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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민 Feb 03. 2025

카지노 게임를 지켜준 댓글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일하는 분들과 봉사하는 분들

동물과 유대 맺는 법을 배운 적 없었던 마흔 살 아주머니. 자연친화력, 동물친화지능은 제로에 가까운, 반려 세포라곤 하나도 없었던 도시 여자. 애들이 키우는 햄스터에게 약을 먹이면서 어쩌면 내가 동물도 돌볼 수 있을까 잠시 생각했던 사람간호사. 중학생 자녀의 성화에 못 이겨, 강아지 입양이라는 인생 일대의 결정을 내린 추진력 과잉 인간. 아마도 극성 고슴도치 엄마. 그게 나였다.


정확히 일 년 전. 절미 입양자님 혹은 절미 보호자님이라고 불리게 된 첫날. 아이들과 남편 몰래 속으로 울었다. 이 나이 쳐 먹고 이렇게 성급하고 대책 없이, 말 안 통하는 짐승을 들이다니. 도로 갖다 줘야 하나, 시골집에 맡길까. 애들과 유기견 봉사 다니며 강아지 육아(?) 도서를 사서 읽어대고 유튜브까지 뒤지며 공부를 했어도 결국 이 상태니. 거짓말쟁이 엄마를 원망하며 울고 불 애들과 혀를 끌끌 찰 남편 얼굴이 어른거렸다.


(지금 돌아보니 초보라서)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을 때마다 센터 블로그에 글을 남겼고, 나보다 먼저절미를 만나고 돌보고 응원해 준 그분들이 상세한 댓글을 남겨 주셨다. 그 따스한 말들을 꺼내어 보며, 어엿한 1년 차 반려인으로서 내가 받은 다정함을 돌려드려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유기견이라는 슬픈 단어가 멸종할 그날까지.



카지노 게임를 아끼는 만큼 카지노 게임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신 흔적들이 글 곳곳에서 묻어 나오는 것 같아요. 카지노 게임는 우선 환경 적응이 더딘 아이예요. 새로운 환경에선 사람한테 의지하려는 성향이 강하고, 불안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는 침을 상당히 많이 흘려요. 그래서 카지노 게임에게는 혼자 있는 시간을 처음부터 가지는 게 아닌, 조금씩 늘려나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남성(특히 성인)에게 경계를 하는 모습을 보이며 짖긴 하나, 보호자라고 인식되면 그 횟수도 줄어들 거예요. 병원 내원하여 구충해 주신 것 너무 훌륭하세요. 카지노 게임 접종내역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재 2차 종합백신+코로나까지 진행된 상태이고, 2주 간격으로 남은 백신접종 진행해 주시면 됩니다. 요 부분은 수의사 선생님과 상의 하에 진행하시면 돼요. (동대문센터님)


절미에 관한 안내문 써드렸던 직원이에요. 혹시 몰라 최대한, 사소한 것까지 전달을 드렸었는데 낯선 곳에서 다시 적응하려니 절미의 행동이 극대화되어 나타나는 것 같아요. 절미는 센터에 처음 왔을 때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센터 곳곳 냄새를 맡기보다는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손길 요구하기 급급했어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법도 몰랐고요. 보호자 가족분들 모두 절미의 성향을 이해해 주시고 노력하고 계시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심이 통하는 날이 올 거라 믿어요! 항상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김채연 선생님)


산책 봉사 가기 전 입양 공고 사진 보고 첫눈에 반했던 절미, 실제로 함께 산책해 보니 정말로 순하고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강아지였어요. 오늘 산책봉사날인데 절미가 없어 너무 아쉽지만 따스한 가족을 만났으니 감사한 일이죠. 19년 겨울 마포센터에서 입양한 저희 강아지도 실내배변 유도하다 실외로 적응해 버려서 하루에 세 번씩밖에 나가는데 운동도 되고 장점이 많이 있으니 절미도 실외배변을 택한다면 보호자분도 천천히 익숙해지실 거예요. 소식 자주 올려주세요!.(미령님)


아직 환경이 낯설어서 그런 것 같아요. 강아지도 처음 데려오면 며칠은 무섭고 두려워서 낑낑대거든요. 성견이라도 유기경험도 있고 하니 더 불안감이 강할 거예요. 사람도 그렇지만 강아지도 적응하고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문제행동이라고 보시기보단 조금만 시간을 갖고 기다려주세요. 파이팅입니다. (바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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