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하나씩
선생님, 이거 어떻게 해요?
선생님, 비닐 어디에 버려요?
선생님, 다했는데 뭐해요?
선생님, 젓가락 떨어졌어요. 어떡해요?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하루에 선생님을 부르는 소리를 몇 번이나 들을까?
다음엔 한번 세어 봐야겠다. 하루를 아이들과 보내고 나면 음악 소리도 퇴근하며 라디오 소리도 다 끄게 된다. 그저 조용한 낭만을 찾고 싶어진다. 본능적으로 귀를 쉬게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1학년은 특히 세상에 처음 나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인 양 묻고 또 물어본다.
인생의 첫걸음마.
사회생활의 시작.
요즘엔 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생활을 시작온라인 카지노 게임. 가정의 안전한 공간에서 익숙해지기도 전에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기관으로 생애 첫 사회생활이 일찍이 시작된 지 오래.
초등학교는 보육 및 정서적 발달을 주요 목적으로 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확연히 다르다. 학교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영역의 발달을 돕도록 체계적인 교육과정 시스템을 갖추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성장하며 배우는 것에 주요 목적을 둔다.
명확하게 구분하기 힘든 경계가 바로 1학년 생활이다. 초등학교는 처음인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유치원의 생활이 이어지고, 잘 모르고 낯선 곳에서의 생활과 점점 혼자가 해가야 하는 모든 것들을 알고 넘어가야 한다. 다음 스텝을 밟기 위한 소중한 발걸음들.
커가면서 꼭 배워야 할 것들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배워지는 것도 있지만 배우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배움의 순간을 놓치면 평생 이어지는 사소한 행동이 평생의 습관이나 행동을 결정짓기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 예를 들면 연필을 잡는 방법이나 젓가락질 같은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이다. 알더라도 익숙해지고 잘할 수 있도록 하는 연습은 더 중요하다.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에는 더더욱 나이가 들어도 평생을 배우며 살아가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 키오스크를 잘 사용하지 못해 불편한 어르신들처럼 처음 보거나 처음 해보는 낯선 상황이나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들의 1학년도 두리번거리며 들어온 학교와 교실에서 적응하여 안정감 있고 생활하려면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들은 1학년이 학기 초에 꼭 배워야 할 것 중의 하나가 <화장실 사용법이다.
교실이 바뀌면서 1학년 교실과 화장실이 멀어졌다. 바로 옆이면 지도하기가 좀 더 수월할 테지만 매 쉬는 시간 교실과 화장실 사이를 종종걸음으로 다녀와야 한다.
가장 먼저, 화장실 가는 길에 '걸어서' 가기. 글로 읽으면 참 쉬운 것이지만 아이들에게 걷는 일은 세상 어려운 일이다.
"오른쪽으로 천천히 걸어가기로 해요."
그럼에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온갖 스텝이 다 등장한다. 점핑점핑, 사이드 스텝, 슬라이딩 스텝, 와다다다다 스텝으로 복도가 흔들린다.
복도로 줄 세워 걷기 연습부터.
"얘들아, 복도에서 왜 뛰어다니면 안 될까요?"
"뛰면 다쳐요!"
"맞아요, 뛰다가 넘어지거나 다른 친구랑 부딪혀 다치면 안 되겠죠. 선생님은 여러분이 다치면 마음이 아플 것 같아요."
"그리고 옆에 교실에서 형님들이 공부할 때 방해되겠죠?"
화장실 사용법을 가르치는데도 꽤 긴 시간이 걸린다. 교실에 있는 여분의 의자를 교실 앞자리에 두고 양변기라 부른다.
"얘들아, 이게 변기야.
이제부터 선생님이 사용법을 알려 줄 거야."
마임 하는 교사로 변신! '나'를 아는 누군가 내 모습을 본다면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올해는 우리 반에 있는 특수반 선생님이 우리 반 준희의 적응을 돕기 위해 맨 뒷자리에 가장 바른 자세로 초롱초롱 반짝이는 눈으로 내 수업을 함께 들어주신다. 같은 교사로 내 수업을 누군가에게 공개하는 것은 신경이 쓰이기도 일기지만 경력이 쌓이다 보니 크게 개의치 않게 되기도 하다. 다행히 선생님이 나의 수업 시간이 너무 재밌다며 나의 팬을 자처해 주셨으니 마음이 한 결 가볍다.
변기 뚜껑을 열고 바지 지퍼를 내리고 변기에 앉는다. 끙차끙차 볼일 보는 시늉을 하니,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웃고 난리가 났다. 냄새가 난다는 둥, 더럽다는 둥, 왁자지껄 웃는 소리가 들린다. 어디서도 못할 행동을 교사가 하니, 아이들은 너무 재밌는 모양이다. 신이나서 더 생생하게!
