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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혼 Apr 12.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 찾아왔다

가족이 된 온라인 카지노 게임

다이어트에 열중이란다. 간식도 줄이고 운동도 한 번씩 더 한단다.

결혼을 앞둔 딸 이야기가 아니라 딸이 키우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오월이 이야기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웬 다이어트?

웃음이 났지만 그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몇 주 뒤 결혼식을 올릴 딸이 오월이를 화견으로 하고 싶다며 미국에서 올 때 함께 데리고 오겠다는 것이다. 보통 이동장과 온라인 카지노 게임 몸무게를 합하여 5-7kg 이내만 기내탑승이 가능하고 그보다 무거울 경우는 위탁으로 가야 한다. 그러다 보니 미리 준비할 것도 많은데도 본인 입장에서는 장거리 여행에 혼자 떨어져 안쓰러울 오월이 생각에 우선 무게를 맞춰야 하니까 신경이 많이 쓰이는 모양이다.


어디 이것뿐인가 국내로 들어오려면 사람보다 더 철저한 검역과 출입 조건들이 있다.

우선 미국 농무부 검역증명서를 발급받아야만 한다. 하나 그 절차가 번거롭다. 더욱이 서류 유효기간은 한 달이고 의사와 검역소 사인 모두 있어야 하니 미리 받아둘 수도 없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반려동물 데려올 때 필요한 서류

반려동물 비행기 예약
Microchip (마이크로칩)
FAVN Report (광견병 중화항체가 검사결과)
Health Certificate (건강증명서)
USDA APHIS (검역증명서) 반려동물 비행기 예약


그래도 굳이 함께 오려는 것은 반려견을 넘어 가족의 대열에 올랐기 때문이란다. 솔직히 아직 이 대목은 이해하기 힘들지만 내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끔 미국 딸네집에 가서 아침에 제일 먼저 일어나 거실에 어슬렁거리면 어느 틈엔가 오월이가 쪼르르 달려와 반기다 나를 빤히 쳐다본다. 응가하러 나가자는 이야기다. 고놈은 절대 집안에서 일을 안 본다고 했다.


에고, 나 없을 때는 어찌했을까?

얼른 문 열고 나가면 바로 쉬를 하고 멀리 안 가 응가도 하도 시원하게 휘젓고 다닌다. 한 번도 하지 않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 뒤처리까지 해주고 들어오며 오월이와 낯이 익다 보니 사실 괜히 기다려지는 면도 있다.


어쨌든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어느 날 비행기를 타고 멀리 외국의 바람을 쐬며 거닐다 집으로 돌아가다니, 주인을 잘 만나서 아니면 전생의 복으로 이런 쓸데없는 생각까지 하며 한동안 생각이 많아지고 궁금도 하였다. 그래서 농담 삼아 딸에게 물으면


'가족이니까 같이 가야지'

간단명료하게 말을 하지만 내가 이해하기에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브런치의 여러 글들을 읽어보다 몇 년 전에 '김애란' 작가가 '반려동물이 가족보다 애틋한 이유'에서 나름 그 공감의 이유를찾은 것 같다.


"존재 자체에 대한 긍정.

네가 무엇을 하지 않아도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도 무슨 말을 했든 어떤 일을 겪었든 그런 거와 상관없이 나는 네가 좋다고, 네가 너라서 좋고 네가 그냥 저 문을 쓱 열고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나 주어 좋다. 너의 형상이, 존재 자체가 나는 기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든 고양이든 키우며 정든 반려동물만큼 이해를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적인 긍정으로 자신을 알아주는 것이 세상에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아마 키우는 주인 입장에서는 감정적으로 가족보다 더 애틋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게 감정이입으로 한참 생각해보니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가족이란 생각이 든다.


조금씩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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