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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임자 Dec 24. 2024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할아버지에게 죄가 있다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할아버지를 대하는 고학년의 자세

2024.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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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카지노 게임 할아버지에게 죄가 있다면

<사진 임자 = 글임자

"엄마, 그렇다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할아버지는 주거 침입죄를 저질렀어."

"어?"

"남의 집에 허락도 없이 막 들어왔잖아."

"그래도 너희한테 선물 주시려고 그런 거잖아."

"에이, 엄마! 그거 엄마 아빠가 사서 준 거잖아.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이젠 다 알아. 내가 어린 애인 줄 알아? 나도 이제 다 컸다고!"

아들은 콧방귀까지 뀌며 발끈하셨다.

이에 합세하여 제 동생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는 든든한 누나가 또 한 명 있었으니,

"그래, 엄마. 이제 그만해도 되잖아. 이미 우리가 다 알았잖아. 이젠 그렇게 우리 몰래 선물 주느라 고생 안 해도 된다고요."

그래,

그런 거였군.

이왕 이렇게 된 거 너희도 편하고 나도 편하게 됐지 뭐.

"엄마,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할아버지는 우리 집 비밀번호도 모르는데 어떻게 들어왔지?"

"그러니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할아버지지."

"엄마,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할아버지는 어떻게 우리가 잠자고 있을 때를 알고 그때 딱 맞춰서 오는 거야?"

"그러니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할아버지지."

이렇게 남매와 대화를 주고받던 때가 분명히 있긴 있었다.

"엄마, 근데 도대체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할아버지는 몇 시에 오는 거야?"

"아마도 너희가 잠들기 전에는 안 오실걸?"

"그래?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할아버지 만나고 싶은데."

"그러지 말고 그냥 자. 자고 일어나면 선물이 도착해 있을 테니까."

"안 되겠어. 야, 우리 오늘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할아버지 언제 오는지 봐 보자. 내가 안 자고 기다릴 거야."

라면서 딸이 제 동생을 선동하던 때도 분명히 있었다.

이제나저제나 언제쯤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할아버지가 들이닥칠지 몰라 눈을 부릅뜨며 거실을 지키고 앉아있던 딸이 아들과 번갈아 교대 근무를 하던 때가 말이다.

"안 되겠다. 그냥 자야겠어. 자고 일어나면 선물 있겠지 뭐."

거의 자정이 다 되어갈 무렵까지 버티고 버티던 딸은 결국 포기하고 말았었다.

불과 몇 년 전의 일인데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아이들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할아버지의 죄목(?)을 들추고 있다.

"솔직히 남의 집에 허락도 없이 막 들어오면 안 되지. 그건 주거 침입죄잖아. 그치, 누나?"

"그럼. 당연하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할아버지도 너무했다. 그렇게 아무 집이나 막 들어가면 안 되는데. 그치, 누나?"

"아마 경찰한테 신고하면 잡혀 갈걸?"

주거니 받거니 남매는 갑자기 선량한 우리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할아버지에게 덤터기를 씌우려고 하고 있었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래도 어린이들한테 선물 주려고 그러시는 건데 너희 너무하는 거 아니야?"

"에이. 엄마 그만해.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할아버지가 세상에 어디 있다고 그래? 이젠 안 그래도 돼. 그동안 고생했어."

이런!

그래, 솔직히 나도 몇 년간 고생 비슷한 걸 하긴 했었지.

그런 의미에서 이제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거 과감히 생략하는 거 어떻겠니, 얘들아?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데까지만 그치자.

하늘엔 영광, 땅 위엔 편화, 우리 집엔 마지노선 도달.

선물을 주더라도 예수님께 드렸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 선물 주고받고 그러진 않았잖니?

그냥 겸사겸사 준 것뿐이었어.

그럴 때 아니면 언제 그런 일(?)을 해 보겠냐면서 말이지.

솔직히 크리스마스에 왜 너희한테 그동안 선물을 줬는지, 그것도 너희 눈치 살살 봐 가며 안절부절못해가면서까지 그렇게 했는지 나도 갑자기 어리둥절해진다.

그러니까 우리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집에서 안전하게 보내면 되는 거야.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