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에 복사를, 다시 복사하면 여전히 순수한가?
영혼의 자연성이 자아이고, 자아의 그림자 욕망인 이성이 만드는 모든 것이 사물이다. 이제 자연도, 정신세계도 사람과 함께 모두 사물로 편입된다. 사물 이전에는 영혼으로 연결되지만 사물부터는 언어 없이는 영혼에 닿지 못한다.
‘이성’은 욕망이다. 헤겔의 말이다. 영혼을 떠나 사람 세상으로 가고자 하는 욕망이다. 이성은 영혼의 영역에서 사람의 세상으로 가고 싶은 욕망이었다.
사람의 세상으로 내려와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려고 하는 욕망은 무엇을 향한 애착일까? 그것은 놀랍게도 소유라고 또한 헤겔은 말한다. 사람은 가지고 싶어 한다. 몸을 가지고 싶어 무료 카지노 게임을 떠나 사람이 되었고 몸을 가진 사람이 되고 나니 사물도 가지고 싶어 한다.
사람도 사물도 서로를 소외시켜 직접 연결해 닿지 못한다. 영혼 밖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영혼의 존재였다는 것은 영혼으로부터 탈출할 때 가지고 나온 언어의 끈으로만 오직 알 수 있다. 언어는 사람의 것이 아닌 영혼으로 이어진 길일 뿐이다. 이 길로 사람은 다른 사람과 소통이라는 것을 한다. 그래서 인간이라고 부른다.
언어를 소유할 수 있다는 말은 그래서 무섭다. 영혼으로 가는 열쇠를 누군가에게 맡기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언어는 영혼으로 가는 열쇠일 뿐이라 소유가 가능하다고도 생각할 수 있고 공유하면 되지 않느냐 한다. 디지털 세상의 진실은 그런 모습이다.
영혼을 복사한 존재가 다시 복사되어 형성된 사람은 이제 복사의 코드 마저 다시 복사하는 욕망을 통해 또 무언가 소유하려 한다. 인공지능을 사람이 소유하는 순간, 빅데이터는 빅영혼이 되어 우리 모두가 떠나온 영혼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리. 복사에 복사를 더하고, 다시 이를 복사해도 순수하려면 복사하는 코드 언어는 놓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