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촌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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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래여 Mar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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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내내 아이스박스에 담아두고 먹는 무를 꺼냈다. 돌돌 말린 신문을 벗겨냈다. 노란 순이 올라와 있다. 기특한 것, 그 추운 겨울에도 얼지 않고 바람도 안 들고 견뎌줬구나. 고맙네. 나는 무순에 입을 맞춘다. 무를 깨끗하게 씻어 채를 쓴다. 무채를 하면서 채칼을 썼더니 맛이 덜했다. 뭐니 뭐니 해도 내 손이 내 딸이다. 손목이 시큰거려도 손수 채를 썰어야 무채든 무나물이든 제 맛이 난다. 굵기가 제멋대로면 어떤가. 음식 품평회에 낼 것도 아니고, 우리 가족 먹을 건데.


냄비에 들기름과 참기름을 섞어 두르고 무를 볶다가 굵은소금을 치고 씻어둔 카지노 가입 쿠폰 위에 얹어 물 한 잔 둘렀다. 한 소금 끓여 콩 비린내가 빠지면 무와 카지노 가입 쿠폰 섞어준 후 간을 본다. 싱겁다 싶으면 굵은소금 조금 더 뿌리고 살짝 김 한 번 더 낸다. 불을 끄고 깨소금을 뿌린다. 무와 카지노 가입 쿠폰 섞은 나물은 시원하고 아삭하다. 무와 콩나물이 너무 무르지 않게 볶는 것이 관건이다.


무 콩나물을 뚝딱 만들어 놓고 역시 신문에 싸 놓은 배추 한 포기 꺼냈다. 속이 덜 찬 자잘한 배추지만 반으로 쪼개보면 샛노란 속은 군침을 돌게 한다. 거친 겉잎은 떼어내 삶아 우거지 만들고, 부드러운 속은 씻어서 쌈으로 낸다. 양념장만 맛나게 만들면 밥 한 그릇 게 눈 감추듯 한다. 거기에 단백질 보충을 위해 달걀말이를 하거나 훈제 돼지고기 몇 점 썰어내고 무김치, 배추김치, 고춧잎 김치를 내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요즘 물가 생각하면 지난가을에 거둬들여서 여태 먹고 있는 것들이 고맙기만 하다. 여러 가지김치를 비롯해 무와 배추, 당근, 양파, 마늘 등, 겨우내 저장해 놓고 먹을 수 있으니 아니 고마우랴. 생필품이 떨어져 마트에 다녀올 때마다 돈이 종잇조각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라가 안정되어야 경제도 안정될 텐데. 나라가 어지러우니 사람들 마음도 불안에 떤다.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사람과 대통령 탄핵 반대를 위치는 세력들이 서로 대치하면서 서울은 연일 들썩거린다. 집회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 사람의 소음만큼 신경을 긁는 일도 없다. 네모상자로 세상 보기 하는 나도 식상한데.


저녁약속이 잡혔다. 카지노 가입 쿠폰 첫 봉급을 받았다며 외식하잖다. 맛있는 거 사 주겠다는데 무엇이 맛있을까. 봉급 받았다고 밥도 사주고 선물도 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다. 저녁준비 다 됐는데도 나갈 준비를 한다. 직장생활 싫어하던 카지노 가입 쿠폰 계약직으로 취직을 했다. 점심도시락을 싸다닌다. 며칠 하다가 그만둘 것 같더니 의외로 한 달을 잘 채웠다. 최저임금을 받은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괜찮은데. 돈이 생기니 살 게 많네. 엄마에겐 빨간 내복대신 수영복 주문했어. 아빠는 불경 책 샀어.’ 동생과 짝지에게도 선물을 준비했다며 환하게 웃는다.


피순대 먹고 싶은데. 당신은 어때?

마님 말씀을 따라야지요.

단골 순대국밥 집으로 향했다. 딸이 사주는 저녁 한 끼가 카지노 가입 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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