뻔하다.


그걸 다 한다고 인생을 잘 살았다 할 순 없을 거다.

그리고 뭐가 잘 사는 건지도 알 수 없으며 꼭 잘 살아야 할 이유도 애초에 없다. 하지만 뒤돌아 보면 어려웠지만 관성을 깨고 새롭게 해 본(벌어진) 일들이 삶을 더 다채롭게 했음은 분명했다.


최종면접에서 포기했지만(싱글싱글 웃으며 면접 봤다가) 덜컥 붙어 다녔던 직장, 호기롭게 시작하고 개고생 했던 대학원 생활과 번역 일, 200만 원 쥐고 시작했던 창업, 모르는 여자에게 전화번호 받고 보름 만에 청혼과 결혼, 사업에서의 새로운(무모한) 시도들, 어쩌다 시작한 달리기, 금연, 금주, 연고 없는 도시로 이사, 스쿠버 다이빙, 0.8mm 삭발, 인기프로그램 방송 출연, 그리고 브런치에 글쓰기 등에서 얻은 달고 쓴 경험들이 내 삶을 재미있게 채워주었다.


너무나 해보고 싶었던 스쿠버 다이빙은 내 귀의 구조상 하면 안 된다는 의사의 조언(귀에서 피가 났다)으로 접을 수밖에 없었다. 많이 아쉬웠지만, 그때 안 해봤다면 카지노 게임 추천 여전히 '해볼까 고민'을 무겁게 달고 살았을 것이다. 아쉽지만 미련은 없다.


그래서 카지노 게임 추천 시작한다.


한 달 카지노 게임 추천


일단 한 달은 해보는 카지노 게임 추천.

좋든 싫든 일단 한 달은 해보고, 한 달 뒤에 그것을 계속할지 말지 결정카지노 게임 추천로 한다. 좋으면 내 생활 루틴에 가볍게 끼워 넣고, 정 싫으면 그때는 드디어 '해볼까' 고민 하나는 떼어내는 것이다. 그게 1년이면 대략 10개, 3년이면 30개, 5년이면 50개다.


한 달 할 것이 지금은 한두 개 밖에 생각이 나지 않지만 시작하기로 한다. 일단 움직이면, 가만히 있을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겠지 싶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면 새로운 사람도 생길 것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완벽한' 교집합일 필요도 없다. 어린애처럼 마음에 쏙드는 단짝이 없다고 투정 부리지도 않겠다. 단지 그 새로운 일과 관련되기만 하면 된다. 한 사람당 하나의 교집합 정도만을 기대하고 가볍고 느슨하게 사람을 만나는 게 나에게도 더 잘 맞을 것 같다.


인생이 긴 것 같지만, 절대 길지 않음을 깨닫는 요즘이다. 나도 곧 50이다. 더 늦기 전에 하자. 이것들을 여기 브런치에 기록으로 남겨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다음 주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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