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쿠폰도 저물고
이월 말이 되어도 바람은 거칠고 차다. 찬 공기를 비우려는 시도일까. 언 땅을 녹이려는 시도일까. 해마다 맞이하고 보내는 계절인데도 맞을 때 마음도 보낼 때 마음도 다르다. 카지노 쿠폰살이는 늘 오십 보 백 보 차이 밖에 안 난다. 나잇살만 느는 몸만 달라질 뿐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이 카지노 쿠폰의 마음이다. 바람대로 되지 않는 것 또한 정해진 순리를 따르는 일이다.
꽁꽁 얼었던 저수지가 확 풀렸다. 청둥오리와 원앙이 동동 떠다닌다. 새들의 겨울나기를 지켜보면서 카지노 쿠폰살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먹고사는 일, 살다가 죽는 일, 죽음 후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 임상체험을 한 카지노 쿠폰들의 말도 믿을 게 못 된다. 영혼이 있니 없니 하는 것도 산 카지노 쿠폰 몫에 불과하다. 나는 죽고 나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살아있어야 존재 가치를 가지기에 죽는 것을 겁내고 아등바등 살려고 하지 않을까
농부는 날마다 가치 치기를 하러 과수원을 오르내린다. ‘와 이리 되노?’ 돌아오면 한숨부터 쏟아낸다. ‘몸이 늙어 가는데 안 되면 그게 더 이상한 거지.’ 대수롭지 않게 툭 던지고는 금세 괜한 말을 했다고 후회한다. ‘전에는 안 그랬는데.’ 왜 카지노 쿠폰은 나이 들면서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할까. ‘전에는 젊었으니까.’ 피식 웃는다. 카지노 쿠폰으로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가는데 젊어서는 깨닫지 못했던 것이 노인의 길을 걸으며 깨달을 따름이다.
책을 편다. 『티벳 사자의 서』 주석은 글자가 너무 잘다. 그렇다고 주석을 읽지 않고 넘길 수 없다. 거기 진리의 말씀이 적혔는데. 예전에 나는 『티벳 사자의 서』를 어떻게 읽어냈을까. 가볍게 읽자.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자. 그랬지만 성격인지 어떤 책이든 근성으로 읽고 넘기지 못한다. 읽기에 집중하면 금세 글자가 흐릿해진다. 책 읽기가 고역스럽다. 글자에 집중하다 보면 눈은 더 침침해지고 두통까지 온다.
책을 탁 덮어버리고 창밖을 본다. 후투티 한 마리 잔디밭을 쪼고 있다. 내 목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텃새다. 가끔은 친구 두 마리가 와서 놀기도 하는데 보통 혼자다. 수놈이란다. 나는 혼자 노는 새를 보며 친구 좀 데리고 와서 놀라고 보챌 때도 있다. 새가 알아듣기나 할까. 내 말은 말에 불과할 뿐인데. 세상일에도 살아가는 일에도 자꾸 맥이 빠진다. 주말 이틀간 삽짝을 벗어나지 않는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정치계는 당파싸움 하느라 진을 빼고 있다. 국민을 우롱하고 있는 처사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누가 권력에 빌붙는지 청맹과니가 아닌 다음에야 다 알 수 있다. 일은 이미 벌여졌다. 일을 벌인 카지노 쿠폰은 책임을 져야 한다. 자신이 잘못했든 아니든 남의 탓을 하지 말아야 인품이라도 됐다고 인정받을 수 있다. 권력에 대한 인간의 탐욕이 참으로 부끄럽다.
2월
박래여
2월 중순인데
매화는 입술을 열면
얼어버릴까 봐
몸 사리고.
김어준 뉴스 공장은
풀가동이지만
말만 뱅글뱅글 돌고
법정에 앉은 카지노 쿠폰들
가면만 두껍다.
마침표 기다리다 숨넘어가게 생긴
서민들 한숨만 모여
돈이 종이조각 같다며
눈치 보는 세상.
여리디 여린 매화봉오리
낯짝 두꺼울 수 없어
저리 앙 다물고 있어도
봄은 이미 와 있다.
꽃불 지피는 소리
가슴 가슴마다
양심을 깨우려는
저 소리 들리는가
제발 좀 들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