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내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 졸업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2016년에 네덜란드 아트스쿨에 입학해 학교를 다니며 2022년까지 네덜란드에서 지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학생들이 대개 그렇듯 나는 어릴 적부터 무언가를 만들어낸다거나 그리고 칠하고 자르고 접는다거나 하는 걸 유달리 좋아하는 어린이였고 자연스레 미술 전공을 꿈꾸게 됐다.
한국에도 미대는 많지만 난 무조건 대학은 해외로 가고 싶었다.평생소원이 있다면 해외 유학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9살 때 처음 갔던 해외여행인 미국 서부 여행이 지금까지도 생생히 기억날 정도로 내 인생에서 큰 영향을 미쳐서, 비디오로만 보던 세상이 존재하고 이 세상 외에도더 크고 넓은 세상이 잔뜩이라니 전부 직접 보고 느끼고 싶었다. 어찌어찌 전공선택 국가선택 기타 등등 고민이 가득한 탐색기간을 거쳐 언어며 포폴이며 열심히 준비해 지금도 생소하지만 거의 10년 전엔 더 생소했던 네덜란드 아트스쿨들을 지원하게 되고, 그중 1 지망이었던 나의 모교를 선택해 스무 살에 네덜란드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입학 전에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입학이 목표였고,온라인 카지노 게임 입학을 하니 온라인 카지노 게임 졸업이 목표였다.
처음엔 바글바글했던 동기들이 학기가 지날수록 점점 줄어들었고... 그렇게 한산해진 학교에서수업 열심히 듣고 무사히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것에만 집중했고 실제로 그렇게 학교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너무 벅찼다.
그런데 온라인 카지노 게임면... 뭘 하지?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생각했던 옵션들은 이랬다.
a. 대학원 진학
- 이미 학부 온라인 카지노 게임논문을 쓰고 k.o 되어서 석사 논문? 상상조차 하기 싫음
b. 작가나 프리랜서
- 할 생각 없음
c. 디자인 스튜디오나 에이전시 입사
- 이 당시에는 '멋있다'라고 생각했지만 가능할까? 싶었음
d. 인하우스 입사
- 이 당시에는 '멋없어'보여서 이 옵션을 선택할 거면 대기업을 가고 싶다고 생각했음
결국 젊음과 디자인씬의 사대주의(!)를 무기로 한국에 돌아와 c, d 모두 직접 겪어보며 뼈저린 교훈을 얻은 후, 현재는 IT스타트업에서 인하우스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 이렇게 요약하면 엄청 쉽고 간단해 보이는데 이 과정이 정말 녹록지가 않았다!
그렇게 나는 학부생일 때는 상상조차 못 했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길로 떨어졌고 한때는 그 길이 잘못된 길인 것 같아서 심적으로 방황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내가 선택한 길이 만족스럽다. 이전 회사에 다니며 IT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목표했기에 목표 하나는 성취한 셈이기도 하다.
일에서 재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고, 이전 회사들과는 달리 '디자이너로서'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고,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게 되었으며 제시간에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토끼 같은 고양이를 품에 안고 잠들 수 있는 지금이 좋다. 이번 달부터는 듀오링고로만 접하던 독일어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서 학원을 등록해 매 주말 아침마다 출근 시간에 독일어 학원도 다니고 있다. 또 모르지 내가 30대에는 독일에 있을지...
(아니요? 저는 사실 한국에 돌아오고 독일 이민을 목표하게되었습니다... 석사과정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글 쓰는 걸 좋아했는데 점점 글을 쓰는 게 어려워지는 것 같아서 재활 삼아취미로 내 온라인 카지노 게임 논문을 번역해조금씩 업로드해 보려고 2022년에 브런치 계정을 만들었는데,그 사이 한국에서 직장인이 되고 어느덧 4년 차를 앞두며 정말 많은 일이 있어서 완전히 버려두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한국에서의 삶이 안정이 된 지금, 내 이야기를 조금씩이나마 어딘가에 기록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졸업하고 대학원에 가지도, 스튜디오·에이전시에 입사하지도, 프리랜서를 하지도 않는 삶은 일반적인 아트스쿨 학생이라면 꿈꾸지 않고 생각해 보지도 않는 삶이고, 이에 대해서 누군가는 분명 궁금해할 수도 있을 테고 나도 할 말이 많으니 느리지만 꾸준하게 기록해 보겠습니다.
Tot s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