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댐 카지노 가입 쿠폰 한다는데.
박래여
며칠 째 굴착기의 기계음에 시달린다. 집 옆 골짜기에 사방댐 공사를 한단다. 자연이 만들어준 청반석이 깔린 예쁜 골짜기였다. 그 청반석이 조각났다. 산사태 위험지구로 선정되어 공사를 한다는데. 우리가 바란 것도 아니다. 관공서에서 자기들 맘대로 정해서 시작했다. 집 아래 작은 못이 있다. 그 못을 채우는 물줄기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크고 작은 폭포가 있다. 나는 그 폭포를 선녀 탕이라 부른다. 그 골짜기 덕분에 우리 집은 동네보다 기온이 낫다. 그 물은 우리 집 식수이고 여름 물놀이 터다. 그 골짜기를 다듬어 사방댐을 만든다는데.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사라진 자리에 인공으로 만든 흉물 같은 골짜기가 되지 않을까. 지레 겁부터 낸다.
2003년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갔을 때 골짜기의 지형이 바뀌었다. 벌물이 우리 집 쪽으로 길을 낼까 봐 노심초사했었다. 다행히 물줄기의 방향이 우리 집 쪽을 비껴갔다. 우리 집 위쪽으로 다랑이 몇 도가리(배미)가 있다. 우리 논이었지만 태풍 매미 때 매몰되어 논의 형체가 사라졌다. 농사도 지을 수 없어 방치했다. 몇 년이 지나자 다랑이는 형체만 남기고 숲으로 바뀌었지만 그냥 두었다. 자연으로 돌아갔으니 다행이라 생각했다.
태풍 매미를 겪고 난 후 관공서에서 사방공사를 해 준다고 피해 사례를 접수하라고 했지만 접수하지 않았다. 골짜기에 굴착기가 들어서면 주변 경관이 무너진다. 자연이 만들어준 아름다움을 파괴하는 주범은 기계지만 그 기계를 부리는 것은 사람이다. 나는 골짜기가 인위적으로 바뀌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자연 그대로 변하는 것을 지켜보기로 했다. 또한 우리보다 훨씬 많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도 있었다. 사람 안 죽고 삶의 터전이 온전한데 괜히 나랏돈 쓰게 할 필요 없다는 취지였다. 어리석거나 바보거나 해도 괜찮았다.
그때부터 이미 지구온난화는 지속되어 왔고 지난해부터 가속화된 것 같다. 유래 없이 가물기도 하고, 홍수도 잦다. 골짜기는 폭우가 내리면 금세 지형이 바뀔 정도로 벌물의 위력은 세다. 벌물은 순식간에 산골짜기 지형을 바꿀 정도로 힘이 강하다. 여태 태풍 매미 같은 위력을 가진 폭우가 내린 적이 없어 안심했는데 뜻밖의 복병이 침입을 했다. 사방댐 카지노 가입 쿠폰가 시작된 뒤에 사실을 알게 된 나는 기가 막혔다. 이미 시작된 카지노 가입 쿠폰다. 골짜기 옆에 사는 우리가 말려도 소용없다. 이미 책정된 카지노 가입 쿠폰계획이라 변경할 수 없단다. 나는 날마다 카지노 가입 쿠폰장을 기웃거린다. 일부러 빨래거리를 챙겨 가서 반석을 빨래판으로 삼고 빨래를 하고, 찬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 책을 읽고 등목을 하고 선녀 탕에 들어가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즐기던 곳이 파헤쳐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봤다.
그래, 사람이 변하듯 자연도 변하는 것이 삶이다.
한여름, 그 골짜기에 들어가 놀던 아이들은 자라 어른이 되었다. 우리는 노인이 되었다. 머잖아 손자손녀가 그 골짜기에 들어가 놀 날도 오리라 생각했건만 카지노 가입 쿠폰이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지 모르겠다. 아이들 어릴 때 일급수인 골짜기는 우리 가족 피서지였다. 작은 폭포가 있는 골짜기 이쪽과 저쪽 나무에 해먹을 걸어놓고 그 아래 평상을 펴 놓고 모기장을 쳤었다. 읽을 책과 먹을거리를 챙겨 평상에 들어가면 해가 설핏 기울어야 골짜기를 나왔었다. 책 읽기도 지치면 작은 소에서 물놀이를 즐겼었다. 그때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여름 손님도 반갑기만 했다. 삼계탕이나 삼겹살로 손님 대접을 했었다. 특히 아이들 손님에게 대 인기였다. 자기 집에 가기 싫어했다. 돼지비계 한 점 나무꼬챙이에 끼워 바위틈에 넣으면 가재가 대여섯 마리 줄줄이 달려 나왔다. 아이들은 골짜기가 떠나가라 환호성을 질렀었다.
