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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주 Dec 09. 2024

온라인 카지노 게임 쓰지 않을 것

지금껏 원고를 쓰거나 글을 쓸 때면 언제나 휘갈겨쓰는데만 집중했다. 어떻게든 글 1편을 완성해내는 것에만. 깊이 사유하고, 망설여가며 쓰는 글이 아닌 글자수를 채우는데만 급급했던 글들. 한 출판사 대표가 한강 작가를 떠올리며 인터뷰한 내용은 내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쉼표 하나도 허투루 찍지 않는다는 것. 내 글이 가벼이 휘날릴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마주한 순간, 나는 부끄러움에 몸서리를 쳤다. 나는 그저 글 공장에 불과했다. 한 인간으로써 글을 써내는 게 아니라 그저 생산해내는 데만 초점을 두었던 것.

이제부터라도 차분히 글을 다듬는 연습을 조금씩 해보려고 한다. 그동안 쌓아 온 습관들이 자꾸만 방해하려 든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조금씩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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