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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SKO Apr 28. 2025

04. 소설 카지노 게임 가족 : 희원이의 시선

EP.04 화목한 카지노 게임

그 후 아버지는 조그마한 사업체를 꿈꾸셨다. 아버지는 보일러수리공이라 여름에는 일이 거의 없어 엄마가 번 돈으로 생활을 해야 했고 그나마 겨울마저도 간간히 들어오는 수입으로 살아야 했기 때문에 아버지는 고민을 많이 하셨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친구인 영덕이 삼촌이 시골에서 작은 농장을 하고 계셨는데 아버지께 닭을 키워볼 생각이 없냐며 제안을 해온 것이다. 아버지는 흔쾌히 수락했고 카지노 게임 가족은 농장의 이름을 뭐라고 지어야 할지 머리를 모아 고민했다.


“병아리 농장?”


누나가 먼저 입을 열어 말했다.


“에이~ 이상하다. 병아리농장. 카지노 게임농장은 어때?”

“야. 카지노 게임농장이 더 이상하다. 카지노 게임을 사육하는 농장도 아니고.”


누나와 내가 이름으로 티격태격 하고 있을 때 엄마가 나서서 말했다.


“그러면 희원농장 어때? 카지노 게임 희원이 이름도 예쁘니까.”

“난 좋지! 그럼 내 이름으로 하는 거야?”


누나의 표정은 떨떠름해 보였지만 다수결로 내 이름을 따 희원농장이라고 짓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내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힌 스티커도 뽑고 한동안 아버지는 농장일과 보일러수리공의 일을 겸하시며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카지노 게임는 똥차를 폐차시키고 중고트럭을 하나 장만했다.


가족들이 모여 고사를 지내고 카지노 게임는 설렘으로 들떴다. 나는 아버지의 트럭을 사랑했다. 그 트럭을 타고 카지노 게임 가족은 여행을 다니기도 많이 다녔다. 여행을 떠날 때면 트럭 뒤에 텐트와 이불을 준비해 캠핑카처럼 사용하기도 했다. 그렇게 놀러 가면 물을 좋아하는 나는 몸이 퉁퉁 불을 정도로 하루 종일 물속에 몸을 담갔다.


지금도 물에 한번 빠지면 시간을 잊을 정도로 물을 좋아한다. 나는 졸졸 흐르는 강물 위에 몸을 띄워 둥둥 떠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내가 굳이 움직이지 않아도 강물은 나에게 이곳저곳을 안내해 주었다. 때로는 다리 밑의 그늘로 때로는 나무가 울창한 숲으로.


누나는 그런 내 모습이 우스웠는지 나를 보면서 꺄르르 웃고는 했다. 그렇게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구름들이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냈다. 곰 모양 구름, 강아지 모양 구름, 물고기 모양 구름. 그러다 햇살이 너무 뜨거워 몸을 돌리면 눈을 보호해주는 수경 밖으로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이 보였다.


물고기들을 보고나면 나는 재빨리 족대를 가져와 물고기를 잡았다. 그날은 유난히도 커다란 물고기들이 족대 안에 가득했다. 엄마도 누나도 아버지도 내가 잡아 온 물고기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거 다 희원이가 잡은 거야? 엄청 크네!”


엄마가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으셨다.


“아빠가 매운탕 끓여줄게.”

“애들 먹는 건데 매운탕은 맵지 않을까? 희원아빠?”

“다 그런 거 먹으면서 크는 거야.”


카지노 게임는 아버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알았어. 그럼 고추장 조금 넣고 된장 넣고 끓이자. 여보. 수제비도 넣게 반죽 좀 만들어봐.”

“그래요.”


아버지가 끓인 된장매운탕은 꿀맛이었다. 된장이 민물고기의 비린내를 잡아 구수하면서 살짝 매콤한 매운탕. 누나와 나는 헐레벌떡 수제비가 든 매운탕 한 그릇을 뚝딱했다.


“천천히들 먹어. 그러다 체할라.”


엄마는 그런 카지노 게임의 모습을 보고 걱정을 하셨고 누나와 나는 눈을 맞추고 서로를 보며 미소 지었다. 가끔 아버지가 떡볶이나 비빔국수 같은 간단한 간식을 해주시고는 했는데 엄마도 아버지도 요리에는 타고 난 것 같다. 그리고 나도 그 손을 물려받았다.


다행히도 아버지의 성격은 물려받지 않았다. 그저 죽은 듯이 살아서 인지 아니면 엄마와 누나가 있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아버지의 주특기는 짜장 떡볶이였다. 아버지의 짜장 떡볶이는 카지노 게임 가족과 친척 동생들만이 맛볼 수 있는 특식이었다.


아버지가 짜장 떡볶이를 해주시면 카지노 게임는 그것을 게걸스럽게 먹어 치웠다. 그 후 마당의 커다란 대야에 물을 한가득 받아 놓고 물놀이를 하고나면 온 몸에 피로가 몰려와 툇마루에 누워 낮잠을 자고는 했다. 동생들과 누나와 함께 누워 있으면 마당이 훤히 보였다.


작은 텃밭을 날아다니는 노란나비. 뜨거운 여름 햇살에 솔솔 불어오는 바람. 모든 것이 꿈같던 그 시절. 그때의 나는 그 작은 행복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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