한 자리에 30년이 넘도록 붙박여 살다 보니 지형도 눈에 보이지 않게 달라졌다. 땅은 솟고, 나무들은 자랐다. 눈비가 오고 나면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것이 눈에 보였다. 카지노 가입 쿠폰도 조금씩 무너져 새 길을 내고, 묵혀버린 다랑이에는 온갖 나무와 덩굴이 자라 숲이 되었다. 지금도 카지노 가입 쿠폰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지만 노인의 길을 걸으며 걱정거리 하나 늘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 물을 식수로 사용하기에 수시로 신경이 쓰인다. 물통에 물이 떨어지면 카지노 가입 쿠폰를 오르내리며 물꼬를 뚫어줘야 하는데 그것도 힘에 부치는 나잇살이다.
몇 년 전, 집 앞을 지나 등을 넘어가는 상수도 카지노 가입 쿠폰 할 때였다. 군청에 상수도를 넣어달라고 신청을 했었다. 상수도 공사가 끝났지만 우리 집도 이웃집도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았다. 집에 들어오는 상수도 선은 분명 깔았는데 어떻게 된 건가. 군청에 민원을 넣었다. 담당 공무원은 발뺌을 한다. 공사업체 역시 그런 지시를 받은 적 없단다. 분명히 처음에는 각자 집으로 들어오는 상수도 선을 빼놨었다. 정작 완공한 뒤에 보니 등을 넘어가는 상수도카지노 가입 쿠폰 하면서 길옆의 대여섯 집으로 들어가야 하는 선을 안 빼고 건너뛴 것이다. 귀찮아서일까. 공사비 줄이려는 꼼수였을까. 믿고 기다리다 낭패당한 우리는 다시 민원을 접수했다. 우리 집 아래위로 골짜기에 호스를 대 식수로 사용하는 대여섯 집이 있다. 관공서 담당자는 다시 상수도 카지노 가입 쿠폰 하려면 공사비가 많이 들어 안 된다고 한다.
당신들이 잘못했으니 비용이 얼마가 들든 책임져라.
관공서를 상대로 민원제기를 하는 것이 달걀로 바위 치기 일까. 물이 없으면 사람이 살 수 없다. 노인이 된 우리에겐 절실한 문젠데 담당자에게는 남의 일이다. 민원이 제기되어도 회피만 하려는 기회주의자들만 책상물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어찌 된 판인지 사람살이가 주객이 전도된 채 굳어져 있는 것 같다. 공무원의 의무는 법령을 준수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고 국민에게 헌신하는 거라 했다. 공공 이익을 위해 성실하게 근무해야 카지노 가입 쿠폰고 했다. 그 의무를 잘 지키는 공무원이 과연 있기나 한지. 상수도 설치를 해 달라는 민원제기는 당연한 것인데 왜 ‘안 된다.’로 일관하는지 묻고 싶다. 민원에 접수된 안건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안 되면 되게 해 주는 것이 공무원의 의무 아닌가.
조용하던 산골이 굴착기의 소음에 시달리니 나도 짜증이 난다. 사방공사가 내 마음에 들도록 만들어질 확률은 별로 없어 보인다. 집 옆 골짜기가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지 모르겠지만 날림 공사가 아니길 기도해야 할까. 벌물이 터졌을 때 우리 집 쪽으로 물길이 넘어오지 않게 해 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믿을 수가 없다. 사방댐 공사보다 더 급한 것이 상수도 공산데 관공서에서는 상수도 공사는 발뺌하면서 바라지도 않던 사방공사 한다고 내 속을 긁는다. 사방댐 공사에 드는 돈을 상수도 공사에 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공무원의 의무는 사라지고 공무원의 실적 올리기만 남아 날림카지노 가입 쿠폰 하는 것은 아닌지 지켜볼 수밖에 없어서 화가 난다.
이럴 때면 늘 중얼거리는 말이 있다. ‘억울하면 출세하라.’ 출세도 못하고 촌부로 사는데. 어디에 호소해야 할까. 대통령 탄핵을 놓고도 결론을 못 내리는 헌재도 있는데. 풀뿌리 인생이 억울하다고 호소할 곳이 어디 있기나 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