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수준의 폭설
1월 8일(수)의 기록. 서울에서 아오모리로 돌아왔다.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해서 걱정이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잘 갈 수 있을지, 야외에 주차해 둔 차는 괜찮은지가 특히 걱정이었다.
인천을 출발한 항공기가 아오모리 공항의 상공에 도착했을 때 안내방송이 나왔다.
아오모리 공항 관제탑에서 연락이 와서, 60분간 상공에 대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눈이 많이 내려 바로 착륙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그렇다고 60분이나 상공에... 약 60분간상공에서 빙빙 돌았다. 이러다 다른 공항으로 가야 하는 게 아닌지 불안하기도 했지만 60분 후 무사히 착륙.
택시를 불러 숙소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택시 회사에 몇 번이고 전화를 해도 불통이었다. 항상 전화를 바로 받는 곳인데 이상했다.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유는 '눈'뿐이었다. 하는 수 없어 지인에게 연락하니 다행히 시간이 된다고 해서 지인이 공항으로 마중 나와, 그 차로 숙소까지 이동했다. 올해 아오모리는 재해 수준의 폭설이라는 뉴스가 계속 나왔는데,실제 도로 상태를 보니 실감이 났다. 평소보다 심각한 상태였다.
숙소에 도착하니 3시 30분이 넘었다. 내 차는 완전히 눈 속에 파묻혀있었다. 얼른 눈 구덩이에서 빼내지 않으면 차가 어떻게 될 것 같았다. 꽤 깊이 잠겨 있어 혼자 주위 카지노 쿠폰 다 치울 수 있을지, 차는 멀쩡할지 걱정이었다.
옷을 갈아입고 삽과 몇 가지 도구를 챙겨 제설 작업을 시작했다. 아오모리 겨울도 벌써 일곱 번 째라 제설작업에는 비교적 익숙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쌓인 눈의 양도 많았지만 쌓이고 쌓여 아랫부분은 얼어서 꽤 딱딱해져 있었다. 그러다 보니 삽이 잘 들어가지도 않았고, 무거워 체력 소모가 생각보다 컸다. 그리고 치운 눈은 보통 길 건너 공원에 버렸는데, 이미 길 건너 공원 쪽은 도로에서 치운 눈이 벽을 이루고 있어 더 이상 카지노 쿠폰 버릴 수 없는 상태였다.
열심히 눈을 퍼냈지만 자동차까지 도달하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고 점심을 먹지 않아 그런지 체력 소모도 심했다. 눈을 다 치우고 쉬어야 할지, 중간에 좀 쉬었다 해야 할지 고민됐다.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고 오늘 다 끝낼 수 있을지 의문도들었다. 그래서 우서 잠깐 쉬면서에너지를 보충하고 다시 하기로 했다. 집에 먹을 게 없어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
다시 열심히 삽질을 했다. 쌓인 눈의 윗부분은 가벼워 플라스틱 삽으로, 아랫부분은 눈이 딱딱해 철삽으로 나눠 진행했다. 차 옆으로 눈을 퍼냈는데, 눈의 부피가 있어 금세 키보다 높은 담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키높이 이상으로 눈을 퍼 올려야 했다. 힘이 빠지다 보니 한 번에 퍼 올리는 양도 점점 줄어들어 시간도 더 걸렸다. 우선차 오른쪽편의 카지노 쿠폰 겨우 다 치웠다.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어보았다. 다행히 시동이 걸렸다. 시동을 꺼놓아도 되지만 배터리도 충전하고 작은 온기라도 느끼고 싶어 시동을 켜놓은 채로 제설작업을 진행했다.
차 위에 쌓인 카지노 쿠폰 치웠다. 눈이 제법 쌓여 차지붕이 살짝 내려앉아있었다. 차 앞 유리 부분에도 눈이 꽤 쌓여있어 조심조심해서 밀어냈다. 잘못하다가는 유리가 내려앉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차 위에 쌓인 카지노 쿠폰 밀어내고 차 왼쪽 부분에 쌓인 카지노 쿠폰 열심히 퍼 올렸다. 날은 어두워졌고, 속도는 안 나고 힘은 빠지고 치워야 할 눈은 줄어들지 않았다.
만약 매일 카지노 쿠폰 계속 치웠더라면 이렇게 많이 쌓이지 않았을 텐데, 연말연시 2주나 숙소를 비웠기에 이렇게 눈이 쌓여버린 것이다. 겨울에도 가끔 집을 비워야 하는데, 두 번 다시 이런 경험은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다 들었다. 이번 여름엔 학교 근처로 이사를 해야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차를 처분하고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게 낫겠다고 속으로 궁시렁거렸다.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눈을 치우다 보니 그래도 차 주위의 눈을 대충 다 치웠다. 그리고 차 뒷부분에서 길가까지 눈을 다시 한번 치우고 차가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좀 넓게 만들고 싶었지만 기력도, 시간도 없었다. 차가 겨우 빠져나갈 수 있게 길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진 기어를 넣고 차를 움직여보았다. 다행히 눈구덩이에서 무사히 구출할 수 있었다. 저녁 7시였다.
참고로 올해 아오모리는 누적 적설량은 1월 10일까지 388cm라고 한다. 이는 평균의 약 1.7배라고 한다. 기후변화로 눈이 좀 덜 내리면 좋겠지만 역설적으로 더 많은 눈이 내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번의 기록적인 폭설은 해수면 온도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시베리아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아오모리 앞 바다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공기와 만나게 되는데, 이때 온도 차가 크면 클수록 눈구름이 발달하기 쉬워진다고 한다. 즉, 러시아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지구 온난화로 따뜻해진 동해바다 해수면 온도가 시너지 효과를 내서 더 많은 눈이 내리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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