"휴지를 6칸정도 뜯어서 반을 접고 하나 둘 선대로 2번 정도 접는 거야.
자, 잘 봐. 똥을 닦아야 하는데 똥 닦는 손이 앞으로 가야 할까, 뒤로 가야 할까?"
"뒤로 가야 돼요!"
"그렇지, 그렇지! 앞으로 이렇게 닦으면 큰일 나요! 똥에 있는 세균이 몸에 들어가면 우리 몸을 공격할지도 몰라요. 뒤로 가져간 휴지로 앞에서 뒤쪽으로 닦아야 해. 이렇게 이렇게!"
"똥이 묻어 나오지 않을 때까지 휴지를 한 번 접고 또 한 번 한 번 더 접고 또 한번 닦아요!"
이렇게까지 생생하게 보여줄 일일까 싶지만 그래야 한다. 아직 닦아보지 못한 친구는 늘 있었고, 벽에 묻히고 옷에 묻히고 오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있었다.
"이제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야 해. 안 그러면 똥세균이 위로 올라와서 우리 입으로 들어올지도 몰라."
"우웩!"
입을 막고 난리난리.
"어제 급식시간에 배운 손 씻기 6단계를 하고 오면 끝!"
"어때요? 똥 닦기 잘할 수 있나요?"
"하하하, 네!"
"선생님, 한 번만 더 해주세요! 재밌어요!"
한 번 더 하면 현타가 올지 모르기에 이제 그만! 얘들아, 선생님도 지켜줘.
한 가지 더! 화장실 사용법을 가르치기 전에 남자 화장실을 지나치는데 바지를 발목까지 내리고 소변 앞에서 서있는 뒷모습을 어쩔 수 없이 보게 되었다.
"남자 친구들은 한 가지 더 알아야 할 것이 있어요."
"남자 화장실에는 소변기가 밖에 있어서 화장실에 같이 있는 친구들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어요. 그렇죠?"
"소변을 볼 때는 바지를 다 내리면 친구들이 소중한 엉덩이를 보게 되니까요. 집에 있는 화장실은 문이 있어서 혼자 있을 때는 괜찮지만 학교에서는 바지 앞 쪽만 친구들이 보이지 않게 내려서 볼일을 보면 돼요."
발의 스티커를 소변기 양옆에 붙이면서 서 있는 위치도 알려주고 소변기 밖으로 나가지 않게 볼일을 볼 수 있도록 다시 설명해 주어야 한다.
"어때요? 참 쉽지요?"
1학년이 되기 전에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혼자 닦고 뒤처리를 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 충분히 연습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아이가 당황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수업 시간에 수시로 화장실을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규칙으로 두고, 너무 급할 때에는 선생님에게 꼭 상황을 알리고 갈 수 있도록 융통성도 길러주어야 한다. 규칙을 지키기 위해 참다가 혹은 말을 하는 것이 어려워 어쩔 줄 몰라하다가 복도에서 교실에서 흐르는 물을 종종 발견하게 되니까 말이다. 뒤처리는 교사의 몫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아이가 수치스러움을 느낄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미리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이런 일이 발생하면 최대한 다른 친구들이 발견하지 못하도록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잠시 보건실이나 빈 교실로 분리하고 다른 선생님의 도움을 받거나 부모님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당황한 아이에게는 "괜찮아,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걱정 마, 엄마가 곧 오시면 옷 갈아입고 교실로 오면 돼." 하며 안심시키고 최대한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이야기해 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다른 친구들에게는 교사의 재량으로 상황을 다르게 설명하고 아무렇지 않게 수업을 진행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생각보다 그 상황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럼에도 상황을 알아차리고 큰 소리로 이야기하며 놀리는 상황이 생긴다면, 교사 찬스를 쓰면 된다.
"얘들아, 선생님이 1학년 때 너무 급해서 교실에서 그만 실수한 적이 있어."
"진짜요?"
"그럼. 어렸을 때는 자다가 이불에서 오줌을 싼 적도 있는 걸?"
"어른들도 갑자기 배탈이 나거나 아플 때 바지에 실수하기도 해."
그러면 아이들은 너도 나도 자랑하듯 경험담을 쏟아내기도 한다. 00이라고 특별히 부끄러운 행동을 한 게 아니라 우리는 모두 그런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대신 친구가 당황하지 않게 그 친구의 마음을 지켜주고 이해해줘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면 아이들도 웬만하면 그냥 넘어간다.
"선생님이 실수했는데 누가 놀리면 너무 속상할 거 같아. 그러니까 우리 이 일은 쉿 비밀이야. 비밀을 지켜주는 멋진 친구가 되어주자."
올해에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나도 당황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무사히 지나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화장실 사용법이 우리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잘 전달되었길!
"우리, 올해 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