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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야 Mar 29. 2025

환 승

2부 - 기회의 신, 카이로스를 만나다

*"저의 20대 초의 이야기 입니다. 2022년 써놓았던 글로써 총 5 부로 연재합니다."


1부 -우연, 인생의 환승을 예고하다다시보기


2부 - 기회의 신, 카이로스를 만나다

그 업그레이드된 좌석이 단지 우연이 아니라 누군가의 개입이 들어갔을 거라는 생각의 노련미를 갖게 되기까지는 사실 그 뒤로도 상당한 세월이 걸렸다. 최고 등급의 항공사 VIP고객은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도 적립된 항공 마일리지를 양도하여 좌석을 업그레이드 시켜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나도 수많은 해외 출장과 여행으로 연륜이 쌓이고부터였기 때문이다. 일반석 좌석이 부족하다는 승무원의 말은 아마도 부담스러워 할 나를 위한 회장님의 배려였던 것이리라.


수 시간의 비행 내내 수행비서의 도움을 받아 무료 카지노 게임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당시 짧은 영어 실력으로 앞으로의 내 꿈과 포부, 열정에 관해 힘있게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료 카지노 게임은 명함을 주며, 여행이 끝난 후 연락하면 회사에서 학비를 지원할 테니 중국으로 건너오라는 놀라운 제안을 했다. 그렇게 우리는 우연한 두 번의 비행 여정을 끝으로 카라치 공항에 도착하자 정말로 이별을 고했다.

그 후 한 달 동안이나 걸린 나의 파키스탄 여행은 어느덧 마침표를 찍었고, 나는 다시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짐을 정리하다 보니 내 수첩에서 그때 무료 카지노 게임이 주신 명함을 발견하자 당시 무료 카지노 게임이 했던 제안들이 떠올랐다. 설레는 마음으로‘연락할까? 말까?’한동안 고민을 했다. 그리고 결국에 난 아쉽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과의 만남을 단지 여행 중 일어난 재밌는 해프닝 정도로만 여기고 연락을 안 하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무료 카지노 게임이 나를 기억하실지, 또 섣불리 미지의 길로 빠져드는 것은 아닐지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내 스스로 CEO가 되리라며 항상 근거 없이 삶에 패기가 넘치던 나였기에‘남의 도움 없이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어!’하는 오만함 또한 작용했을 것이다. 그래서 무료 카지노 게임의 명함을 만지작거리다가 결국 수첩 안쪽 깊이 다시 꽂아 놓고 설레던 마음을 그렇게 덮어 버렸다.


시간은 흘러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도 한 달여가 흘렀다. 그러던 중 사촌동생과 만나 당시로는 흔치않던 내 여행에 대한 무용담을 자랑삼아 얘기했고 급기야 회장님과의 만남을 들추어 꺼내게 되었다. 동생은 인생에서 적어도 세 번의 기회는 온다는데 혹시 그 기회가 아니겠냐며 연락해 보라고 나를 독려했다. 그리고 다른 친척 어른이 알아봐 준 중국 기업정보를 통해 그 회장님의 회사가 중국에서 유명한 고급의류 브랜드를 가진 대기업인 것을 알게 되었다. 친척들의 반응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나는 용기를 내어 달달 외운 중국어 대본을 가지고 회장님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고 얼마 안 있어 그 회사의 한국어 통역 직원이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무료 카지노 게임께서 중국에서 한 번 뵙자 하십니다.”

그녀가 전한 바로 무료 카지노 게임은 나와의 만남이 무척 인상 깊었다고 했다. 뒤이어 비행기 표를 예매해 줄 테니 자세한 이야기를 하러 곧 중국으로 올 수 있냐고 물었다.

그리스 신화에는 기회의 신 카이로스가 나온다. 카이로스의 앞 얼굴은 길고 숱이 무성한 머리카락을 갖고 있어서 그가 오는 즉시 손을 뻗으면 쉽게 그의 머리카락을 잡아챌 수 있지만, 그가 뒤돌아서는 순간 어깨와 발뒤꿈치의 날개로 순식간에 도망가 버린다고 한다. 그의 뒷머리는 대머리인데 손을 뻗어 뒷 머리채를 잡으려 하는 순간 미끄러운 대머리 때문에 그를 다시는 낚아챌 수 없기에 기회의 신을 발견하는 자는 한 치도 망설이지 말고 재빨리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교훈적 신화가 있다.


나는 소위 말하는 흙수저로 태어나 어학연수나 유학은 자력으로 생각하기 어려웠다. 대학교에서 외국어를 충실히 전공하며 순탄하게 대학을 마칠 예정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인생에서 항로를 바꾸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되었던 것이다. 만약 내가 어렸을 때부터 해외 사업의 꿈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틈틈이 외국어를 준비해 오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기회가 왔더라도 그게 기회임을 알 수가 있었을까? 또한 배운 중국어를 알아듣고 용기 내어 모르는 사람에게 뒤돌아 대답하지 않았더라면 기회의 신을 만날 수 있었을까? 나는 심각하게 며칠을 고민했다. 어느새 내 심장은 이 기회를 잡으라고 나도 모르게 요동치고 있었다.


카이로스!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잡을 수 없는 기회! 포착하자! 결국 순탄한 직선 항로보다는 새로운 개척항로를 결정한 것이다. 회장님이 보내준 티켓으로…. 나는 기회의 문을 열고 운명에 몸을 맡겼다. 베이징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앞으로 내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까 상상하자 심장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3부에 계속.....

내일 오전 8시에 업데이트 됩니다.

*처음 해보는 연재형식의 제 경험을 담은 에세이라서 떨리네요.^^;;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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